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나무학교 학습일지
8월 10일 토요일, 오전에는 27도를 오르내리더니 점심 먹고 나니 33도 가까이 치솟았습니다. 신체 바깥 온도가 37도 정도가 되고 바람도 안 불면 신체의 열기가 바깥으로 빠져나가지 못해서 생명이 위험해진다는데 벌써부터 무기력해지고 위협을 느낍니다. 금년 여름은 어찌어찌해서 이렇게 지냈는데 내년에는 또 얼마나 더워질지, 걱정입니다.
오늘은 토종과일나무 학교의 온라인 수업이 있는 날입니다. 저녁 8시부터 나무들과 함께 키울 수 있는 공생식물에 대해서 공부합니다. 강의 제목은 <동반식물로 가꾸는 과수정원>으로, 강사는 홍성에 있는 풀무농업고등 기술학교(생태농업과 전공부)의 오도 선생님입니다. 선생님은 저서로 <텃밭 정원 가이드북>(그물코, 2013), <씨앗 받는 농사 매뉴얼>(들녘, 2013), <지킬의 정원으로 초대합니다>(공저, 그물코, 2016), <벼의 1년- 한알의 볍씨가 쌀이 되기까지>(공저, 그물코, 2024), 등이 있습니다. 벼농사, 작물 키우기 등 농업과 정원 가꾸기 전문가 선생님입니다.
<텃밭 정원 가이드북>이라는 책의 내용을 잠깐 살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1장 텃밭정원이란
2장 텃밭정원 유기재배
3장 텃밭정원 농사달력
4장 텃밭정원 채소 이야기
5장 텃밭정원 허브 이야기
6장 외국의 텃밭정원
이중에 제2장 '텃밭정원 유기재배'에는 오늘 공부하는 '섞어짓기'에 대한 설명이 들어 있으며, 제4장 '텃밭정원 채소'에는 토마토, 고추, 가지, 배추, 양상추 메주콩, 땅콩 등 작물에 대한 재배 방법 소개가 있습니다. 제5장에는 라벤더, 로즈마리, 메리골드, 민트, 바질, 보리지, 세이지, 챠이브, 캐모마일, 타임 그리고 한련화 등에 대한 허브식물 재배 설명이 들어 있습니다. 허브는 서양인들의 식탁에 올라가는 야생 풀입니다.
수업 말미에 선생님이 소개한 오늘 수업의 주요 참고자료는 다음과 같습니다.
1. <농약에 의존하지 않은 채소정원>(일본어 원서)
2. <동반식물로 가꾸는 텃밭정원 안내서>(제시카 윌리서 저, 별난농부들 역, 목수책방, 2023)
동반식물과 관련해서 다른 참고 자료로, 농업진흥청 국립 원예특작과학원(https://www.nihhs.go.kr/)에서 발간하여 무료로 배포하고 있는 <(함께 하면 좋아요~환경보존 솔루션)친환경 동반식물>과 <도시텃밭 동반식물>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들 책은, 선생님이 번역한 제시카 윌리서의 <동반식물로 가꾸는 텃밭정원 안내서>와 함께 모두 채소 작물과 함께 심는 동반식물을 소개한 것으로 과일나무를 가꾸는데 필요한 내용은 없습니다. 선생님의 소개에 따르면 국내에 나무와 관련된 동반식물 자료는 거의 없다고 합니다.
인터넷으로 진행된 강의는 90분 정도 진행되었는데, 선생님은 먼저 동반식물의 뜻과 동반식물을 키우는 이점에 대해서 이렇게 설명했습니다.
공생 식물이란, 즉 동반 식물이란 텃밭이나 과수원에서 함께 키우는 식물을 말합니다. 상추나 고추, 배추 등 주 작물과 함께 심는다든지 과일나무와 함께 심는 식물을 동반식물이라고 합니다. 이렇게 여러 가지 식물을 함께 심는 것을 '섞어짓기(혼작, 混作)'라고도 합니다. 주작물 사이사이에 심는 '사이짓기'(간작, 間作)라는 말도 있는데 엄밀한 의미는 다소 다르나 대략 같은 뜻입니다.
