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공부하기

여러 공부거리가 많음

by Min kyung

최근에 동료가 말했다 직계 가족은 아닌데, 하튼 가족이라 부를 수 있는 사람이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고 한다. 시간약속은 물론이고, 의례히 아, 이래야 하는구나 하는 일에 전혀 센스가 없다고 한탄에 절규를 한다. 어떻게 그렇게도 공감능력이 떨어지는지는 것이 같이 지내기에 불편하고 마주해야 하는 시간이 많아서 괴롭기까지 하다고 했다.


들어보니 엄마와 비슷한 증상인 것 같았다. 나이와 여러 조건들이 차이나는 대상이라 완전 비교는 어렵겠지만 비슷하다. 공감능력이 없는 것, 그래서 나쁜 의도를 가지고 있나라고 의심도 할 수 있을 정도였다. 게다가 사람은 무지하게 착하다는 것. 겪어보지 않은 사람에게 이런 설명은 오히려 느끼는 사람이 이상하다고 평가받기 쉽다. 설명하기 너무 모호하고,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묘한 불편함이 있다. 공감이 어렵고, 반복적인 행동을 하며, 강박적인 증상이 있을 때 아스퍼거 (Asperger syndrome) 증후군을 의심해 봐야 한다. 짧은 단어로 이 증상을 모두 설명할 수는 없지만 혹시 그럴 가능성을 먼저 생각해 보고 자세히 알아보면 좋겠다.



이 때 상대방이 느끼는 감정중 두드러지는 것은 공감을 받을 수 없다는 것이다. 가까이 있는 사람들이 너무 힘들다. 공감을 아무리 요구해도 결코 얻어낼 수 없고, 나중에는 아무것도 기대하지 않는 것이 더 마음 편하다고 느낀다. 우울, 짜증 답답함 등 수용이 되지 못했을 때 증상을 카산드라 증후군(Kasandra syndrome)이라고 한다.



엄마를 이해하는 과정도 공식을 알아내야 하는 것이 먼저였던 것 같다. 엄마의 공식은 두려움이었다. 엄마는 자신이 명확하게 알지 못하는 상황이 두려웠다. 지금은 이 두려움이 시시때때로 밀려오고 있었고, 외출을 했더라도 목적지에 도착하기도 전에 자신이 집에 단도리는 제대로 해 놓고 왔는지 걱정이 갑자기 밀려와서 돌아오는 경우도 있었다.


수십 번이고 얘기를 나눠온 집안 중대사항들도 그다음 날이면 다시 두려움과 걱정으로 돌아와 있었다. 그리고 자기자신과 하고 있는 부정적인 내면의 대화는 엄마를 현재상태로 이끌었다. 정확한 예시를 보여주고 있어서 나는 놀라울 따름이었다. 엄마에겐 미안한 말이지만 반면교사로 역할을 분명히 해 주고 있다.



두려움과 미래에 대한 걱정이 엄마의 공식임을 안 이후에는 엄마를 좀 더 연민할 수 있었다. 엄마의 삶전체를 부정하고 나무라는 것은 아니다. 엄마도 나름의 최선을 다해 살았고, 이제는 그것은 바꿀 수 없는 기력도 남아있지 않을 만큼 나이가 들어버렸다. 엄마의 삶은 엄마의 것이다. 그것은 잘 가꾸고 좋은 결실을 맺지 못하는 것에 대한 안타까움이 남는다. 나는 딸이고 그것을 좋은 방향으로 이끌어 줄 수 있는 위치에 있는 것이 아니므로 나는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으로 엄마를 도울 일만 남았다고 생각한다.






요즘은 여러 사람종류를 보고 만난다. 그들은 그들만의 공식이 있어서 말과 감정을 들으면 공식을 파악할 수 있고, 그것을 사람을 이해하는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상대방이 이해가 되면 나의 인지한계로는 도저히 이해가 불가능하고, 감정적으로 복잡해지는 반복을 부드럽게 넘어갈 수 있다. 그래서 공부는 계속해야 하는구나 하고 느낀다. 그리고 계속해서 사람마다 있는 공식을 알아내고 싶은 호기심이 생긴다.



내가 최근에 만났던 또 한 사람은 남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사람이었다. 이 분도 여성이었는데, 내가 치과치료를 받는 곳에 사모님이다. 치료를 마치고 세금계산서를 요청드렸다. 요청한 시간이 훨씬 지나서 카톡으로 확인을 부탁하셨다. 내가 치료받은 금액도 없었고, 세금계산서에 들어가야 다. 할 남편 회사정보도 모두 빠져 있었다. 그러니 그런 정보들은 모두 집어넣으면 되고 사실 관계만 확인하라는 것이었다. 금액도 맞지 않았고, 정보도 빠져있으니 어떤 사실을 확인하라는 건지도 모호했다. 이런 실랑이가 두세 번 있고, 끝에 항상 붙이는 단서가 뭔고하니 발행되고 나서 수정을 요구하시면 그 책임을 지지 않겠다는 것이었다. 아, 이것이로구나. 똑바로 확인하지 않으면 그 책임은 모두 너네의 것이니 잘 확인하거라. 그 불이익도 너희가 질 것이니. 이런 공식이었던 것이다. 그런데 이때 이 분이 내가 치과 문을 열자마자 한 말이 생각났다.


" 떡이나 엿 드셨어요?"- 크라운이 떨어진 이유가 네가 그런 음식을 먹어서 그렇게 된 거니? 너의 책임으로 그런 사태가 발생한 것이니? 이런 말이었다. 그랬다면 큰 일 날 뻔했다.






이렇게 사람을 이해하는 과정을 몇 번 거치고 나니, 대화에서 중점을 둘 것과 고유의 공식을 알아내는 데 더 집중하고 있는 나를 발견하게 되었다. 이해의 폭도 넓어지고 뭔지 모르게 답답한 감정만 남는 불편함이 해소되는 것 같은 시원함이 느껴진다. 음식물을 먹어도 소화할 수 있을 것 같은 자신감이 생겼다고 표현하면 좋을 것 같다. 그리고 공식이 같은 사람은 없고 각자가 살아온 환경과 경험에 따라 공식이 완성된다는 사실이 이해의 받침에 든든히 있다. 상대는 볼 수 없는 마법의 무기를 가지고 있는 든든함과도 유사할 것이다. 매슬로우의 욕구이론(Maslow's hierarchy of needs)에 따르면 인지하고 깨우치고 있는 성장이 가장 큰 즐거움을 준다고 하지 않았던가. 그 어떤 즐거움보다도 만족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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