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리자

버린 다음에 새것이 채워질 테다

by Min kyung

나는 이런 환경에서 성장했어. 나의 부모님은 이러한 분이셨어. 나는 이런 스토리를 가지고 있어. 그래서 아팠고 힘들었어. 사실 이런 이야기를 들어줄 누군가가 절실하게 필요했다. 만약 누군가가 나를 위로해 줄 수 있다면 그에게 고마워할 것이라 생각하며 누군가를 항상 그리워했었다.



각자의 역할에 충실해야 했지만 그렇지 못해서 내가 그 아픔을 그대로 당한다고 생각했다. 끊임없이 생각하고 또 곱씹고 미워하고 저주했다. 그들은 모두 나와 반대편에 있는 사람들이었으니까. 가족이라 하더라도 안 보는 편이 낫기에 이렇게 바다를 사이에 두고 사는 것이 속 편하다고 여겼다.



그들이 나의 존재를 들여다 봐 줄 수 없었던 이유는 그들이 그것을 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학습능력이 있는 아이에게 대학을 준비할 공부도 해 볼 수 있다고 말해 줄 수 있다. 그들에게 그런 능력이 없다. 자기 자신과 건강한 대화가 이루어지지 않는 사람에게 자식의 존재, 진정한 있음을 사랑해 달라는 것은 외계어를 해석해야 할수준이다. 그렇다면 그들을 놓아주고 연민하고 용서하는 것이 받아들이는 것 아닐까. 그들은 잘못이 없다. 그냥 모르기 때문에 못 해 준 것뿐이다. 안다면 알아 들었다면 비스름하게 했을지도 모른다. 아직 인생을 다 살지는 않았지만 어느 누구와도 관계를 잘할 수 없는 엄마의 모습을 보면 고개가 끄덕여진다. 어느 누구가 다가와도 그 의도를 헤아릴 수 없고, 표면적인 반응만으로 동물적인 반응을 보일 뿐이다. 인간만이 할 수 있는 관계 맺기가 누구와도 불가능하다. 감사하게도 그녀를 너무 사랑하는 동생만이 엄마를 사랑할 뿐이다. 내 눈엔 그 관계도 필요로 묶인 관계 같지만 서로 아무 문제가 없으니 그럼 됐다.



나도 나의 에고가 만들어낸 드라마에서 벗어날 때가 되었다. 나의 머릿속에 저장된 많은 이야기들, 이야기들이 만들어낸 나의 고통들, 슬픔들, 그래서 겹겹이 쌓인 먼지들을 모두 버려야 한다. 에고가 좋아하는 집 짓기를 모두 때려 부숴야 할 때가 온 것이다. 받을 수 없음을 인정하고, 바로 보고, 용서해야 한다. 내면의 아이에게 넌 그것 말고 다른 것을 손에 쥘 수 있으니 너무 슬퍼하지 말라고 위로해야 한다. 그들보다 훨씬 나은 존재인 네가 더욱 성숙한 인간이 됨을 알려 줘야 한다. 화나고 억울하고 슬펐던 이야기는 모두 만들어낸 이야기일 뿐이니 그 생각에 끌려다니지 말라고 해야 한다. 그리고 너의 모습을 사랑하라고 말하려 한다. 너의 잘못이 아니다. 너는 사랑받기 충분한 사람이다. 훨씬 가치 있는 사람이다. 그리고 너의 안에 있는 사랑을 다른 사람에게도 나누어주라고 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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