이렇게 섞어짓기를 하는 이유는 텃밭 안에 사는 식물들의 다양성을 확보하기 위한 것입니다. 즉 다양한 종류의 식물이 한 곳에 함께 살도록 하는 것인데, 그에 따른 이점이 다음과 같이 적지 않습니다.
1. 병충해 피해를 억제할 수 있다.
2. 토양의 양분이 고갈되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
3. 꽃가루받이 곤충을 최대한 확보할 수 있다.
4. 피복작물을 심을 경우, 그 작물로부터 풍부한 유기물을 얻을 수 있다.
5. 콩과 식물을 같이 심을 경우 질소를 얻을 수 있다.
6. 여러 식물(녹비 작물)의 줄기와 잎을 비료로 사용할 수 있다.
7. 다른 식물을 생장을 방해하는 능력(타감 작용)을 이용하여 잡초를 억제할 수 있다.
8. 생물 다양성은 바로 안정성이며 그것은 지속이 가능한 농업을 의미한다.
요즘은 농업으로 소득을 내기 위해서는 하나의 작물을 대량으로 심어서 수확을 해야 합니다. 그렇게 해야 이익을 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것을 관행농업이라고 하는데 이러한 농업은 필수적으로 토양 오염, 병충해 증가, 환경 파괴 등 여러 가지 부작용을 낳습니다. 그래서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 단작을 피하고 여러 가지 작물을 같이 섞어 짓는 전통 농업이 주목을 받게 되었습니다. 자급자족을 추구하는 텃밭 농사에 어울리는 농사법이 바로 이 섞어짓기 농사입니다.
동반식물을 활용한 섞어짓기 농사법의 과학적인 근거는 다음과 같습니다.
나무는 모든 식물들과 마찬가지로 지상의 세계와 지하의 세계, 이 두 세상을 삽니다. 지상에서는 줄기와 이파리로 사는 삶이며, 지하에서는 뿌리로 사는 삶입니다. 지하 세계를 덮고 있는 흙은 미생물들이 사는 집이고 또 하나의 세계이며 우주입니다. 뿌리 주변에는 수많은 미생물(균근균)들이 모여 사는데 그 미생물들은 곰팡이(균사체)나 세균(박테리아)이라 불리는 것들입니다. 이러한 미생물들은 찻숟가락 1개 분량의 흙에 1억 마리나 모여 살 정도로 크기가 작고 개체수는 엄청나게 많습니다. 나무나 작물의 뿌리에게는 이 미생물의 역할이 매우 중요합니다. 이들은 뿌리의 바깥에 살기도 하고 뿌리 안에 까지 들어가 살기도 하면서, 즉 공생하면서 뿌리와 물이나 영양분을 주고받습니다.
식물의 뿌리는 이들 미생물 덕분에 뿌리의 영양분 흡수 능력을 100배 이상 상승 시킬 수 있습니다. 이들이 뿌리의 표면적을 확대하는 효과를 낳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면 1㎥의 흙 안에는 식물 뿌리 굵기의 1/60 정도 되는 곰팡이 실이 2만 킬로나 뻗어 있다고 합니다. 수업시간에 잠깐 본 <EBS 다큐프라임>(2023.3.26.) '흙 한 줌에 '1억'의 생명체가 살아있다 - 사람의 눈으로는 볼 수 없는 작은 우주 '흙'의 모든 것'이라는 프로그램은 그러한 지하 세계에 대해서 놀라운 이야기를 전합니다.
식물은 이산화탄소와 태양에너지를 흡수하여 포도당을 생산합니다. 포도당이 녹말 형태로 변환된 것이 우리가 먹는 호박이나 고구마, 감자입니다. 탄수화물로 저장된 것은 쌀, 보리, 밀 등입니다. 식물이 쓰고 남은 포도당은 뿌리를 통해 주변의 미생물들에게도 제공됩니다. 식물이 만들어낸 포도당의 50% 정도가 이들에게 제공된다고 합니다. 미생물들은 이렇게 식물 뿌리로부터 포도당을 얻고 대신 질소나 기타 각종 영양분, 혹은 수분 등을 제공합니다.
