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울이 머리를 깍으며 서원했던 겐그레아
도심보다 한적한 해안가가 마치 이집트 빅터호수나 어딘가 갔던 그런 추억을 상기시킨다. 정말 조용하고 고요한 지중해 바다다.
4월 . 그리스는 이맘때가 여행하기 정말 좋은 날씨다.
덥지도 춥지도 않고 봄바람 옷가에 스치는 기분 좋은 계절이다.
어제 호텔 셔틀버스에서 한 미국인을 만났다. 70이 넘으신 분이셨는데 미국에서 치과의사를 평생을 하시다 프랑스에.아는 분이 있어 방문했다가 여행에 맛을 들여 지금은 이곳 저곳 여행하며 여생을 보내시는 분이었다. 홍콩에서 만난 분과 동업하여 그리스의 한 섬에 땅을 사서 10여년을 투자해 집을 짓고는 사람들에게 렌트해주고 있다. 매년 일년에 2번 2주정도 와서 집을 관리하며 수익을 얻고 있다. 정말 좋은 때에 왔다며 나에게 여행잘하라고 격려해주시기까지 하신다. 내가 영어 액센트가 좋다며 칭찬해주시기도했다. 역시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한다.
오늘은 특별히 파스카 부활절 휴일이라 아테네가 한산했다. 아침 나절 아크로폴리스까지 가는 도로가 무척 한산하다. 그래도 여전히 아크로폴리스는 기다리는 인파로 시간이 많이 소요된다. 남아있는 파르테논 신전과 에렉티온 신전을 보기 위해 다들 아테네 아크로폴리스로 몰린다.
그리스인들은 파르테논의 완벽한 건축에 감탄을 한다.
그 옛날 완벽한 수학적 공법을 통해 만들어진 유네스코 1호다.
오전에 한산하던 아테네는 오후가 되자 집으로 돌아오는 인파로 붐빈다. 다행히 우리의 노선은 아테네를 빠져나와 고린도로 향하는 여정이라 더욱 한산하다.
그렇게 고린도를 마치고 아시아쪽 항구도시 겐그레아에 여장을 풀었다.
한산한 지중해 봄바람이 이렇게 고요하고 차분할수가
미국 뉴저지에서 오신 분들은 하루를 꼬박 세고 그리스에서 쉬지도 못하고 미국 시간 새벽에 여행을 하니 꿈속을 헤매는 듯해 보인다. 그래도 예루살렘에서 두번이나 뵙고 지난 가을 미국 뉴저지에서 뵌분들이라 참 친숙하고 정감이 있다. 맛있는 저녁을 차려주셨던 권사님 장로님 부부의 따뜻한 환대가 문득 문득 생각나 더욱 따뜻한 순례길이다. .
매번 아테네에서 자다가 한적한 고린도 지역에서 하룻 밤을 보내니 지방에 온듯 시골스러워서 좋다. 그리스는 이런 자연이 참 매력적이다. 다음 순례여정에도 다시 들르고 싶은 그런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