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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혼 후 딸의 생일 #2

보고 싶은 아빠의 마음

by 홀로서기

이혼 후 딸의 생일 글 작년 조회수 1만을 넘겼다. 올해도 딸의 생일이다. 매년 생일날 폰 달력에 나이와 함께 기록하지 않으면 언젠가 나이조차 모르게 된다. 그 이유는 딸을 볼 수 없기 때문이다. 새 가정이 생긴 후 딸은 보지 못했다. 올해로 딸은 고2학년이다. 중간에 틀리지 않았다면 맞다. 초등학교 5학년 봄 이후 본 적 없다. 시간이 많이 흘렀다.


올해도 생일날 보내는 카톡 내용은 비슷하다.


"ㅇㅇ야 생일 축하 해."


카톡 보낸 후 나가기 해 버린다. 그러지 않으면 읽었을까? 궁금해서 들여다보게 된다. 작년에도 답은 없었다. 1년 중 생일날 보내는 게 전부다. 카톡 한 번씩 보내고 싶지만 참는다. 새 가정의 화목한 분위기를 깨뜨리기 싫었다. 사춘기 나이 때여서 가만히 두기로 했다. 생일 축하 글을 보내어도 답은 오지 않았다.


다시 카톡 내용을 길게 보냈다.


"아빤데, 생일 잘 보냈으리라 생각해. 학교 생활 잘하고 있겠지. 얼굴 한번 보았으면 좋겠다."


가장 긴 내용을 보낸 후 나가기 했다. 시간이 흘러도 답장은 오지 않았다. 내가 잘못이 크다는 걸 느낀다. 이혼하더라도 잘할걸 생각이 들었다. 이미 시간은 지나 꽤나 흘렀다. 그사이 딸 마음은 알 수 없다.


올해도 딸의 생일날 답장 없는 날이 되었다. 맘 속으로 잘 살겠지 생각하며 내년을 기다린다. 아빠가 저 멀리서 응원한다.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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