이 미생물들은 이러한 영양 활동을 하면서 토양 침식을 방지하고, 토양 양분의 고갈을 막아주며, 뿌리의 영양분 흡수력을 크게 늘려주기도 합니다. 또 가뭄이 들 때는 식물의 뿌리가 물 흡수를 더 잘할 수 있도록 도와주기도 하고, 토양의 배수를 돕는 균도 있다고 합니다. 병균을 억제해 주는 균도 있고, 연작을 계속하면 연작 피해를 감소하게 하는 균(슈도모나스 플루오레선스 Pseudomonas fluoresens)도 있는 둥 매우 다양한 균들이 있다고 합니다. 예를 들면 연작 피해가 없는 호박, 고구마, 옥수수, 당근, 생강, 무, 머위 등 뿌리에는 그러한 균들이 많이 공생한다고 합니다.
그리고 여러 종류의 식물은 각기 다른 미생물들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미생물들이 다른 동반 식물의 미생물과 상생작용을 할 경우 서로의 성장에 도움이 됩니다. 그래서 서로 궁합이 잘 맞은 식물끼리 섞어짓기를 하면 서로에게 좋은 미생물들이 한데 모여 좋은 영향을 미칩니다.
선생님의 설명에 따르면 어떤 미생물은 식물 뿌리로부터 포도당만 훔쳐가고 자신은 아무것도 내놓지 않는 균도 있다고 합니다. 지하의 암흑세계에도 사기꾼이 있다니 놀랍습니다. 그럼 그 사기꾼을 쫓는 형사도 있고 그것을 심판하는 판사도 있을까요? 혹시 대대로 사기를 전문으로 사는 가족 사기단도 있을까요? 없다고 단언할 수는 없겠지요. 지하 세계는 또 하나의 우주이니까요.
선생님은 동반 식물 재배의 다양한 형태를 다음의 7가지로 나누어 소개했습니다.
1) 토양조절을 위한 동반식물
2) 질소 전환을 위한 동반식물
3) 단단한 토양을 부수는 동반식물
4) 생 멀칭 기능을 하는 동반식물
5) 타감 작용을 위한 동반식물
6) 주작물 위장을 위한 동반식물
7) 산란을 방해하는 동반식물
8) 해충의 이동을 방해하는 동반 식물
9) 토양 유래 질병을 관리하는 동반식물
10) 익충을 유인하는 동반식물
11) 안식처를 제공하는 동반식물
12) 수분을 개선하기 위한 동반식물
이러한 강의의 상세한 내용은 토종과일나무학교 카페 게시판에 강의 동영상이 올라와 있습니다.(8월 온라인 강의 - 동반식물 1(오도), 8월 온라인 강의 - 동반식물 2(오도), 8월 온라인 강의 - 동반식물 3(오도)) 그리고 선생님의 번역서 <동반식물로 가꾸는 텃밭정원 안내서>를 참고하면 더 상세한 내용이 들어있습니다. 여기서는 대략적인 내용만 부작물인 피 동반식물에 주목하여 간단히 정리해봅니다.
가. 지하 세계의 토양 환경을 바꿔주는 식물
1) 토양 개선에 도움을 주는 식물로 들묵새(귀화한 벼과 야생식물), 한련화, 규리, 호밀 등이 있습니다. 이들 식물은 토양의 보습력을 높여주고 토양 유기물을 풍부하게 하며, 토양 입자가 잘 부스러지게 하고 비옥하게 합니다. 특히 들묵새는 감귤류(유자, 귤)와 잘 어울려, 과습 피해를 막고 풍부한 유기물을 생산하여 경작에 도움을 주고, 한련화는 망고와 포포 나무를 재배할 때 온도와 수분 조절에 도움을 줍니다. 채소 키울 때 토양 조절을 해주는 동반식물로는 귀리, 메밀, 호밀, 밀, 동부, 완두 등이 있습니다.
