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무스와 피타빵 .
마가의 다락방 옥상에서 점심 먹기
며칠전 예루살렘 올드 씨티를 돌다가 후무스와 피타빵을 점심으로 사서 먹었다.
올드씨티 팔레스타인 맛집에서 20세겔 주고 사서 마침 라마단 끝이라 식탁은 준비되어 있지 않다 . 촬영차 다니다 한장소를 잡았다. 감람산까지 내다보이는 마가의 다락방 옥상에 앉았다. 마리아 영면 교회가 웅장하게 서있는 것이 보기에 좋다. 봄이 되고 날이 좋으니 현지인들도 많이들 관광을 온다. 하이파나 악고에 사는 이들에게도 예루살렘은 성지이니 말이다. 오며 가며 샬롬 인사를 하는데 점심 먹는 모습에 다들 한번씩 눈이 마주친다. 예쁜 아가씨가 "베티아본 (맛있게 드세요)"하며 웃으며 지나간다.
"여보 전에 나도 유대인 한분이 가다가 길에 앉는거야 빵을 한 봉지 들고 있기에 설마 저걸 길에앉아 먹으려나. 내가 진짜 뭘하는지 궁금해서 빤히 쳐다보니까 뭐랬는줄 알아? 나보고 너도 먹고 싶으냐? 하는거야 웃읍지? . 나도 저 여성에게 한번 권해볼까? . "
"우리 진짜 전에 비행기 놓쳐가지고 공항에서 하룻밤 잔적 있잖아 . 그때 시리아 난민이 입국이 안되어서 들어가지 못하고 공항에서 아예 텐트치고 자는분 봤잖아 . 그사람이 우리에게 같이 먹자고 음식 줬지. 우리는 피타빵 줬고 ."
"ㅋㅋ 아 그랬었지? 우리도 참 .."
몇년전 환승을 기다리는데 한무리의 학생들이 남편을 알아보고 사진 찍고 난리가 난적이 있다. 우리의 인기를 실감하지 못했을 때의 일이다. 세계 테마기행을 다 보고 이스라엘에 온 사람들이 점점 더 남편을 알아보면서 인기를 실감하던 초기의 일이다.
남편은 부담스러웠던지 잠깐 쉬었다 가자며 한참을 앉아있다 비행기를 타러 갔다. 아 하필 1시간 차이가 나는 바람에 이미 비행기는 가고 없다. 할 수 없이 다시 비행기 표를 사야하는데 인터넷으로 밖에 살수가 없다. 와이파이 잡히는 곳을 찾아 겨우겨우 구입을 했지만 하룻밤은 공항 안에서 잘수 밖에 없다. 하도 사람들이 많이 오가는 공항 대합실이라 누워서 잘 수 있는 곳도 있다. 바닥도 따뜻하다. 우리도 한 구석자리를 잡아 찾아 앉아있는데 어떤 사람은 아예 텐트를 치고 사는 듯하다. 그래서 호기심 많은 남편이 그에게 말을 걸어서 그가 시리아 난민임을 알았던 것이다. 그렇게 친해지자 그는 지나가는 사람들이 준 과자를 우리에게 건네 준다. 우리는 그가 시리아 난민이기에 아마도 후무스와 피타빵을 좋아할거라 여겼다. 그래서 한국 달적마다 들고가는 피타빵과 후무스를 그에게 조금 나누어 주기도 했다. 문득 그때 일이 떠올랐던 것이다.
간편하게 들고 다니면서 먹을 수 있는 피타빵과 후무스 .
유대인들도 답사다니거나 캥핑할때 아주 간편하게 먹는 음식이다. 거기에 따뜻한 커피나 차만 있으면 족하다 .
유대인 뿐 아니라 중동 아랍인들의 국민 음식 피타와 후무스는 성경에도 나오는 오래된 음식이다.
특히 보아스가 룻을 만나 빵에 초를 찍어 먹으라고 할 때 그 빵이 피타 빵이요 그 초가 후무스나 그런 종류의 신 소스다. 피타빵은 둥근 빵으로 속은 비어 있어 그 안에 후무스를 바르고 각종 애채와 고기 그리고 어떨때는 펠라펠이라고 하는 후무스 튀긴 볼을 넣기도 한다.
후무스는 병아리콩을 으깨고 그 안에 트히나라고하는 깨소스와 레몬즙 소금 마늘을 넣어 만든 고소한 소스다. 피타 빵 없이도 후무스 하나만으로도 식사가 가능한 고소한 소스다. 이스라엘에는 전문 후무스집이 있어 점심 때 간단하게 먹을 수 있는 영양 간식집이기도하다. 남 ㅕㄴ은 위가 좋지 않을 때 자주 부드러운 후무스만 먹으러 다니기도한다. 특별히 아랍인이 운영하는 올드 씨티안의 후무스 집은 유대인 아랍인 할것 없이 아주 유명한 집이다. 후무스는 바로 그날 해서 바로 먹는 신선한 것이 좋다. 이가게도 하루 분량이 끝나면 더 팔지 않는다. 직원이 쉼없이 일하는 모습이 안쓰럽기도 한데 그 정성에 부드럽고 고소한 맛이 일품이다.
마침 유대인 커플이 사진을 찍으려고 마가의 다락방 옥상 위에 조금 더 높은 지붕 꼭대기로 올라가 사진을 찍어준다. 우리에게도 전화기를 건네며 찍어달라한다. 우와 저런 남친 만나면 여성도 간이 커야한다. 아름다운 커플 아름다운 예루살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