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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스라엘 이영란 Dec 07. 2022

21세기 종교인

21세기의 종교인.

기자분들중 2명이 여성분이셨다.

첫날 방문지는 라헬의 무덤.

첫 방문지 부터 남녀 구별되는 장소

그것도 예시바에서는 남자만 공부하고 여자는 기도만하는 이곳을 방문하는 여성 기자분들의 마음은 좀 착찹했다. 남녀가 갈 수 있는 장소가 따로 있다니 . 차별을 받는듯한 규칙이 부자연스럽다.  하지만 어쩌면 여성만이 여성 구역에 올 수 있으니 역으로 이 또한 특권일 수도 있다.


워낙 종교인들에게는 익숙한 일이라 그들은 차별이라 느끼지도 못할것이다. 이미 유치원 때부터 학교 수업 때 분리되어 공부했으니 그럴 만도 하다.  더 엄격한 아랍 문화에 비하면 이건 차별도 아니지 않은가. 그래도 유대인 종교인 여성들은 사회 진출이 가능하니 말이다.


지난번 모교회 학생들이 메아쉐아림 예시바를 방문했을 때도 여학생들은 밖에서 기다려야했다. 예시바 방문 일정에 그곳은 남성만 들어갈수 있기에 말이다.  21세기 남녀 평등 사회에 그것도 첨단을 달리는 이스라엘에서 이런 것을 상상이나 했을까 ?  이스라엘은 극과 극이 통하는  그런 나라다. 바로 종교 때문이다.


유대인들의 영화를 보면 매우 종교적인 것을 부각시켜 마치 모든 유대인들이 종교심에 불타는 듯한 인상을 갖게한다. 하지만 이스라엘 내에 종교인은 15프로 미만에 불과하다. 이스라엘인의 1/3은  완전 세속적이지도 완전 종교적이지도 않은 그런 사람들이다.이들을 전통을 지키며 사는 "마소라티 유대인"( 마소라티는 전통적인 이란 뜻이다. ) 이라고 한다.  샤밧을 지키고 하나님이 지키라고 한 명절을 지키지만 매일 매일의 삶은 세속 유대인처럼 텔레비전도 보고 돈을 버는 평범한 일을 하는 사람들이다.


종교적인 사람들은 예시바에 가서 공부하며 주야로 하나님의 말씀을 묵상하며 그 말씀대로 매일 매일을 살아가는 사람들을 말한다. 우리 기독교인으로는 수도사님같은 삶을 사는 사람들과 같다. 그러고 보면 우리 세상 삶 속에 사는 대부분의 기독교 인들은 유대인 마소라티 같다는 생각이다. 세상 사람들과 같이 살며 믿음 안에서  주일에 교회에 가고 많은 교회 행사를 참여하고 성경 말씀을 묵상하며 살기에 말이다.


이스라엘에 살다보면 가끔 좀 헷갈릴 때가 있다. 종교 유대인들은  수도사님들 처럼 탈무드만 읽고  세속적인 직업도 없는 사람일 듯한데 그렇지도 않다. 내가 아는 분들 중에는 공무원도 있고  특히 여성들은 대부분  직업을 갖고 있다.  택시 기사 한분이 종교인 복장을 입고 있기에 물으니 택시 기사 일도 한단다.  한번은 통곡의 벽에서 기도하는 분께 물었더니 돈은 아내가 번다고 , 자신은 기도하고 하나님 말씀 공부만 한단다. 상황에 따라 다 다르다는 것을 체험했다. 그래서 모든 예시바 랍비 학교에 다니는 사람들은 직업이 없이 말씀 공부만 한다고 하면 좀 어폐가 있어 보인다.


종교 유대인이라고 해서 완전 종교 생활만 하는건 아니다.

앞집 종교인은 아무타를 하는데 도네이션을 받아 물건을 사고 종교인들에게는 나누어주는 일을 한다.

사실 종교인들간의 경제 활동을 위해서는  모금 운동 자산 관리등 드 안에서 행해냐할 일들이 매우 많기에 그 안에서 직업이 창출된다.


예시바에서 탈무드를 공부하는 종교인들은 모든 세상의 이치가 이 탈무드 안에 다 들어있다고 한다. 그도 그럴것이 탈무드는 세상에서 하나님의 말씀에 따라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를 가르쳐주는 지혜의 책이다. 지난번 미국에서 오신 한국인 여성 변호사분은 미국의 예시바 대학에서 법을 공부하고 변호사가 되었다고 한다. 종교를 가르치는 예시바 대학에서도 그렇게 변호사가 되는 공부를 한다는게 신기했다. 종교인 중에는 이렇게 직업을 가진 사람들도 다야하다. 