2) 단단해진 토양을 부수는 식물로 메밀, 호밀, 순무, 그리고 컴프리 같은 식물이 있습니다. 이들은 특히 굵고 단단한 뿌리를 가지고 있어 토양의 구조 개선에 도움을 줍니다. 또 이들 작물은 당분, 아미노산 등 뿌리 배출물이 많아 토양 개선에도 좋습니다. 이들 뿌리는 흙 속의 깊은 곳까지 내려가 영양분을 끌어올리고, 나중에는 토양 속에서 분해되어 유기물과 각종 영양소를 제공하기도 합니다. 예를 들면, 호밀은 고추를 키우는데 잘 어울립니다. 가을에 호밀을 심고, 겨우내 키워서 4월에 예초기로 그것들을 잘라내고, 그 자리에 고추 모종을 심으면 좋습니다. 호밀 뿌리는 나중에 땅 밑에서 썩어서 고추의 양분이 되고, 땅 위에 덮어 놓은 호밀 줄기와 잎은 수분 증발을 막아주고 토양을 보호하며 썩은 뒤에는 또 양분이 되어 토양 속으로 흡수됩니다.
3) 토양에 질소를 고정시키는 식물로는 땅콩이나 완두콩, 메주콩 등 콩과 작물과 토끼풀(1년생 토끼풀인 크림슨 클로버 포함)이 있습니다. 이들은 뿌리 혹박테리아를 만들어 공기 중의 질소를 불러들여 고정시킨 뒤 미생물들의 네트워크를 통해 다른 식물에게 이를 전해줍니다. 질소는 잎채소의 성장을 돕는데 단백질과 엽록소의 중요한 구성 성분입니다. 특히 완두콩은 포도나무에, 토끼풀은 석류에 좋은 영향을 미칩니다. 채소 경작 시 덩굴 강낭콩은 감자와, 누에콩은 옥수수와, 땅콩은 토마토와, 동부는 고추와, 완두는 상추와 궁합이 잘 맞는다고 합니다.
4) 토양에서 발생하는 질병을 억제해 주는 식물로 차이브, 파, 질경이, 오레가노 등이 있습니다. 이들 식물은 뿌리 주변의 미생물체들이 작물로 하여금 스트레스를 잘 견디게 하고, 식물의 성장을 도우며, 질병의 발생을 억제해 줍니다. 예를 들면 차이브는 사과나무의 흑성병 예방에 도움이 되며, 파와 오레가노는 체리나무가 곰팡이 질병과 싸우는데 도움이 됩니다. 질경이는 포도나무 주변의 나쁜 세균들을 좋은 것으로 바꿔주기도 합니다. 채소의 경우는, 대파나 부추, 양파나 마늘 등 뿌리에 공생하는 세균이 스스로 항생 물질을 생산하여 토양 병원균을 억제해 준다고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들 식물을 주작물 부근에 심으면 주작물의 건강한 발육에 도움이 됩니다.
5) 타감작용(allelopathy), 즉 다른 식물의 성장을 방해하거나, 발아율을 떨어뜨리고 심지어 다른 식물을 죽이는 식물이 있습니다. 이들 식물이 배출하는 성장 억제 화학물질은 잡초를 관리하는데 유용합니다. 호밀, 귀리, 그리고 콩과 작물들이 그것입니다. 이들은 특히 특정 잡초의 성장을 방해하기도 하는데, 호밀은 명아주, 쇠비름, 바랭이의 성장을 억제해 주고, 돼지풀의 발아를 억제하기도 합니다. 귀리는 고구마 고랑에 멀칭 하면 좋습니다.
