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에게 다정한 사람들

by 난화

밤이면 주차장 한켠에

작은 숨들이 모인다.

발소리에도 도망치는

얇고 겁 많은 생들.


누군가는

그릇 하나에 사료를 담아

그곳에 놓고 돌아선다.

말없이,

늘 그러하듯.


내가 모르는 사이

내가 모르는 자리에

계속되는 일이 있다.


냄새가 난다며

왜 자꾸 밥을 주냐며

누군가는 소리를 높이고

누군가는 침묵으로 저울질한다.


그런 말들에

그는 대꾸하지 않는다.

대신 사료통을 닫고

텅 빈 그릇을 수거한다.


다시 내일도,

다시 비바람 부는 밤에도

그는 온다.

비닐장갑을 끼고

작은 물그릇을 놓는다.


나는 알지 못한다

그 사람이 누구인지

무엇을 믿고, 무엇을 버려두고

그 자리에 서 있는지.


다만 안다.

아무도 보지 않을 때에도

누군가는

사라지지 않도록

작은 등을 지탱한다는 것을.


나는 하지 못하는 일이다.

그래서 오늘도,

그 사람의 등을 떠올리며

잠시 멈춰 선다.


월, 목, 토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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