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나물과는 조금 다른, 숙주의 세계

우동도 쌀국수도, 결국 숙주가 완성한다

by Lee S


숙주는 참 묘한 재료다.

콩나물처럼 익숙한데,

어딘가 동남아의 느낌이 살짝 섞여 있다.


그래서인지

집에 숙주가 있으면 메뉴가 조금 달라진다.

한식도 되고, 아시아 느낌도 되고.


그리고 무엇보다!


요리가 간단하다. 거의 답정이다.



1. 숙주나물, 사실 2초면 된다


냄비에 물을 끓인다.

그리고 숙주를 넣는다.


2초.


정말로

“물에 넣었다가 바로 뺀다” 는 느낌.


건져서 물기 빼고

참기름, 파, 마늘, 소금, 참치액 조금.


조물조물.


콩나물과는 다른

부드럽고 고소한 숙주나물 완성.

우리 강쥐 최애 나물.



2. 냉장고 비상식량, 볶음우동을 빛나게!


나는 냉장고에

우동면 한두개는 항상 넣어둔다.


이유는 간단하다.

숙주가 있는 날을 위해서.


팬에

• 냉털 야채

• 고기나 단백질 조금


넣고 볶다가

• 살짝 뜨거운 물에 풀어둔 우동

• 숙주 한 줌

• 간장 혹은 우동소스

• 마지막에 참기름 한 바퀴


그러면 끝.


불맛까지는 아니어도

집에서 충분히 그럴듯한 볶음우동이 나온다.



3. 숙주 + 계란 = 한국식 오코노미야키


팬에

• 숙주

• 계란

• 마늘, 킥이다!

• 파

• 후추

• 참기름


넣고 부친다.


양배추 대신 숙주를 쓰면

가볍고 아삭한 한국식 오코노미야키 느낌이 난다.


은근히 밥반찬도 되고

간식, 안주도 된다.



4. 쌀국수 밀키트의 숨은 조력자


요즘 냉동 쌀국수 밀키트도 많다.


하지만 거기에 숙주 한 줌 넣으면

갑자기 분위기가 달라진다.


국물 속에서

아삭하게 살아있는 식감.


그 순간

밀키트가 아니라

어딘가 동남아 골목 쌀국수 같은 느낌이 난다.



숙주는 콩나물과 조금 다르다


콩나물은

된장찌개, 국, 밥상.


숙주는

어딘가 조금 더 여행 간 느낌.


볶음에도 어울리고

면에도 어울리고

국에도 어울린다.


그래서 냉장고에 있으면

메뉴가 살짝 아시아 쪽으로 기울어진다.



마지막 꿀팁 하나


숙주는 금방 시든다.


그래서 나는 이렇게 한다.


숙주를 물에 담아 냉장고에 넣어둔다.


그러면 생각보다 오래 간다.


가끔 물만 한 번 갈아주면

며칠은 아삭하게 살아있다.



숙주는 화려한 재료는 아니다.

하지만 집에 있으면

• 나물도 되고

• 볶음도 되고

• 면요리도 되고

• 쌀국수도 더 맛있어진다.


그래서 가끔 이런 생각이 든다.


콩나물이 한국이라면

숙주는 약간 여행 다녀온 채소다.


숙주는 주인공은 아니지만

요리를 살리는 조연이다.


그래서 나는 가끔 외국인(?) 숙주를 냉장고에 채용해 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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