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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음식

2021년 코로나기간 한국 방문기

by 이스라엘 이영란


2021년 코로나 기간 한국 방문기 .


공항에서 첫식사는 빠리 바게트 샌드위치로 시작햤다. 비행기애서 내리자 마자 한국 국수를 먹으려는 우리의 계획은 무산됬다. 오늘 외국에서 공항에 도착한 사람들은 식당 안에서 절대 먹을 수 없기에 말이다. 코로나 여파다.


우리 가족은 자가격리 면제를 받았다. 화이자 3차까지 맞았고 고향 부모 방문일 경우에는 면제가 허락이 되었다.. 얼마나 고대하던 고국 방문인가!!


같은 군에 있지만 헌재는 휴가를 받았고 유정이는 나오지 못했다. 코로나가 심해져서 사병은 나갈수 없게 된 것이다. 한주만 더 일찍 나왔어도 가능했을 텐데말이다. 유정이는 우리가 한국 오기 전날에도 코로나 피씨알 테스트를 받았다. 우리가 한국 오고도 일주일 후에 또 테스트를 받았다. 부대내에 코로나 확진자가 생겼기 때문이다. 다행히 3차 까지 맞아서 인지 음성 판정이 나왔다.

집에 올 때는 오순이와 함께 잘 지내고 있다.


한국 온 첫날 숙소 도착후에 잘 차려진 한식을 먹었다. 매일 매일 만남이 계속되었다. 스페인 음식 빠에야. 냉면 수육. 장어구이.엄마가 해주신 콩나물 밥 잡채 갈비 . 동네에서 먹은 짜장면 탕수육 . 도라지 제육볶음 ......몇년만애 만난 친구와 먹은 올림픽 공원 크로와상의 해물 스파게티 그리고 클라이막스 명절 음식 ...음식도 맛있지만 인테리어와 분위기가 서울을 떠나기 싫게 만든다.

하지만 이도 시간이 지나니 지루해 져 온다.


오늘 아침 다시 남편은 스프를 적게 넣은 라면을 끓여먹었다. . 맛있단다. 적어도 한국에서 만큼은 라면을 먹을 생각이 없었는데 말이다. 이렇게 많은 음식을 놔두고 라면을 먹다니 .. 어제 아침부터 추석이라 수서에 들렀다가 파주까지 다녀오니 아침 8시에 나가 밤 11시에 들어왔다. 지친 몸은 역시 아침에 라면이 땡기게 한다.


나도 한국 와서는 시차때문에 아침을 거를때가 많지만 약을 먹고 있기에 뭐든 아침을 챙겨 먹는다. . 우리 유정이가 정말 좋아하는 한국 고구마 그리고 삶은 계란이 전부다 .


점심이 되면 만남이 이루어지고 자연 먹을 식당을 고른다. 한국의 그렇게 화려하고 맛있는 맛집들의 유혹을 뿌리치기는 쉽지 않다.. 한국의 김치 . 각종 나물무침등을 보니 이스라엘에서 그렇게 몸에 좋다는 올리브 뿌린 생오이 생야채샐러드는 역시 요리가 아니다. 사실 가장 좋은 건강 식품인데 말이다.


한국은 가공 식품이 많다.. 고소하고 맛잇는 과자. 어제든디 배달와 주는 포장 음식. 아예 한끼 식사로 포장되어 파는 많은 음식들 .. 빵집의 생크림 들어간 칼로리 많은 단 빵들. 많은 식당들 .

진열된 음식들의 유혹들을 뿌리칠수가 없다. 메뉴판을 보고도 망설인다. 아 이걸 먹어야 하나 저걸 먹어야 하나 .... 누가 정해 줬으면 좋겠다.


밥을 하지 않아서 시간이 많을거 같은데 그도 그렇지않다. 매끼마다 뭘 먹을지 고민해야하고 만남이 있으면 어디서 만날지 고민된다.


우리가 이스라엘에서 답사를 다니면 일에 빠져서 점심을 거를 때가 많다. 뙤약볕에 몸은 덥고 힘들 때를 대비해 점심을 싸가거나 급하게 라면을 끓여 먹기도 한다. 촬영 장소에서 만난 오이 밭의 농사꾼들은 우리에게 오이를 한아름 따다 주기도 한다.


그때는 무얼 먹어도 맛있다. 아니 뭘 먹을까 고민하지 않는다 . 가다가 보이는 곳에 들어가기도하고 지나다 라면 하나 끓여 먹으면 족하다. 그래서 들고 다니는 오이 하나도 맛있게 먹을 수 있다.


땀흘려 일한 끝에 먹는 음식이 진짜 맛나다. 이것 저것 골라먹는 음식들은 오히려 그때뿐이고 더 좋은 음식을 찾아 나서게 된다. 돌고돌아 . 이렇게 먹을것 많은 곳에서 다시 라면이라니 ...다시 이스라엘 돌아갈때가 된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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