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가 밝아오기 전, 딱 한 시간 전 집을 나선다.
아직 깜깜하다. 모든 곳들은 잠들어 있고, 동그란 가로등들이 줄지어 길을 밝히는 시간.
길을 따라가면 같은 자리에 같은 것들이 있다. 그 자리에 나무, 바닥엔 물에 젖은 나뭇잎, 강가 비스무리 한 곳 옆에 자리 잡고 참선하는 듯한 사람들.
아직 어둡다.
그리고 그 사이로 움직이는 사람들이 보인다. 어두운 속에서 사람들이 나온다. 어둠 속으로 사람들이 사라진다. 땀이 흐를 정도 시간이 지나면 해가 반은 솟았는지 하늘은 회색이다. 보인다.
자전거, 바이크, 사이클 타는 사람들, 자동차를 지나 조금 더 가면 가로등은 꺼진다.
날이 밝았다. 시야가 환하게 밝아온다. 해가 돌아왔구나.
해가 뜨기 직전, 회색 하늘이 보일 무렵이 가장 아름답다.
투명한 것, 뭐든 맑게 빛나는 것이 좋다고 생각했는데, 왜 반만 밝은 것이 아름다워 보이는 걸까.
보이지 않는 틈을 타고 볼 수 있는 건 쉬운 게 아니니까.
사이를 비집고 찾아보아야 볼 수 있는 거니까.
완전히 맑아지기 전이니까.
신비한 매력이 있는 거니까.
길지 않으니까.
밝음을 향해 가는 거니까.
고요함이 좋다.
잠에서 깨기 직전인 것 같은 평화로움이 좋다.
화려하지 않으나 고혹한 모양이 좋다.
아름답다.
24시간 이내에 돌아와서 반갑다.
내 곁에 있어줘서 고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