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도 하고, 조림도 하고, 가끔은 카레 속에서 조용히 일한다.
냉장고를 열었는데
야채가 없다.
장본지 오래됐다! 어쩌지 하는데,
냉장고 야채박스 구석,
까만 봉다리 안에 굴러다니는 감자가 빼꼼 보인다.
묵묵히.
어디에나 어울릴 준비가 된 얼굴로.
오늘의 주인공은 감자.
화려하지 않지만, 절대 배신하지 않는 재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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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자채 + 전분 + 소금 = 끝
• 감자 채 썰기
• 감자 2개 기준, 전분 두 숟갈
• 소금 톡
채 썬 감자에 소금을 넣고 조물조물.
촉촉 수분이 나온다. 추가 물은 필요 없다.
바삭의 핵심은
얇은 감자채와 넉넉하고 적당한 온도의 기름.
센 불에 치지직 기선제압 후 불을 낮춘다.
맛은 버거가 생각나는 감자튀김 집합체.
심플하지만
제일 먼저 사라지는 메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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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자채 전과 강판 감자전은 완전 다른 요리.
죠스떡볶이와 엽기떡볶이가 다른 종이듯.
감자를 강판에 갈면
전분이 자연스럽게 나온다.
• 갈아서
• 물 살짝 따라내고
• 아래 가라앉은 전분 다시 섞기
이건 좀 더 쫀득하다.
채전이 “바삭”이라면
강판 전은 “쫀득”.
떡볶이, 떡, 두쫀쿠까지!
우리는 쫀득의 민족.
선택은 취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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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료는 솔직하다.
• 소세지
• 감자
• 간장
• 설탕
• 후추
• 식용유
기름에 감자 먼저 볶아 겉면 코팅
소세지 투입
간장+설탕으로 졸이기
살짝의 매콤함은 후추로 잡기.
단짠단짠.
아이도 어른도 설득한다.
밥도둑 1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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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감자
• 당근
• 양파
• 고기도 아무거나 전부 환영
• 자투리 야채 전부 환영
문제는 마지막에 농도 조절.
감자는 큼직해야 존재감이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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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박자박하게.
• 감자 큼직
• 고추장 or 고춧가루
• 스팸 (고기 조금 있으면 더 좋고)
• 양파, 대파
라면사리?
그건 선택이 아니라 유혹.
밥 두 공기 예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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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자의 결론
감자는 화려하지 않다.
하지만 실패가 없다.
전으로 가도 되고
조림으로 가도 되고
카레도 되고
짜글이도 된다.
마치 만능 스탭 같다.
어디에 두어도 제 역할.
오늘 냉장고에 감자 있으면
이미 절반은 성공이다.
냉장고에 감자가 있다는 건,
아직 내가 굶을 일은 없다는 뜻이다.
feat. 다이어트는 다시 1일 차.
오늘은 감자가 너무 성실하게 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