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리숙한 시험문제를 받아 든
서글픈 수험생들

요즘 이슈 - 언감생심 차선까지도 바라지 않는다.

by 장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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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지 선다형보다 어려운 게 OX 문제인가 보다.

연필 굴릴 것도 없이 동전을 던지기만 해도 50%의 확률이 보장된 OX 문제인데 아무리 던져도 동전은 숫자나 탑이 나오지 않고 꼿꼿이 세워져 있는 것이 아닌가.


필자가 태어나기 전부터 떠돈 말이 있다.


"나라님은 하늘이 점지하는 거여."


나라가 해방되고 민주주의 국가를 세우면서 절대적 지존이라고 믿었던 대통령, 이승만.

첫 정당제 정치에서 유일무이한 정당이라 여겼던 자유당.

세월이 지나며 이들에 환멸을 느낀 우리 국민은 대통령 후보로 나선 해공 신익희 선생을 연호했다. 그러나 선생은 선거 유세차 호남으로 향하던 중 열차 안에서 돌연 사망하고 만다.

그다음 대통령 선거에서도 최선의 정권교체 후보였던 유석 조병옥 박사가 신병 치료차 미국으로 건너갔다가 다시 귀국하지 못하고 유명을 달리하고 만다.

훗날 이들 두 사람은 모두 이승만 정권에 의해 암살당했다는 설이 나돌기도 했지만, 세상의 풍문은 하늘이 점지한 나라님한테 대들면 저들처럼 목숨을 잃는다는 말이 무성하게 나돌았다고 한다. 아마 당시의 우리 순박한 국민 다수가 그런 풍문을 확고히 믿었을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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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봐도 '깜'도 없고 '답'도 없다


굳이 이런 옛 얘기를 들춰내는 건 작금의 시절엔 최선은 고사하고 차선이나 차차선도 없는..., 아무리 물러서서 장점을 보려 해도 그 당시와 달리 ‘깜’이 없다는 실망감이 크기 때문이다.

필자는 여도 아니고 야도 아니다. 동시에 여일 수도 있고 야일 수도 있다.

정책이나 정치력 부재에 이미 실망한 다수의 국민은 그나마 '깜'을 절실히 원한다. '깜'에 의해 보수가 되기도 하고 진보에 발을 들여놓기도 하는 게 현실의 단면이다. 특히 지금이 그런 시절이다.

손흥민, 김연경, BTS 등 다른 분야의 레전드들을 거론하면서까지 그 답답함과 허탈감을 표출한다면 되레 그 레전드들한테 미안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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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도 야도 아닌 유권자들이 여든 야든 확실한 선택을 할 수 있는 시절이 왔으면 좋겠다.

던졌으면 엎어져서 뭐라도 보이는 동전을 갖고싶다.

곧 시험일자가 다가온다. 정답이 모호한, 아니 어느 하나도 정답이 없는 OX 문제 풀이의 시험장에 수험표를 달고 응시하고픈 생각이 자꾸 사라지는 요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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