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킷리스트

2023을 준비했던, 2024를 준비하는

by Min kyung

2022년 12월에 버킷리스를 작성했었다. 바닥을 치고, 터널을 겨우 기어 나와 나도 이룰 수 있는 것들이 있을까라는 의심을 하던 차였다. 그리고 필요했다. 나에 대한 믿음을 회복해야 했고, 이루고자 하는 갈망을 해소해야만 했다. 내가 간절히 원했으니까. 원하기만 하고 방법은 모르고, 그저 원하기만 한 버킷리스트였다.


2023 버킷리스트


1. 책, 독서를 통해 통찰력이 좋아졌다.

2. TESOL 과정을 신청하고 공부해서 잊었던 지식을 되살리고, 새로운 것을 배워서 가슴이 뛴다.

3. 규칙적인 운동(최소 일주일에 4번)을 하니 기분이 좋다.

4. 큰 아이는 좋은 학교에 합격했고, 떠나보내니 시원섭섭하다.

5. 남편이 제안하는 여행을 간다.

6. 혼자만의 시간, 단 며칠이락도 여행을 가던지 하는, 반드시 가진다.


*이미 이루었다는 감정을 가지기 위해 과거형으로 작성한다.


평가: 하루에 책 읽기와 글 쓰는 활동을 최소 2 시간 하려고 했다. 글을 많이 쓰는 습관을 들이고 쓰는 데 대한 두려움을 없애고자 했다. 그래서 브런치 작가 프로젝트에도 응모했고, 그를 준비하느라 글을 쓰고 책을 엮는 작업을 했다. 생각보다 어려웠고, 고치고 다듬은 일은 에너지가 많이 들었다.


TESOL은 하지 못했다. 이 과정을 선택하는 것이 옳은가에 대한 확신이 들지 않았다. 나에게 지금 필요한 것은 나만의 것을 만드는 작업이다. 내가 브랜드가 되어서 무언가를 만들어 내는 것이라는 느낌이 든다.


규칙적 운동은 아주 잘 되고 있다. 새벽운동과 저녁운동으로 2회 하고 있었다. 새벽에 해가 막 떠오르기 직전, 분단위, 초단위로 바뀌는 하늘색의 표정을 본 적이 있는가? 어느 물감, 어느 색으로도 흉내 낼 수 없는 아름다움을 가진 표정을 한 동안 보았었다. 다시 에너지를 회복하면, 새벽에 아름다움을 만나러 다시 나갈 것이다. 자리에서 일어나서 바로 운동복을 입는다. 깜깜할 때.



아이는 학교에 갔다. 아니 합격을 했다. 그 아이를 보내야 하는 일이 남아있다. 좋은 결과를 받았고, 모두 만족하는 결과를 가져왔다.


여행도 다녀왔다. 아이가 합격을 하고 가족이 함께하는 여행이었다. 일상의 반복이 더욱 소중하긴 하다.


혼자만의 시간은 여전히 가지고 싶고, 도덕적인 의무를 저버려서 지탄을 받겠다 싶을 만큼 혼자만의 시간이 그립다. 남편은 때때로 자신을 찾지 말라했지만 이젠 그런 말은 입 밖으로 내지도 않는다. 생각이 바뀌었냐는 말도 물어본 적이 없다. 그저 나에게 자유를 좀 주고, 자신도 혼자만의 시간을 견디었으면 하고 바랄 뿐이다.


2023은 달리기를 할 준비를 하는 단계였다고 생각한다. 달리기 직전에 해 보지 않은 것에 대한, 마냥 어려울 것이라는 생각에 대한 두려움. 하지만 완주는 꼭 하고 싶은 마음을 가득 안은.



1년 전에 버킷리스트를 작성해서 누군가에게 오픈한다는 자체를 두려워헀었다. 별것도 아닌 것이지만 나만의 소중한 무언가를 공유한다는 것에 두려움이 있었나 보다. 이제는? 글쎄 모르겠다. 내가 대단한 누군가도 아니고, 그냥 그런 말일뿐이다.



2024에도 시행착오가 있을 것이다. 감정에 휘말리기도 하고, 빼내려고 애를 쓰게 될 것이다.


1. 경제적인 수입이 있어 보람을 느낀다.

2. 독서와 글 쓰는 기는 계속 유지했더니 더 넓은 안목이 생긴다.

3. 신체적으로 더욱 건강해진다.

4. 브랜드를 만들고, 커리큘럼을 만든다.



한 번 해보니 내가 만들어 낸 생각과 말이 현실이 되어 나타나고 있었다. 내가 원하고 실천하는 일들은 바로 내가 원하고 선택한 일이기에, 나의 미래에서 가져온 모습이었다. 결국엔 그 모습이 나에게 나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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