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스라엘 이영란 Aug 06. 2024

한국 방문기 2024년 6월 28부터 7월 16일 까지

쿠르드인을 만나다

친정집에 다녀오다 성신여대 앞에서 4호선으로 갈아타려는데  외국인 두명이 먼저 탄다. 한산역 우이신설선을 타고  성신여대까지 가는  노선이었다. 짧은 노선이지만 4호선을 갈아탈수 있는 엘리베이터가 세개나 있다. 마침 한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자 외국인 여성이 잽싸게 그쪽으로 탄다. 나도 얼른 타고 보니 뒤이어 외국인 일행으로 보이는 남성이 뒤늦게 탄다. 얼굴을 자세히 보니 눈동자를 바로 맞추지 못하고 계속 약간 시선이 다른 곳으로 고정되며 머리가 살짝 내려가 있다. 뭔가 정상은 아닌듯 싶다. 의상도 약간 꽤재재하고 정말 관광객 맞나 혹시 노동자인가? 싶을 정도다. 마침 엘리베이터 안에 아무도 없고 외국인 두명과 나만 타고 있다. 여행객이려나  싶어 어디서 왔냐고 물으니 터키에서 왔단다. 더 말 붙히지 않고 좋은 여행 되세요 . 하고 헤어져 먼저  성신여대 전철역 앞으로 갔다. 마침 몇주전에 터키를 다녀온 터라 다시 뒤따라온 그들에게 말을 걸었다. 귀나이데 .아침인사 이렇게 하죠? 하며 친근감을 보여주었다. 약간 망설이더니 우리는 터키인이.아니고 쿠르드인이에요 한다. 그래도 터키어를 할줄은 알아요 .

아 그래요? 그럼 디아르 바크르 에서 왔나요? 내가 쿠르드인의 수도격인 그 동네 이름을 대자 반색을 하며 거기서 1시간 정도 걸려요 .

어디로 가요? 뭐 도와줄까요?

그러자 저는 영등포 구청으로 가야해요 .거기에 숙소가 있어요 . 아 그렇군요 . 내가 동대문 운동장에서 갈아타거든요 . 절 따라와요 . 내가 길을 안내해줄께요 .

그렇게 나는 외국에 와서 어리버리헤 보이는 그들에게 길을 안내해주었다.

그래도 이야기해보니 이미 부산과 또 어딘가 지방을 다녀왔다고한다. 아주 어리버리 하진 않다. 그래도 이렇게 터키에서 이곳까지 둘이 와서 다니는거 보면 참 대단하다.

혹시.아랍어는 해요? 쿠르드인이라해서 혹시 아랍어를 하냐고 물으니 정색을 하며 아니요 우리는 터키어와 쿠르드어를 해요 . 쿠르드어는 파르시어랑 비슷해요 .

아 파르시요? 이란 말하는거죠? 저는 이란도 다녀왔어요 .

그녀는 반색을 하며 나를 쳐다본다.

무엇보다도 쿠르드어가 파르시 이란어랑 비슷하다는 말에 더 내가 반가움을 느꼇던것 같다. 내가 작년에 2번이나 다녀오지 않았던가 .

동대문운동장에서 내려 5호선으로 갈아타는 역으로 도착하자 내가 영등포구청을 가르쳐주었다 .

이쪽으로 가요 . 나는 반대편이에요 .

그들은 한국인처럼 고개를 숙여 고맙다고 인사한다

 벌써 동양 문화를 배웠나 보다.

저들은 나의 오늘의 호의를 천사의 도움으로 생각할까?

사실.나도 외국에 나가면 늘 처음 가는 길과 특히 복잡한 지하철 때문에 늘 불안하다. 내가 잘 가고 있는지 표는 잘 살수 있는지 등등 말이다. 그럴때마다 지역민들이 자세히 가르쳐주고 돈도 대신 내주기도 하고 커피와 차는 그냥 사주기도 하는 외국인들 특히 터키인들에 대한 고마움이 마음속에 자리잡고 있다.


이스탄불에도 트램이 있다. 대체로 지상 전철이다.

이스탄불탁심에서 걸어 내려와 바다근처에서 트램을 탔다. 일단 터키에서 트램을 타려면 트램 카드를 사야한다.

이게 다 터키어로 되어 있어서 현지인의 도움 없이는 거의 살수가 없다. 한번은 카드를 사려고 서있는데 한 터키인이 카드를 보여주며 70리라를 주면 트램을 탈수 있게 해주겠단다. 처음엔 카드를 팔려는 줄 알았다. 그런데 그게 아니고 70리라만 주면 자기가 찍어줄테니 돈을 달란다.

문제는 카드는 다시 본인이 가져가니 이후에 또 타게 될때가 문제다. 마침 카드를 사러온 사람을 보니 50리라면 (정확히는 기억나지 않지만 그정도였던거 닽다) 카드를 살수 있다. 그리고 그 카드에 본인이 원하는 돈을 충전하면 된다.

그런데 70리라에 한번 트램을 찍어주는거라니 ..

어이가 없어 안산다고 하니 웃으며 가저린다.

다행히 녚의 터키인이 도와줘서 우리는 무사히 카드를 사고 충전을 하고 트램을 팔수 있었다. 외국에 나가면 도와주는 사람들도 많지민 사기치는 사람들도 더러있어서 늘 주위를

우리나라가 좋다고 이렇게 찾아오는 외국인들 .

돈이 많아 보이지도 똑똑해 보이지도 않는 저 두 연인의 도전에 좀더 떠뜻한 한국을 인식시켜주고 싶다.

이런 저런 생각을 하다 나는 두정거장을 더 가고 말았다. 고덕역에 내려 기차를 기다리는데 거의 3ㅔ분마다 한대다 . 지금은  밤 11시 30분.  이틀전에  한국 와서 시차도 적응 못하고 이젠 역까지 지나치고 있다. 나도 여전히 내나라가 외국 같은 하루다.

작가의 이전글 홍해바다에서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