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자고 있는데 눈을 자꾸만 뜨게 하는 것이 있다. 다름 아닌 그것은 햇빛이다. 백수이고 며칠만이라도 조용히 푹 자고 싶었는데 아침마다 나를 괴롭힌다. 커튼을 보니 신혼 때 안방을 이중 흰색 천으로 하여 아침이 밝게 비추어졌다.
집이 동남향이고 햇빛이 안방을 강하게 비추는 구조다. 바꾸고 싶은데 통장 잔고에는 베란다부터 커튼까지 바꿀 수 있는 돈이 없다는 사실이다. 나중에 시간이 흘러 몇 년 뒤 암막커튼과 햇빛 차단막을 하게 되었다. 눈 뜨고 방바닥에 누운 상태로 시계를 보니 오전이었다.
천정을 바라보니 머리에서는
‘일어나 일하러 가야지’ 한다.
후배에게 연락하기로 한날이다. 일어나 화장실에서 세수하며 얼굴을 보았다. 얼마 만에 얼굴을 보는 건지 결혼 후 줄곧 대충 씻기만 하고 출근하기 바빴다. 얼굴을 제대로 본 적 없다. 거울을 통해 눈을 보니 아직까지는 죽을 정도의 얼굴은 아니었다.
사람은 눈을 보면 건강상태나 마음을 알 수 있다. 급한 불은 꺼놓은 상황이었다. 시간 지나면 회복하겠지 하며 거실 바닥에 앉아 후배에게 전화했다. 한 번 더 나 자신에게 물었다. 보험을 할 것인지에 대한 마음의 답을 결정했다. 전화기를 들고 통화 연결했다.
잠시 뒤 후배는
“왜, 형 무슨 일 있어?”
“나, 보험일 한번 해 볼게”
가만히 있으니 후배는
“그래, 알았어. 일단 해 본 뒤 다음을 생각해 봐.”
후배는
“내일 나와 같이 있는 소장님 만나볼래?”
제안을 했다.
“알았어.”
후배는
“잠시 뒤 다시 전화할게, 우선 소장님께 전화하여 내일 약속시간과 장소를 알려 줄게.”
조금 기다렸다. 통화를 종료하고 마음 상태를 보니 조금 긴장한 상태였다. 보험에 대한 선입견도 조금 알고 있다. 잠시 생각해 보았다. 다시 후배에게 전화가 왔다.
후배는
“형, 내일 점심시간에 만나 식사할 겸 이야기 나누는 게 좋겠지?”
“알았어. 그러자.”
말한 뒤 전화를 끊었다.
이제 내게 새로운 일의 시작이다. 과거 개인 사업을 하면서 영업은 약 10년 가까이 어린 나이에 경험했다. 지금까지 해 온 것 중 내게서 가장 장점이기도 하며 도전 아닌 도전을 하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