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 새로운 직업의 시작 #11 요리

by 김은한

밥솥버튼을 누르면 음성으로 말한다. 집안에서 유일하게 말하는 상대이다. 티브이도 있지만 그전부터 자주 보는 습관이 안 되어 일부 방송 프로만 본다. 그냥 전시용이며 아직 내 마음이 불안정하여 집안에서 시끄러운 것을 좋아하지 않았다. 밥 미리 해두면 아침 먹는 것이 편해 저녁때 밥하게 되었다.


아직 저녁을 먹지 않은 상태라 배도 고팠다. 밥이 될 동안 반찬을 만들었다. 오늘 사온 재료로 먹어야 했다. 앞으로도 그래야 한다. 조금 더 지나 시야가 멀리 보이게 되면 밥 먹을 때 필요한 음식은 만들기로 했다. 우선은 간단히 챙겨 먹는 것으로 시작했다.


냉장고를 열어 계란 두 개와 햄, 김 그리고 동그랑땡 이것이 전부였다. 요리 팬을 찾기 위해 싱크대 아래 문을 열어보니 그대로 있었다. 살림을 다 들고 간 줄 알았지만 전처도 필요한 정도만 가져갔다. 계란 요리에 기름이 필요해 옆 칸을 열어보니 일반 요리양념재료는 그대로 있었다.


참 다행이다 생각이 들었다. 준비한 후 가스레인지에 불을 켰다. 식용유를 조금 부은 후 계란을 터트려 팬 위에 동그랗게 모양을 만들었다. 두 개만 만든 후 놓을 접시를 찾았다. 위 칸을 열어보니 담을 접시도 몇 개 정도만 남아있었다. 그중 적당한 접시를 꺼내어 계란을 옮길 도구가 필요했다.


어디 있는지 몰라 여기저기 열어 찾아보니 적당한 게 있었다. 도구를 사용하여 계란을 접시 위에 올려놓았다. 이제 한 가지 완성했다. 두 번째 요리는 햄 굽을 차례다. 어릴 적 해 본 적 있다. 칼과 도마를 찾기 위해 아래 칸을 열어보니 그대로 있었다.


도마를 싱크대 위에 놓고 사온 햄 비닐 제거 후 먹을 만큼만 칼로 자른 후 나머지는 다시 묶은 후 냉장고에 넣어두었다. 계란 프라이 사용한 팬에는 식용유가 남아 있었다. 자른 햄을 넣어 굽기 시작했다. 냄새가 참 좋았다. 기름으로 하는 음식은 고소하면서 햄 굽는 냄새는 배고픔을 더 당겼다.


익었다 싶으면 젓가락으로 뒤 짚어 반대편을 굽기 시작했다. 젓가락은 길이가 짧아 손가락이 뜨거워 팬 온도가 높아 계란프라이 도구를 사용했다. 반대편 굽기를 완성하여 다른 접시 위에 구운 햄을 담아 올렸다. 이렇게 장을 봐온 것으로 두 가지 요리를 끝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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