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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혼 시작의 알림 #11 친구

by 홀로서기

이제 친구 회사 도착이라는 글이 보였다. 목적지에 도착하여 친구에게 전화했다.


“친구야 나 왔어.”


친구는 웃는 모습으로 나를 반기며 걸어오고 있었다. 오랜만에 친구 얼굴 보는 거라 미소가 자연스럽게 생기기도 했다. 여기서 나 스스로에게 의문점이 있다. 왜 대구에도 친구들이 있는데 멀리 있는 이 친구들 선택하여 왔을까? 이렇게 대답하고 싶다.


이혼으로 그 순간 대구 지역의 모든 사람이 싫었고 대구를 벗어나고 싶은 충동이 더 크게 느껴졌다. 운전하며 밖의 모습을 멍하니 바라보는 것이 그때는 최선이라 생각했다. 먼 곳을 선택한 것이며 혼자 바다를 가자니 나 자신이 더 처량해 보여 그것은 아니라고 판단했다.


지금도 혼자 멀리 차 가지고 혼자만의 여행을 아직 해 본 경험이 없다. 잠시 뒤 친구는 조금만 기다리면 일 마친다고 했다. 아마 사장님께서 대구 멀리서 친구가 왔다고 하여 일찍 보내주셨다. 그냥 미안한 마음이 살짝 생기기도 했다.


사전 연락도 없이 내가 올라갔다. 다른 약속하지 말고 있으라고 했다. 친구는 나의 말대로 악속을 지켜주었다. 다른 사람이 내가 한 행동처럼 한다면 나 역시 그렇게 할 수 있을까? 생각해 보게 된다. 지금 글 쓰는 이 순간 친구에게 인사 제대로 해야겠다.


“친구야 고맙다.”


우선 나보고 저녁 먹어야 할 시간이고 자취를 하고 있어 밖에서 저녁 먹자고 했다. 맛있는 고기 사 줄 테니 따라오라고 했다. 먼저 앞에 갈 테니 나보고 뒤를 따라오라 했다.


“알았어, 따라갈게.”


친구의 뒤꽁무니를 놓칠까 싶어 운전대를 잡고 앞만 보며 따라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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