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째, 북도사수불 5산 종주(5-1)
동반 / 장순영 외 2명
때 / 초가을
곳 / <북한산 구간> 불광역 - 대호 매표소 - 족두리봉 - 향로봉 - 비봉 - 승가봉 - 문수봉 - 대남문 - 대성문 - 보국문 - 대동문 - 용암문 - 위문 - 백운대 - 위문 - 백운산장 - 하루재 - 영봉 - 육모정 매표소 - 우이동 - <도봉산 구간> 북한교 - 원통사 - 우이암 - 도봉 주능선 - 칼바위봉 - 주봉 - 신선대 - 포대능선 - <사패산 구간> 사패능선 - 범골 삼거리 - 사패산 정상 - 범골 삼거리 - 범골 능선 - 호암사 - <수락산 구간> 동막교 - 의정부 동막골 들머리 - 500봉 - 도정봉 - 기차바위 - 주봉 - 철모바위 - 코끼리바위 - 하강바위 - 도솔봉 하단 - 동막 갈림길 - 국궁장 - 노원구 동막골 관리소 - <불암산 구간> 덕능 고개 - 폭포 약수터 갈림길 - 다람쥐광장 - 불암산 정상 - 깔딱 고개 - 봉화대 - 공릉동 갈림길 - 학도암 - 중계본동
또 주사위를 던지고 말았다
세 번째 5 산 종주
북한산 들머리 불광동 대호아파트 입구를 기점으로 잡는다. 이때가 오후 세시 경
오랫동안 별러왔다는 후배 은수는 첫 5산종주, 친구 병소는 지난 8월에 이어 두 번째 역종주 산행이다.
그들과 함께라서 긴장되지도, 외롭지도 않다.
'함께'라는 부사가 풍기는 푸근함과 넉넉함
그런 마음으로 산행을 시작하게 된다.
높고 푸른 가을 하늘이지만 한여름을 무색하게 할 정도로 뜨겁고 건조한 날이다. 꼬박 24시간여 떠나 있게 될 속세를 내려다보며 고행길에 무언가의 깨달음을 욕심내 본다.
족두리봉 하단에서 1차 휴식을 취한다. 산행 초반인데도 폭염에 가까운 더위에 얼굴이 화끈거린다.
이젠 돌아갈 수도, 멈출 수도 없다.
향로봉을 덮은 하늘도 티끌 한점 없이 푸르다.
사람은 살아가는 동안 누구를 만나느냐에 따라 인생이 좌우된다는 말에 절대적으로 공감한다.
그 사람을 행복하게 해주는 이, 한을 품게 해서 불행의 골로 이끌게 하는 이, 모두 그 사람과 매우 가까운 데 있다. 그 전자에 해당하는 이와 함께하는 길은 그 길이 제아무리 멀어도 멀다고 느껴지지 않는다.
밝은 도심을 떠나 깜깜한 어둠 속에서 밤을 꼬박 새며 걷게 될 것이다.
비봉 꼭대기에는 진흥왕 순수비가 세워져 있다. 진흥왕은 가야 소국의 완전 병합, 한강 유역 확보, 함경도 해안지방 진출 등 활발한 대외 정복사업을 수행하여 광범한 지역을 새로 영토에 편입한 뒤 현지 통치 상황을 보고받는 의례로 순행巡行하고 이를 기념하여 비석을 세웠는데 현재 창녕 신라 진흥왕 척경비, 황초령비, 마운령비와 여기 북한산 진흥왕 순수비의 4기가 남아있다.
“우리 세 사람 모두 안전하게 불암산으로 하산할 수 있기를 바라옵니다. 부디 지켜주시고 부족한 덕까지 채울 수 있는 계기가 된다면 더할 나위가 없겠습니다.”
뜨겁게 발광하던 태양열도 서서히 식기 시작할 무렵이다. 지나온 비봉능선도 아득하게 뒤로 밀려날 즈음 뜨겁게 발광하던 태양열도 서서히 식고 어슴푸레 노을이 지기 시작한다.
오늘과 내일 숱하게 거슬러 올라야 할 준비쯤으로 생각하고 가볍게 올라야 할 것 같다.
근데 가볍게 올라서지지는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