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달콤한 초승달

by 이스라엘 이영란

저녁에 산책을 하다보면 유난히 우리 눈에 띄는 것은 역시 달이다. 둥근 달이 뜰때면 아 보름이구나 조금 찌그러지면 아 보름이 되려나? 보름이 지났나? 또 그 초승달이되어가는 모습과 상현달이 되어가는 모습 반달이 된 모습등 . 밤마다 내눈에 측별함을 준다. 날이 지나는 것을 깨닫지 못하다가도 아 벌써 .. 하며 달을 보며 깨닫기도 한다.

초승달하면 예전엔 여인의 눈썹이 떠올랐다면 지금은 아랍 동네에 살다보니 라마단과 내가 좋아하는 크로와상이 떠오른다. 바로 크로와상은 크레센도 점점 커진다는 의미를 가진 프랑스어로 초승달을 의미한다.


초승달은 이슬람의 상징이다. 기독교와 전쟁을 벌일때도 초승달을 달고 싸웠다. 터키 국기에도 초승달이 있다. 라마단은 초승달이 될때를 시작으로 시작된다. 태양을 숭상하는 문화와 대조적으로 어떻게 달을 섬기게 되었을까?


오스만 터키도 초승달을 걸고 싸웠다.발칸반도에서의 오스만은 승승장구였다. 오스트리아 빈 전쟁에서도 지리라고는 상상을 못했다.하지만 빈에서 진 오스만은 후퇴할수밖에 없었다.


그때 그들이 두고간것이 커피콩이었다. 비엔나 사람들은 이 이 커피콩을 시작으로 비엔나 커피가 유명해졌고 유럽으로 전파되었다. 쓴 커피에 어울리는 단맛을 곁들이기 시작했든데 그 모양을 초승달 모양으로 만들었단다. 초승달은 바로 오스만 터키를 상징하므로 초승달을 잘게잘게 씹으며 승리를 자축했던 것이다. 후에 이 빵이 프랑스로 전해지며 크로와생이라 불리는 초승달 모양의 빵이 탄생하게 된다.


기독교 문화에 젖어있는 우리에게 초승달은 그리 반가운 것만은 아니다. 그러나 역사를 알면 달콤한 추억이 된다.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