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하기 전에
누군가 좋아하는 또는 기억에 남는 무언가를 꼽으라고 물어본다면 말을 잘 못하는 편입니다. 원체 무언가에 크게 영향받는 사람이 아니기 때문이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삶에 영향을 크게 미쳤던 사건을 하나 꼽아보라면 대학교를 휴학하고 떠난 5개월 간의 여행이라고 대답할 것 같습니다. 지금 현실을 생기 있게 살아갈 수 있는 건 그 여행을 통해 인생이라는 캔버스에 밑그림을 채워 넣었기 때문입니다. 이후 저는 그려놓았던 밑그림에 채색을 입히는 중입니다. 어떤 작품이 만들어질지 궁금하네요.
사실 그 누군가에게도, 심지어 가족에게도 그때의 이야기를 세밀하게 풀어놓은 적이 없습니다. 혼자 간직하고자 했던 비밀스러운 이야기였는데 어쩌다 보니 꽤나 오랜 시간이 흐른 지금에야 글로 남겨놓게 되었네요.
글을 쓰게 된 이유는 뚜렷한 계기가 있었기보다는 마음속 울림을 따랐습니다. 왜 글을 써야겠다는 울림이 생겼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조금 조심스럽고 부끄럽기도 하지만, 이젠 시작할 때가 된 것 같습니다.
내밀한 저의 이야기로 초대하니, 시간 되시면 한번 방문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