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수사도북 5산 종주(5-2)
가게가 모두 닫혀 자판기에서 커피 한 잔 빼 마시고 사패산 오르는 회룡골 들머리로 향한다. 아무도 없는 회룡 탐방지원센터를 지난다.
여기서 회룡사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범골로 올라왔으면 사패산 정상까지 왕복 1.2km의 능선길 수고를 덜지만 와보지 않은 회룡사 길을 택해서 오르기로 한다.
"사서 고생이 아닌 공짜니까."
회룡사 스님들도 모두 주무시는지 안에선 기척이 전혀 없다.
계단이 유난히 많은 회룡사 계곡을 올라 사패산 능선에 도착했다.
불빛도 졸린지 점점 흐릿해지고
"의정부 사는 친구 인섭이는 잠들었겠지? 사패산 꼭대기에서 멧돼지 안주 삼아서 한 잔 하자고 하면 올까?"
산행을 시작한 후로 산에서는 단 한 사람도 만나지 못했다. 멧돼지도 나타나지 않았다.
지금부터 다시 이어 가야 할 길들을 살펴본다.
다시 서울의 야경을 끼고 포대능선 쪽으로 향한다.
사패산에서 도봉산은 다시 하산하지 않고 곧바로 능선을 따라 자운봉까지 갈 수 있다. 얼마나 다행스러운 일인가.
사패능선을 지나왔고 이제 포대능선길로 접어들게 된다.
사패능선을 지나 자운봉이 가까워오자 배가 고프고 조금씩 졸음도 몰려온다.
도봉산에 이르면서 날이 밝아온다
이 자리에서 쉬기로...
삶은 계란 세 개를 꾸역꾸역 먹고 커피 한 잔을 마시곤 일출을 기다린다.
10여분 쯤 웅크리고 앉아 졸았을까. 소리 없이 밝아오는 여명에 한결 정신이 개운해진다.
날이 밝자 사위에 낯익은 봉우리들이 펼쳐진다. 가볍게 스트레칭을 하고는 가슴을 크게 열어 새벽 정기를 들이마신다.
언제 보아도 도봉산 바위 절벽들은 섬세하게 조각한 것 같다. 멋진 절경이다.
소나기는 피해 가자. 몽롱해지기 시작한 정신으로 Y계곡 로프 등반길을 내려가다간 자칫 가루가 될지도 모른다. 시간이 좀 걸리더라도 돌아가는 게 상책이다.
소나무와 바위가 평화롭게 어우러진 우회로를 택한다.
자주 접했고
그래서 친숙하고
다감한 도봉산 압봉을 끼고 정상으로 향한다.
아무리 이른 새벽이지만 자운봉과 신선대 부근이 이처럼 한적하다는 게 신기하다.
명색이 5산 종주인데 그산들의 정점은 찍고 가는 게 당연하겠지?
이른 새벽, 사람 한 명 없는 신선대에 오른다는 게 괜히 뻘쭘하긴 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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