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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과의 데이트 (10년전 이야기- 딸이 12살때. )

by 이스라엘 이영란

버스를 타고 딸과 시장에 다녀왔다.

아마 같이 있었던 시간은 두시간?

가기 싫다는 아이 심심해서 같이 데려갔다.

계속 조잘 조잘. 한시도 쉬지 않고 말한다.

"유정아 예전엔 넌 옆에 있는듯 없는 듯 조용히 있었는데.."

같이 가는건 좋긴 한데....

사람들은 사실 자기 말을 들어 주는 사람과 다니고 싶을 것이다. 아니면 대화가 통하는 사람? 딸은 아직까지는 엄마의 마음을 이해할 정도는 아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든다.

물론 딸 입장에서는 엄마가 딸을 이해 못해주는것 같겠지만.

갑자기 유정이가 귀에 이어폰을 낀다.

좀 조용해지니 내가 좀 편해 진다.

이제 주위를 두리번 가릴 수도 있고 페북에 글도 쓸수 있어 좋다


오늘따라 마키나 예후다가 너무 붐빈다. 금요일 오후라 마지막 장을 보러 온 사람이 많다. 3시가 되니 문 닫은 곳도 많고 서서히 닫기 시작한다. 유정이랑 다니는데도 왠지 든든하다 이 많은 모르는 사람들 중에 내 편이 있어서. 서로 손 꼭 잡고 다녔다.


오늘 장보러 같이 가면 뭐든 원하는거 사준다고 꼬시고 데려왔다 . 반지 3개로 모든것이 해결되었다^^ 하나에 10세겔 . 그래도 한국돈으로 3개면 만원돈이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도 티격태격...


그래도 같이 다니니까 좋다.


유정아 담에도 또 같이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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