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고기, 그중에서도 베이컨

계란과 견줄 수 있는 든든한 보험 베이컨

by Lee S


코스트코 한 번 다녀오면

냉동실이 든든해진다



냉장고가 아니라

냉동실에 마음을 맡기는 날이 있다.


코스트코에서

로우 솔디움 베이컨 4개들이 한 팩을 사 오면,

괜히 살림 좀 하는 사람이 된 기분이다.


한 장씩 종이를 끼워 가위로 슥삭 -

차곡차곡 소분해 두는 순간,

이건 식재료가 아니라

미래의 나를 위한 보험이다.



배고픈 어느 날,

아무 생각 없이 하나 꺼내 구우면

이미 반은 성공이다.


떡이랑 같이 구우면 베이컨 떡튀김,

베이컨을 먼저 약한 불에 구워서 기름을 내고,

그 기름에 밀떡파 쌀떡파 싸우지 말고,

구워서 내면 강쥐의 엄지 척 받는 간식.


양배추랑 볶으면 그럴듯한 한 끼,

팽이버섯말이 괜히 정성 들인 느낌.


아무 데나 넣어도

결국 맛은 베이컨이 책임진다.

훈연향 살짝 어쩔 건데!


그래서인지

베이컨이 있는 냉동실은

이상하게 좀 든든하다.



다이어트는 늘 계획에 있지만,

베이컨은 늘 냉동실에 있다.


그리고 대부분의 날,

냉동실이 이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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