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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과 동행하는 싦

오순이 살구 산책길에

by 이스라엘 이영란

살구와 오순이 산책길에

오순이도 예전엔 혼자 마구 다니곤했다.

혼자 집밖으로 나가기도했고 산책을 함께.나가도 어느새 우리 눈에 띄지 않는 곳으로 가기 일쑤였다. 하지만 이제 오순이는 줄 없이도 내 옆을 떠나지 않는다. 가끔 딴곳으로 가기도하지만 부르면 언제든 오기에 걱정이 없다.


살구는 다르다 . 나보다 먼저가려하고 묶어놓은 끈이 자기를 못가게 하니 이빨로 물어 끊으려고까지 한다. 벌써 끈이 간당간당하다. 하지만 살구는 절대 줄을 놔서는 안된다. 이 아이는 나 없이도 마구 달려갈거고 몇시간이 지나서야 집을 찾아 돌아올것이기에 말이다.다니다 먹어서는 안될 것을 찾아 먹을 수도 있다. 숲을 다니다 벌레를 옮겨올수도 있다. 다행히 집은 잘 찾아 온다.


나는 살구를 사랑하기에 줄에 묶어 다니지만 살구는 나의 사랑을 이해하지 못하기에 줄을 끊고 자기 좋은 곳으로 마구 다니고 싶어한다. 나의 목줄이 답답하리라. 하지만 언젠간 오순이처럼 사랑과 믿음을 깨닫고 목줄 없이도 나와 동행하리라는 것을 믿는다.


어려서부터 강요받는 신앙심이라든지 율법등은 참 거추장스럽다. 이거 아니면 더 좋은거 재밌는걸 할수 있는데 말이다. 너무 금욕적인 삶을 원하진 않는다. 신앙안에서 바르게 살길 원할 뿐이다.


만약 목줄만 메아놓고 가두어만 둔다면 사랑이라는 감정을 알지도 느끼지 못할 것이다. 우리의 이 얽메임이 온전히 주님의 사랑으로 인함임을 깨달을때 우리는 주님과 동행하는 삶을 살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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