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암산, 수락산, 사패산, 도봉산, 북한산의 5산 /4

불수사도북 5산 종주(5-4)

by 장순영

저 밑으로 도선사 입구가 보인다.


영봉

영봉은 정면에 인수봉이 우뚝 서있는 게 최대 조망 포인트라 할 수 있다.


숱하게 산화한 인수봉의 영령들을 기리기 위해 이름 붙여진 곳. 산山사람들은 그들이 살아있음을 깨달으려는지 여전히 인수봉의 한점 살이 되고 한 조각 뼈가 되어 산인 일체山人一體로 존재한다.


바위 속에 단단히 뿌리를 묻고 단 한 해도 그 푸름을 잃지 않는 소나무 한 그루가 마치 인수봉 암벽등반 중 산화한 산악인들의 넋을 기리고, 마주 보이는 단애斷崖에 매달린 이들의 무사산행을 염원하는 것처럼 느끼게 한다.


"많은 걸 느끼는구먼. 이젠 하루재로 내려가시게. 오늘 중으로 이 산 저 끝으로 가려면 걸음을 재촉해야 할 걸세."

"알겠네. 손님을 쫓아내는 북한산은 첨 보는군."


영봉에서 시야에 들어오는 바위능선도 북한산 장관 중의 하나다.


인수봉 밑에 작은 암자가 있다.


저 비탈진 암벽에서도 의연한 삶을 사는 소나무가 나 자신을 또 한 번 일깨운다.


인수산장 쪽에서 줌인한 인수봉 측면도 나무와 바위의 조화로운 모습을 보여준다.


그냥 가려면 자꾸 눈에 차서 걸음을 더디게 하는 곳, 산엔 그런 곳이 너무 많더라.



절벽 공포증이 있는 나로선 저들이 마냥 존경스럽다. 그들의 용기와 거기에서 비롯되었을 산과의 일체감이 부러움을 사게 한다.


그들에겐 좁은 비탈 공간도 진한 우정과 조화로운 삶이 어우러지는 한없이 너른 터전이더라.


인수봉 정상 모습

백운대 바로 밑인 위문(백운동암문)까지 올라섰다.


백운대 중턱에서 보는 만경대


인수봉 벽을 백운대 중턱에서 줌인


백운대 정상

태극기가 바람에 날아갔는지 빈 게양대만 세워져 있다.

백운대는 늘 그랬던 것 같다. 바람을 마주하곤 숨을 쉬기도 곤란할 정도로 세차게 분다.


백운대에서 잡은 곳곳의 조망


저 아래 성벽 길이 내려가서 가야 할 길이다.


통일을 애타게 바라는 이들 중 하나가 바로 산악인일 듯.

묘향산, 장백산을 마음대로 다닐 수 있다는 게 얼마나 가슴 벅찬 일이겠나.


산은 고즈넉 찾아온 이 단 한 사람뿐이어도 호젓하고 멋지지만 사람들이 있음으로 해서 더욱 아름답다.


짙푸른 저고리, 울긋불긋 색동옷들을 모두 벗어던진 늦가을 허허로운 산엔 원색 차림의 산사람들로 인해 중후한 아름다움을 나타낸다.


세상사 시름을 다 거둬들여 찾은 이들에게 새로운 의욕을 부어주기에 그렇게 어우러진 산과 사람들의 모습은 여백을 은은히 흐르는 아름다움 그 자체이다.


백운대도 한번 방문하면 눌러앉고 싶을 만큼 멋진 곳이다.





곳 / 우이능선 - 영봉 - 하루재 - 인수대피소 - 백운산장 - 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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