나. 지상 세계의 생태계를 바꿔주는 식물
1) 토양을 덮어주는 식물, 즉 피복작물로서 살아 있는 상태로 멀칭 기능을 담당할 수 있는 식물로 한련화, 토끼풀, 귀리, 고구마, 민트, 맥문동, 딸기, 타임, 괭이밥, 양하 등을 들 수 있습니다. 이들 작물은 잡초의 성장을 억제하고 토양 침식을 막아주며, 익충이 살 수 있는 장소를 제공하고, 유기물이 풍부한 토양을 만드는데 기여합니다. 토끼풀은 포도나무, 블루베리와 잘 어우리며, 딸기는 복숭아, 토끼풀과 귀리, 민트는 블루베리, 양하는 감나무, 그리고 타임과 오레가노는 무화과, 소엽맥문동은 매실나무와 특히 잘 어울립니다.
2) 주작물을 보호해 주는 식물로 마늘, 들묵새, 라밴더 등을 들 수 있습니다. 이들은 주작물과 함께 공생하면서 해충들을 유인하여 주작물로 가는 피해를 막아주고 해충의 개체수 감소에 기여합니다. 예를 들면 마늘은 사과나무에 기생하는 나무 좀벌레, 나방류 등이 사과 껍질 속으로 들어가는 것을 막아주거나 진딧물을 퇴치하는데 기여합니다. 들묵새는 감귤에, 그리고 라벤더는 자두에 기생하는 해충 퇴치에 도움을 줍니다. 파는 또 체리나 살구나무의 해충을 쫒는데 도움이 됩니다.
3) 해충 산란을 방해하는 식물로 캐모마일 바질, 세비지, 사루비아, 타임, 메리골드 등 각종 허브 식물이 있습니다. 이들 허브는 향기와 높은 정유 함량 때문에 해충을 쫒는데 도움을 줍니다. 또 해충의 이동을 방해하는 식물로 한련화, 귀리, 토끼풀, 동부, 타임 등이 있습니다. 이들 외에도 생울타리 역할을 하는 관목을 심으면 해충이 과수원으로 넘나드는 것을 어렵게 할 수 있습니다. 잡풀이나 다년생 식물, 키 작은 피복작물을 이용할 수도 있습니다. 땅속 해충을 억제하는 작물로 퀴리, 토끼풀, 동부, 타임 등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4) 좋은 벌레, 즉 익충을 끌어들이는 식물로 민들레, 토끼풀, 오레가노, 타임, 레몬밤, 알리썸 등이 있습니다. 이들 식물은 좋은 벌레를 끌어들여 나쁜 벌레를 잡아먹게 하는 역할을 합니다. 또 꽃가루받이(수분)를 돕는 곤충들을 유인하는 식물로 이른 봄이나 여름, 가을에 꽃피는 식물이 있습니다. 예를 들면, 기생초, 산박하, 코스모스, 데이지 류, 각종 허브, 민들레, 라벤더, 수선화, 파, 딸기, 한련화, 컴프리, 딸기 등 화분식물이 있습니다.
5) 좋은 역할을 하는 곤충들에게 안식처를 제공하는 식물로 가막살나무, 블루베리, 딱총나무, 작살나무, 감탕나무, 하늘바라기 등이 있습니다. 이들은 줄기나 잎 주변에 곤충들이 쉴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여 그들이 비바람을 피할 수 있도록 하고, 상위 포식자가 나타날 경우 피난처나 은신처를 제공하고, 산란처가 되며 한겨울에 추위를 피하고 월동할 수 있는 서식지가 되기도 합니다.
식물의 세계는 참으로 다양하고 오묘하며 무궁무진합니다. 선생님은 맨 나중에 결론적으로 많은 식물을 '그냥 많이 섞어지어라.'고 강조합니다. 결국 생물 다양성이 중요하며, 자기가 가꾸는 텃밭이나 과수원에 커다랗게 하나의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합니다. 그렇습니다. 공생식물들이 서로 어울려 살아가는 텃밭! 그것은 나만의 태라포밍(Terraforming)이기도 하고, 우리가 사는 자연의 세상을 닮은 또 하나의 우주이기도 합니다. 8월의 태양이 더 이상 뜨거워지지 않기를 바라며, 식물들이 보여주는 공생의 삶을 되새겨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