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산, 도봉산, 사패산, 수락산, 불암산의 5산 /5

북도사수불 5산 종주(5-5)

by 장순영

<불암산 구간>


덕능 고개를 아래에 두고 반대편 불암산으로 오른다.


숲이 우거져 수락산보다는 덜 더운 편이다.


얼마 지나지 않아 불암산 정상이 시야에 잡힌다.


오전 11시 10분, 벌써 내려오는 사람이 있다.


하루길? 이틀 길이 아니었던가?


끝이 보여서일까? 이제까지 보다는 맘이 평온해지고 에너지도 새로이 충만되는 기분이다.


역시 산은 끝까지 맘을 놓을 수가 없는 곳이다. 밧줄을 타고 내려가야 하다니...


이리저리 둘러봐도 다른 길은 보이지 않는다.


"아휴! 아파라."


없는 힘에 스틱까지 쥐고 밧줄을 쥐고 내려오다가 왼팔 뒤꿈치가 바위에 스치고 말았다.


정상에 펄럭이는 태극기가 너무 반갑다.


정상으로 가는 갈림길에 이르렀다.


불암산 정상을 마주하니 보고 싶은 이들의 웃는 얼굴이 스쳐 지나간다.

그리움, 바로 그리움일 것이다. 겨우 이틀간이지만 내겐 무척 긴 시간이었다. 그들과 떨어져 있었다는 의식이 몰려들어서일 것이다.


산은, 특히 고행을 수반한 산은 그 산을 타는 이로 하여금 그리움, 반성...

비교적 선한 의식을 가슴에 담게 한다.


불암 지킴이, 쥐바위도 고개를 쳐들어 환영의 고함을 내지르는 듯하다.


이게 이번 산행의 오르는 계단으로는 마지막일 것이다.


웅비를 품고 북한산으로 내디딘 첫걸음이 여기, 불암의 품에 안기니 아늑하기가 아기 적 어머니의 품 같다.


5산 종주를 시작하고 처음으로 다른 이한테서 사진을 찍게 된다.


저 아래로 내려가면 모든 게 마무리된다.


불암산 정상에 오르니 세상을 다 취한 기분이다.


"왔노라!"


"내려 보노라!"


"기어이 해내고야 말았노라."


축하사절단, 후배인 계원이가 막 올라와 손을 흔들고


친구 태영이가 모습을 보인다.


뿌듯하고 반가운 만남이다. 그들의 성원이 있었기에 3V의 희열을 맛볼 수 있었다. 아울러 무한히 감사한 마음을 지니게 된다. 하산길에 무거운 배낭을 대신 짊어주는 친구의 배려가 살갑다. 후배도, 친구도 다 함께 5산 완주의 카타르시스를 공유한다.


길고도 긴 여정을 완전히 마쳤다. 끝내 해내고야 말았다.


재작년 11월 말, 불수사도북 5산 종주에 이어 1년 반 만에 다시 그 길을 반대로 걷는 북도사수불을 종주하였다. 또 그 길을 걷게 될지는...




곳 / 덕능 고개 - 정고개 - 폭포 약수터 갈림길 - 불암산 정상 (1.6km) - 정암사 - 불암산 공원관리소 - 노원역 (3.2km) / 총 4.8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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