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자와 조참 이야기
청정위 천하정
淸靜爲 天下正
"맑고 고요한 무위의 삶이 하늘 아래 정도라네."
(노자 45장)
사람이 태어나 공명을 이루고 자신의 명을 다 살아내는 종명을 이룬다면 그 이상의 축복과 은혜가 있을까. 지난한 역사에서 드물게 그런 인물이 있다. <한서>에서 반고는 “공명을 이루고 모든 신하 중에 최고에 자리에서 명성을 얻어 후세에 이어진 인물”이라고 평하는 인물은 바로 소하와 조참이다.
그중에서 조참은 유방이 살던 패현의 현리로 유방이 기의한 후 그를 따라 수많은 전투에서 싸워 공을 쌓은 한나라 개국공신이다. 하지만 효혜제 때 그는 더 이상 전쟁터에서의 대장군이 아니라, 제나라의 승상으로 임명되어 70개 지역을 다스려야 했다. 조참은 제나라 여러 유생들을 모아 불러 백성을 안정시킬 방법을 물었다. 그 중 조참은 도가 학설에 능통한 개공이란 사람이 “치도란 청정을 귀하게 여기면 백성을 저절로 안정된다”라는 말을 들었다. 이것은 “청정위 천하정”이라는 노자 도덕경의 한 구절이다. 아마도 그 개공이라는 유생도 노자의 글을 읽고 인용한 것 아닐까.
아무튼 조참도 전쟁으로 힘들었던 백성을 위로하고 안정시키기 위해선 “청정”한 정치가 필요하다고 여겼던 것 같다. 그래서 그는 “제나라의 감옥과 시장도 살만한 곳으로 생각하여 조심하여 소란스럽게 하지 말라”고 할 정도로, 백성들의 조그만 과오나 허물은 숨기고 덮는 방식으로 다스렸다 한다. 그러자 백성들은 “소하가 법을 만드니 화합하고, 조참이 뒤를 따라 실수하지 않으니, 청정한 정사 덕분에 백성은 편하다네”라는 노래를 부르며 그를 현상으로 여겼다 한다. 이렇듯 도가 학설을 적용하여 덕스럽고 포용하는 방식으로 다스렸던 것이다.
“청정위 천하정”은 맑고 고요하게 하는 것이 최고 바른 정치라는 것이다. 그럼 어떻게 하는 것이 청정인가?
한치의 티끌없이 깨끗하고 투명한 상태가 청정 아닌가? 조참의 이야기를 볼 때 그것은 아니다.
그는 악인도 숨 쉴 수 있게 하는 것, 실수하지 않는 것, 편안하게 쉬는 것을 청정지도로 보았다.
그는 그 시대에는 그 방식이 필요했음을 그는 간파했고 그것을 먼저 실천했다.
권위적이지 않게 자신부터 내려놓고 쉬며 포용하였고 조심했다.
이것이 청정위이고 천하의 바름의 예이다.
역사는 이를 기록했다. '조참의 청정지치여. 그의 현명함이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