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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꿈을 위하여 Oct 26. 2024

이혼의 아픔 #5

시작의 알림 5

다음날 나는 회사로 출근을 했고 다시 퇴근 후 집에 와서 대문을 여니


‘아 이게 이혼이구나.’


실감을 하며 집안 여기저기 필요한 가구며 옷과 함께 필요한 것은 다 가져갔다.


 남은 것 이라곤 나와 관련된 것뿐이다. 그냥 멍한 느낌이랄까?


어디 한 대 얻어맞은 것 도 아닌데, 허전함 생각할 겨를도 없다. 집안에 늘 보이던 딸도 없다. 살림도 일부 텅 비어 있으니 내 집이 아닌 것 같았다. 그냥 가만히 있고 싶어도 어떻게 할 수 있는 상황도 아니고 답답함 마음만 들었다.


중요한 것은 이혼 사실을 내 가족에게 미리 말도 하지 않았다. 진행됨을 스스로도 알고 있었지만 부모님이나 동생들에게 일절 말하지 않았다. 왜 하지 않는지 모르지만 아마도 나 자신의 패배자 같은 것을 보여주기 싫었다. 부모님께 그냥 미안함 마음만 들어 꼭 죄지은 것 같은 기분으로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거실에 힘없이 주 저 앉아 이제 무엇을 할지 머릿속은 복 잡고 여러 가지로 짬뽕이 되었다. 무엇을 어찌할지 앞이 캄캄했다. 가만히 앉아서 주변지인 중 친한 후배에게 전화를 걸었다. 왜 그랬는지 스스로도 알 수 없었다. 현 상황이 답답하기만 했다.


  결혼생활이 이렇게 망가질지 생각도 못한 나 자신이 너무 싫었다.

 

후배에게 전화 연결하여 입에서 나온 첫마디는


 “나, 이혼시작 되었어, 퇴근하고 집에 오니 아무도 없다.


그냥 마음이 좀 이상하네.”


후배는


“지금 형 집으로 갈게 그대로 가만히 있어라.”


말과 함께 전화기를 끊었다. 끊고 나니 괜히 늦은 저녁시간 가정 있는 집 사람을 불러 낸 것이 후회감도 들었다. 조용한 잡 안에 개미새끼 발자국 소리도 들리지 않을 만큼 고요했다.


 창밖을 보니 컴컴한 가운데 공원의 빛을 비추는 조명들과 자동차만 움직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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