기독교는 어떤가?  무덤교회에는 여러 종파가 함께 소유하고 있는 교회다. 그리스 정교회 , 로만 카톨릭 , 이집트 콥틱, 아르메니안 등 각 구역별로 차지한 부분이 다르고 예배 시간이 각기 다르다. 어떨 때 카톨릭이 조금 시간이 늦어지면 다른 종파가 자기 시간이라며 예배를 드린다. 오르간 소리와 찬양소리가 겹쳐 신기해서 물어보니 서로 다른 종파가 겹쳐가 예배 드리기 때문이란다. 무덤교회 안에서도 종파간의 분쟁은 1초도 양보함이 없다. 


이  무덤교회에 아르메니안 신부님께 부탁할 일이 있어 들렀다. 1월에 시간이 되냐고 물으니 미국을 가서 공부하신단다.  미국에서  성서 공부를 하시려나 했더니  경영을 공부하러 간단다. 뜻밖이었다. 헌데 그분의 말씀이 정교회의 많은 수익금과 기타 관리를 할 사람이 필요하다고 한다 . 그렇다고 그를 세속적이라고 볼수 있는가?  그렇지 않다.. 하나님의 나라를 잘 관리하기 위해 세상의 지식을 배워 조리 있게 활용하는 것이다. 


무덤교회옆의 부지는 정교회 소속이다. 많은 상점에서 받는 세는 더 정교화것이다. 이스라엘에서는 이것에 대한 세금을 요구했지만 정교회측에서는 세금을 낼수 없다며  항의의 표현으로 모든 교회문을 닫아버렸다. 순례객이 드나드는 이스라엘에 무덤교회가 문이 닫히니 항의가 끊이지 않는다. 할수 없이 이스라엘이 손을 쓸수 밖에 없었다.


사실 이미 천팔백년이 넘은  낡은  교회에 수리비와 인건비 등 유지비도 많이 든다. 대부분의 수도원은 자급자족으로 운영된다. 올리브 유 포도주 도자기 장식품등 손수 만든 물건들을 팔아 재정을 유지한다.

어쩌면 많은 헌금이 필요할수도 있다. 물론 세상과 다른 점은 어떤 개인을 위한 것이 아닌 수도원 전체를 위한 다는 거다. 어떻게 그걸 세상과 같다고 할수 있는가!!


무덤교회에서 이스라엘 정부에 세금을 안내는 이유가 있겠지만 내 생각엔 기독교가 이스라엘 정부 안에 있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이기에 내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하나님 나라 안에 있으니 이스라엘 정부에 낼 필요가 없다는 의도 아닐지 .


이집트 수도원에 갔을 때도  수도사님이 우리 카메라를 보더니 갖고 싶단다. 정말 이곳에 필요하다고 .. 세속에는 관심없을것 같은 그들인데 말이다. 어떻게 아셨는지 한국 김치좀 달라신다. 수도사님중에 한국분이 계셨었나 싶기도 하다. 다음에 올때 꼭 갖다 드리겠다하고 나왔다. 아마도 전세계에 자신들의 모습을 알리는 것도 그들의 할일일 테니 말이다.많은 사람들이 그들의 모습을 보고 신앙심이 더 돈독해질수도 있지 않겠는가. 사실 이스라엘의 많은 사진들은 아르메니안 수도사님이 사진을 찍으면서 시작되었다. 기념으로 찍은 많은 사진들이 역사가 되고 있다. 


이 시대의 진정한 그리스도인은 어떤 삶일까?

예수님께서는 우리에게 세상의 빛과 소금이 되라 하신다.

세상의 온갖 다른 이념들과 자본주의 개인주의의 삶 속에서 21세기를 살아가는 우리는 어떻게 세상의 빛과 소금이 될수 있을까?


기독교인으로 산다는것은 내가 뭔가 손해를 보더라도 남에게 피주지 않고 합당하게 벌고 정직하게 일하는 삶이 아닐까 싶다. 세상을 부정할걱이 아니라 세상을 어떻게 이롭게 항것인가를 계속 연구하고 생각하며 세상에 하나님의 빛을 비추이게 하는 삶 . 그것이 짐정한 21세기의 종교인이 해야할 사명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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