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글쓰기#어쩌다 보니 혼자
나도 아이들이 어릴 땐 육아는 어떻게 하나 곁눈질도 하고, 남과 나를 끊임없이 비교도 많이 했다. 아이들이 성장하는 속도와 엄마의 내면이 자라는 속도가 같다고 생각했다. 엄마 나이가 적든 많든 아이의 발달에 따라 동료 엄마를 만나게 되어있기 때문이다. 또래 관계는 엄마의 직업, 나이, 과거 배경과 상관없이 랜덤으로 엮인다. 이때부터 멘붕이 올 수도 있고 좋은 영향을 받을 수도 있다. 하지만 인간은 무리 속에서 자유롭지 못하고 보는 것, 듣는 것, 느끼는 것에서 자신을 얽매고 구속하는 기준을 만들어 낸다. 그 속에서 비슷한 기준을 가지고 따라갈 때 안도감을 느낀다. 나도 그랬다. 이 정도는 해 줘야 하지 않을까. 내가 부모인데, 누구누구의 엄마인데, 이런 정도 아이한테 한다는 것을 보여줘야 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더 많이 했던 것 같다. 물론 지금도 완전히 자유로울 수는 없다.
하지만 꽤 오랜 시간이 지나고 아이가 거의 성인이 되는 시점이 되면, 그 어느 누구와의 비교는 1초라도 나의 에너지 낭비임을 알게 된다. 같은 동네 산다고 같은 인생을 살겠는가, 같은 학교 나왔다고 비슷한 인생을 살겠는가. 같은 반에서 공부했다고 지금도 그와 인생을 비교하며 살고 있는가 물어보면, 그렇다는 대답 쉽게는 못할 것이다. 나와 같은 반했던 아무개를 찾을 수나 있을까.
나도 학교를 다니고, 직장을 다니고, 아이를 키우는 시간 속에서 곁눈질로 평균을 자꾸 추구했었다. 나와 같은 생각하는 무리를 찾고자 했다. 나와 의견을 같이 하는 사람을 찾아서 같은 의견을 나누면 어딘가에 소속되어 있다는 기분도 들고 나만 동떨어 진 것이 아니구나 싶어 그 무리가 세상의 평균쯤 되는 것 같은 착각을 했다. 이 세상에 평균이 어디 있으며, 누가 과연 만든 것인데. 지금까지 만들어진 데이터로 딱 중간치를 나에게 들이민들 나는 그것을 따라갈 수 있을 것인가? 만약 그렇다 해도 그것을 따라갈 수도 없고, 따라갈 의향도 없다. 처음부터 내가 처한 환경에 살고 내가 살아갈 수 있는 만큼만 살고, 나라는 존재를 계발하는 만큼 또 발전하면서 살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지금도 생각을 나누고, 서로의 발전에 박수를 쳐 주는 건전한 무리들이 있다. 사랑한다. 하지만 그들도 모두 다른 생각으로 각자의 길을 가고 있고 그것을 응원해 주는 관계로 모인 것이다. 그렇다면 모두의 길은 수백 수천만 가지로 모두 다르다. 정말 예측할 수 없을 정도로 다르다.
그렇다면 나의 길도 내가 찾아서 한 발씩 내 딛는 수밖에 없다. 그건 두 사람도 할 수 없고 오직 나의 몸과 나의 뇌가 협력해야 하는 작업이다. 내가 진정한 나의 개념을 알기 전의 표현으로 하자면 나 혼자 해야 하는 일이라는 뜻이다. 나의 내면은 어떤 생각을 하는지, 어떤 느낌을 갖는지를 알아차리고 수정하고 교정하고 올바르고 긍정적인 자아를 만들어 가야 한다. 지금에 와 느끼는 것이지만 관계들이 자연스럽게 정리된 이유가 바로 이것임을 깨닫는다.
혼자가 아니다. 나의 내면이 있고, 나의 뇌가 있으면 고요하긴 하지만 결코 고요가 아니다. 불쑥 튀어 오르는 부정의 자아를 몰아 나의 의식이 원하는 방향으로 이끌어야 한다. 나의 의식은 그 의식이 볼 때 멋지고 훌륭한 사람을 원한다. 의식이 정해놓은 목표를 향해 나의 몸이 열 일 해 줄 때 만족을 하는 것 같다. 그렇다면 계속 달려주는 수밖에 없다. 무의식은 이미 명령을 받고 결과 지점의 이미지도 정해 놓았다. 그곳까지 가는 과정만 지나가면 된다. 그 세세한 과정을 아직 나도 모른다. 주어진 대로 따라가면 된다.
내가 나와 같은 친구, 동료, 이웃 즉 다른 이들은 찾다가 결국은 혼자 하는 일에 익숙한 이유는 나의 몸과 뇌가해야 하는 일에 가치 추구를 하기 때문이다. 즐기기 때문이다. 하지만 다른 이들을 정말 배척하지는 않는다. 나의 의식이 성장을 이루고 나면 다른 사람을 위한 일을 해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 다만 이 시점에는 그 일이 명확히 무슨 일인지 여러 선택을 놓고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 행복한 고민이긴 하지만 너무나 재미난 일들을 눈앞에 두고 다 하고 싶다는 욕심을 부리고 있는 건 아닌가 싶다. 하지만 난 욕심이 많다. 난 능력이 된다. 다 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