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 렌트해서 2시간만에 북쪽 이라클리온에서 남쪽 미항까지 산남고 평야 건너 지중해 끝 바다까지 북에서 남으로 가로질러왔다.
크레타 섬방문은 이번이 4번째다.
크레타 섬에 추억이 서려있다는 것도 꽤나 복된 일이다.
신혼여행때 가족 여행때 중부시찰 목사님들과 그리고 다시 우리 둘 .
새로운 곳을 가는 것도 즐거운 일이지만 추억이 서린 장소에 다시 오는 것도 색다름이다. 같은 장소나 올적마다 새로우니 말이다.오늘 달은 반달이다. 붉은 석양이 지니 점점 달과 별이 도드라진다. 지중해 해변이 이렇게 그림같다니 .. 한국 추석도 그립지만 이곳 크레타에서 새로운 추억을 쌓아본다.
라세아 민박집 집주인은 5년새 돌아가셨다. 우리가 코로나 바로 직전에 왔을 때만해도 만나본 기억이 있는데 말이다. 오늘 도착하니 그 딸과 엄마가 맞이한다.
하룻밤 묵는다니 조금 꺼려한다. 하루치 방세로 세탁이며 청소하려니 버거운가보다. 그래도 우리가 이곳 단골이라고 하니 나이든 어머니가 방청소를 하신다.
몇분후 올라가 잠깐 인사하며 몇마디 나누다 보니 지금은 캐나다에 이민가 사는데 여름 한철만 와서 휴가를 즐기며 일을 하신단다. 더 깊은 얘기는 하지 않았지만 어쨌든 그랬다. 남편이 하던 가업을 남편 사후에 계속 이어나가시는듯하다. 이곳엔 그녀와 남편과의 잊지 못할 추억이 남아있으리라. 사무실 벽에는 아직 남편의 사진이 걸려있다.
이곳 크레타섬은 지중해에서 5번째로 큰 섬이며 그리스에서는 가장 큰 섬이다. 그리스 문명의 발상지라 할수 있는 곳 미노아 문명이 탄생한 곳이다. 그리스의 최고의 신 제우스가 태어난 곳이라하면 이 섬의 무게를 바로 알아차릴수 있을게다. 이 유명한 섬에 로마로 압송되가던 바울이 이곳 미항에 잠시 정박하였고 유라굴로 푹랑을 만나 말타 섬까지 쓸려가는 일이 일어났던 곳이기도 하다.
특히 이곳 크레테 교회에 디도를 보내 교회를 굳건하게 했던 곳이기도 하다. 크레타에 디도기념교화와 디도의 유골이 남아있다.
특별히 그리스인 조르바를 쓴 카잔차키스의 묘비가 있는 곳으로 그를 사랑하는 많은이들이 찾는 곳이기도하다.
밤이 짙어지니 바람이 차진다. 자꾸 기침이 나는 걸 보니 다시 방안으로 들어가야겠다. 선선한 바람이 좋고 고요를 깨는 파도소리가 정겹다. 이렇게 그냥 한밤을 새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