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 걸로 아프다고 하지 말자

사실 마음이 쓰려서 안 쓰린 척하는 거다

by Min kyung

사기가 판 치는 세상. 사기 치려고 직장하고 다가오는 사람에겐 꼼짝없이 당할 수 밖엔 없다고들 한다. 그래, 우리는 이런 세상에 살고 있다.



암웨이는 다단계라는 인식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제품은 질이 괜찮다고 많이들 알고 있지만 걸리면 안 된다는 생각도 많이 하고 있다. 빠지지 말자는 생각도 대부분 하고 있을 것이다. 그래, 걸리지 말아라. 단, 제품을 사용해 본다고 큰 일어나는 건 아니다는 것만 명심하면 된다.



내가 가장 약한 부분이 나와 관계를 맺는 사람을 확장하는 일이다. 누군가를 만나서 설명을 하고 내가 아는 부분을 설명하는 것을 잘하지 못한다. 이런 부분은 아주 조심스럽다. 남에게 조금도 부담주기 싫고, 내가 좋아하는 것이라도 남에겐 강요가 될 수 있어 언급하지 않는다. 엄마의 귀에 앉을 만한 잔소리 덕에, 나는 누구에게도 좋은 것도 나쁜 것도 말하지 않겠다는 신념이 생긴 탓일 수도 있다. 남편정도에게만 잔소리한다. 단, 건강에 나쁜 일일 경우에만 한다.



이제는 좀 가까워졌다고 생각한 분이 있어서, 아주 가볍게 제품이 좋은 것을 알려드렸다. 슈퍼에서 만났더니 바디워시를 많이 구매한다고 하셔서 제가 가지고 있는 바디워시도 못지않게 좋다고 말씀드리고- 이미 제품은 아시고 계시니- 사용을 권했다. 그리고 회원가입도 함께 권유했다. 회원가입, 정보를 빼 가거나 다른 데 사용하는 것이 아니다. 다른 새댁은 자신의 정보가 막 빠져나가는 것이 아니냐고 나에게 묻기도 했다. 그냥 웃어야지 별 수가 없었다.


회원가입하기로 구두로 약속하시고 일주일 한국을 다녀오셨다. 아무 말 않고 기다렸다. 회원가입에 목숨 거는 것도 아니고, 그거 해야 목적달성되고 그런 것도 아니다. 회원가입 후엔 제품마다 배당되는 캐시백이 있고, 현금화되기도 하는 제도가 있다. 그저 사용하시는 분께 득이 되기에 안내해 드린 것이다. 물론 내 마음은 그랬다. 그런데, 다녀오셔서 가입을 하시자 했더니 물건을 얼마 쓰지도 않는데 가입이 꺼려진다고 하셔서, 그럴 수도 있지요, 괜찮습니다. 하고 대화를 마무리했다. 마음은 쓰렸다.


안 해도 된다. 그것에 내가 크게 타격은 없다. 그런데, 본인의 결정에 번복을 하고 있었고, 나는 그분을 신뢰했다. 번복도 좋다. 안 하겠다고 하면 그만이니까. 그런데 거의 하루가 지나서 정보를 보내왔다. 그분은 자신의 결정을 또 번복하고 있었다. 카톡이 오고 가는 시간도 코끼리 급이다. 이메일도 아닌데 답이 오기를 기다려야 했다. 그분은 바쁘다. 바빠서 나 같이 하찮은 사람을 만나고 답을 해 주기가 어렵다. 이렇게 나를 달래고 또 반복했다. 하지만 내가 그분께 중요한 의미를 가진 사람이라면 나는 이런 대답들을 듣지 않았겠지. 내가 괜찮은 인간이 되면 되지 않을까. 뭐, 별다른 해결책이 있을까. 없다. 헛웃음만 나온다.





회원가입이 뭐라고, 거기에 일주일을 기다린 나도 한심하고, 그게 뭐라고 자신의 결정에 번복을 또 번복하는 그분은 왜 그러셨을까 싶기도 하고. 나의 마음은 그분이 나를 거절했을 때에 멈춰있다. 그리고 내가 괜찮은 인간이 되지 못했다는 마음이 슬프다. 이 모든 것을 느끼고, 모든 장단에 춤추고 싶어 하는 에고만 웃고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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