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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이수 Nov 30. 2021

부를 불리는 법_반자 도지동(反者 道之動)

간단한 이치로 세상의 부를 일군 월나라 범려 이야기

월나라 범려

작년 우리 삶의 대표적인 화두는 무엇이었나? 

아마도 “with Korea”와 “경제불안”일 것 같다. 재작년에 시작된 코로나 팬데믹은 백신접종으로 집단면역 방식으로 대응해 나가고 있지만 언제 끝날지 모를 코로나 시대에 사람들은 불안하다. 그래서 '유동성'이라는 말로 사람들의 돈은 안전하고 수익률 높은 부동산으로 몰리고, 변동성으로 기회를 잡는 주식시장으로 모이면서 경제전반은 심한 거품현상을 보여 사람들을 더욱 불안하게 하고 있다. 실제로 누구는 몇십억이 넘는 집을 소유한 사람이 되었고, 누군가는 집 한 채도 살 수 없는 벼락거지가 되버린 박탈감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던 한해이다. 이런 상황 속에 있자니 나도 돈도 많이 벌고 싶고,  불안하지 않게 살고 싶다는 생각이 더욱 강하게 드는 것 같다. 과연 돈은 어떻게 하면 벌 수 있나?? 


사마천 사기에 <화식열전>이라는 것이 있다. 

화식이란 재화 화(貨), 불어나고 번성한다 식(殖)으로 재산을 불리는 법을 말한다. 

이 화식열전에 소개된 주요 인물이 바로 월나라 왕 구천의 신하 범려이다. 그는 월나라 구천의 신하로서 오나라와의 전쟁에서 굴욕을 당한 월나라를 부강하게 하고 월나라 왕 구천을 춘추시대 패왕으로 만드는 데 성공한 대단한 인물이다. 이렇게 공을 세운 그는 곧 월왕과 월나라를 스스로 떠난다. 


그리고 그는 새로운 곳에서 새로운 모험을 한다. 그는 제나라 근처 교역하기 좋은 도라는 지역에 자리를 잡고 가족들과 농사도 짓고 고기도 잡으면서 교역을 하였다. 그는 단지 그가 깨우친 이치와 계책를 가지고 이익을 거두었는데 20여 년 동안 무려 세 차례 천금을 벌었다. 그리고 그 때마다 욕심없이 그는 그 부를 가난한 친구들과 형제들에게 나눠줬다 한다. 그의 계책은 이것이다. 


물건이 남아도는지 모자라는지를 살펴보면 그것이 비싼지 싼지 알 수 있습니다. 비쌀 대로 비싸지면 헐값으로 돌아오고,
쌀대로 싸지면 비싼 값으로 되돌아갑니다.
값이 비싸면 오물을 배설하듯이 내다 팔고,
값이 싸면 구슬을 손에 넣듯이 사들여야 합니다.
물건과 돈은 그 유통이 흐르는 물과 같아야 합니다.


나는 그의 이 계책이 노자의 아래 구절이 연상되었다. 싸지면 비싸질 것이고, 비싸면 다시 되돌아 싸질 것이라는 이 논리는 도의 원리와 닮았다. 모든 것은 다시 되돌아 간다. 약해지면 강해지려고 움직이는 것이 도의 작용 원리이다. 이것이 세상의 이치이고, 그 이치로 범려는 세상에 부를 일구었다.  


도자, 도지동. (反者, 道之動)
약자, 도지용. (弱者, 道之用)

반대로 되돌아 가는 것이 도의 움직임이다.
             약함이 도의 작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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