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린 이번 판 게임 동지야

by Min kyung

지난날에 관계를 잘못한 적이 있다. 친하게 지내고자 한 친구와 오래 같이 지낼 수 없었다. 성인이 되어 알게 된 친구라 관심과 그 너머 사이를 잘 조절하지 못한 것 같다. 아직도 그 친구와의 추억, 함께 한 시간이 종종 떠 오른다. 그리고 아쉬움은 오래 마음에 남았다.




아마도 같은 일이 반복되는 마법을 겪은 적이 있을 것이다. 그전에 있었던 일과 비슷한 일이 다시 일어난다. 그러면 나만의 방식으로 처리해 버린다. 그 방식이 맞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고수한다. 아무리 생각해도 다른 방법은 생각나지도 않고 내가 옳다는 생각이 확고해진다. 나를 화나게 하는 일이 있으면 화를 내어 놓고, 그 후에 어떤 반응이나 처리는 관심 밖이다. 나름 상대를 배려하는 사람이라 스스로 규정지었던 것도 나만의 생각일 뿐이었다. 내가 옳기 때문에 상대방은 잘못이고 옳은 나에게서 나온 것은 상대가 받아들이라는 것이다. 과거의 나는 어이없는 사람이었다.




고등생 아이와 낯선 동네를 방문했다. 옆 동네이긴 했지만 자주 가지 않아서 어느 곳이 어디에 정확히 있는지 알지 못한 상태였다. 하지만 사고 싶은 물건이 있어 구글 지도를 켜고 찾아가고 있었다. 당연히 딸은 지도를 켜고도 헤매고 있었다. 처음에는 딸에게 길 찾기를 맡겼지만 조금 답답해 오자 내가 다시 지도를 열어 방문할 곳을 찾아냈다. 모든 볼일을 마치고 딸아이가 물어온다. "엄마, 왜 화를 안 내?"


나도 인지하지 못했던 기습질문에 잠시 말문이 막혔다. 내가 그렇게 매회 화와 짜증을 내었던가. 다시 더듬어 보았다. 그래, 그랬던 것 같다. 항상 조금만 일이 틀어져도 불편한 감정이 올라왔다. 그런데 이젠 다르다는 말인가. 달라 보인다는 말을 아이가 해 주었다.





사람을 만날 때도 느낌이 좋은 사람을 만날 때가 있다. 그럴 때면 나와 정말 맞을까 아닐까를 계속 저울질한다. 내 마음이 더 커서 나를 조절하지 못하게 되기도 한다. 이제는 성숙한 마음으로 조심스러워야 한다는 마음을 가진다. 관계를 오래 유지하고 싶다면 속도와 강도를 조절하면서 가까워져야 한다는 걸 학습했기 때문이다.


인생은 게임과 비슷하다는 생각을 한다. 비슷한 미션을 계속 받는다. 누군가 이번 라운드를 통과하나 아닌가 지켜보는 것 같다. 왜 나에게는 이런 상황이 계속되나 의심된다면 한번 속는 셈 치고 그 전과 다른 반응으로 대응해 보는 것은 어떨까. 주어진 과제를 성숙한 방향으로 잘 처리하고 넘어간다면 상위 레벨에 도전할 수 있다. 실패하면 재도전해야 한다. 지금 직면한 문제를 순조롭게 해결할 때 과거의 문제도 같이 풀리는 원리라면 이해를 할 수 있을 것이다. 현재의 문제를 고민하라. 현재의 문제로 내가 얻을 수 있는 것, 내가 고쳐야 하는 것, 나에게 필요한 것들은 차근차근 짚어보라. 나를 깊이깊이 들여다볼 때 더욱 현명하게 문제를 해결하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다. 인생 게임에 도전하게 된 것을 축하한다. 인생이 게임이라는 것을 인지하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 그리고 이 생을 끝나는 순간까지 즐기고 도전하고 얻어가는 것이 있다면 살아가는 순간이 마냥 힘들다고 느끼지는 않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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