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적들

by 난화

매일 아침, 나는 신발을 신는다.

오늘도 일어나서, 오늘도 살아간다.

그저 그런 일상이지만, 그 안에 잠재된 의미는,

내겐 언제나 무겁다. 우리는 모두, 매일,

그 무게를 덜어낼 방법을 찾으며 살아간다.

하지만 그 무게를 덜어낼 수 있을까?

아니, 그 무게를 벗어날 수 있을까?


어제의 나, 오늘의 나, 내일의 나.

흔들리는 거울 속, 매번 달라지는 내 모습을

나는 어느새 자주 보고 있다.

그러나 그 변화는 어떤 것이었을까?

누구도 정확히 말할 수 없다.

그저 하루를 살아내는 동안, 나는

내가 되기 위한 여정을 계속한다.


언제부터인가 나는 ‘하루’를 소중하게 여긴다.

하루를 살았다는 것은 단지 시간이

흘렀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이 세상에 존재하고 있다는

증거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작은 사건들, 우연히 마주친 사람들의 얼굴,

그들 모두가 나에게 흔적을 남기고,

나는 그 흔적들 속에서 내 존재를 확인한다.

그 흔적들은 크지 않다.

눈에 띄지도 않는다.

그럼에도 나는 그 흔적들 속에서 살아 있다.


가끔 나는 스스로에게 묻는다.

‘내가 이 세상에 뭘 남길 수 있을까?’

어떤 거대한 흔적을,

혹은 대단한 업적을 남길 수 있을까?

그런데 그 순간, 깨달았다.

거대한 흔적은 남기지 못할지 몰라도,

작은 흔적들 하나하나가 쌓여

어느새 내가 되었다는 것을.


그 작은 흔적들이 모여 나를 만든다.

그 안에서 나는 내가 어디로 가고 있는지,

무엇을 남기고 싶은지 알게 된다.

그건 결코 눈에 띄지 않는 일일 수 있다.

하지만 나는 그 흔적들이 쌓여,

나를 다른 누군가에게 전하는 순간을 기다린다.


우리는 모두 나약하고,

아무것도 아니라고 생각할 때가 많다.

하지만 결국 우리는,

이 세상에서 한 사람씩,

흔적을 남기며 살아간다.

그리고 그 흔적들 속에서,

다시 한 번 살아 있음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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