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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유제품

아빠의 선물

by 이스라엘 이영란

아빠의 선물

이스라엘에서 가장 맛있는 우유 생산지는 이스라엘 남쪽 네게브 지역의 요트바타다.

나는 네게브에서 소를 본적도 없는데 어떻게 요트바타 우유가 가장 맛있을까? 한국도 대관령 우유가 유명한데 산지에서 키우는 소젖으로 만드니 유명할만한데 말이다. 이스라엘은 굴뚝없는 공장으로 유명하듯 소없이 소젖을 짠단 말인가? 정말 재밌는 나라다. 요트바타 소는 어디에 있는 걸까 ?


이스라엘 소는 바산지역이 유명하다. 헬몬산 기슭을 내려오다보면 소떼들이 버스 길을 막기도 한다. 이스라엘에서 소 떼를 본다는 것만으로도 신기하다. 시리아에게서 빼앗을 이후 골란 고원 지뢰밭 주위 지역에도 소를 방목하고 있다. 도망가면서 심어 놓은 지뢰가 아직 있을지 몰라 사람은 살지 않고 소만 방목한다. 바산지역의 암소는 아모스 선지자 때에도 유명했다. 북이스라엘의 여인들을 모욕할 때 바산의 암소에 비유하기도했다.


가나안 땅이 젖과 꿀이 흐르는 땅이라지만 젖을 내는 소는 북쪽이나 가야 볼수 있고 척박한 광야에는 양과 염소만 겨우 살아 남아 우유와 치즈를 준다. 거기다 워낙 더운 날씨엔 우유는 상하기 쉬우니 우유보다는 치즈처럼 응고 시킨 것이 더 오래간다. 그래서 성경에서 엉긴 젖이라는 표현을 많이 볼 수 있다.

이것이 바로 치즈다.


이스라엘에는 치즈 종류가 참 다양하다. 이스라엘에 오래 살았어도 그 많은 유제품을 다 먹어보지 못했다. 갈릴리 호텔에서 사모님 한분이 요플레라고 주셔서 먹는데 너무 맛있다. 그리고 자세히 보니 요플레가 아니고 크림 치즈다. 종류가 다양하다.


이스라엘에서 가장 유명한 유제품 회사는 트누바다. 1926년 키부츠와 모샤브에서 협동조합으로 설립되었다.처음엔 일반 우유만 만들다가 1930년대에 다른 유제품으로 확대되었다.


1997년 8월22일 러시아 우주 비행사 바실리리 치블리예프가 미르 우주 정거장에서 우유룰 마시는 모습을 담은 트누바 우유 광고 캠페인이 유명하다. 이사건은 액체 형태의 우유가 우주로 보내진 최초의 사례이기도 하다. 우주에서 촬영된 최초의 상업 광고로 기네스 세계기록에 등재 되기도했다.


트누바는 거의 독점적으로 판매하며 코티지 치즈 가격을 40프로 이상 인상하기도 했다. 그에 따라 소송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제는 중국 국유 식품기업인 광밍식품이 트누바 푸드의 지분 56프로를 인수하였다. 코셔를 지키는 이스라엘 입장에서는 트누바 제품에 대한 의문이 들것 같다.


이스라엘은 원래 세계적인 낙농업 강국으로 꼽혀왔다 2021년 기준 12만두의 젖소가 연간 150만톤의 우유를 생산하고 유제품 자급률은 80프로에 달했다. 예전에 북쪽 키브츠에서 젖을 기계로 짜고 있는 것을 보았다. 그냥 기계안에 젖소가 걸어들어가면 잠깐 멈춰고 자동으로 젖을 짜고 다시 걸어나오는 시스템이다. (기사 발췌)


요트바타 우유의 시작


트누바에 비해 요트바타 우유는 시작이 늦다. 1960년 키브츠 맴버 우리 호라조는 사막에 유제품 회사를 설립하려는 비전을 품었다. 전문가들의 많은 우려에도 불구하고 1962년에 요트바타 낙농업이 시작되었다. 처음엔 에일랏 주민들에게 신선한 우유를 공급하기 위한 것이었고 하루에 1000리터의 우유를 생산하는 것이었다.


1981년 요트바타 제품은 이스라엘 전역에 팔렸다. 1998년 스트라우스 그룹은 50프로의 파트너가 되었다. 지금은 휘핑 크림 사워크림 등 40여가지 이상의 다른 유제품으로 매일 300,000리터를 제공하고 있다.


지난 10년간 인구가 매년 1.7-2프로씩 증가하는데 비해 젖소 키우는 농장 수는 점차 감소하면서 위기가 닥쳤다. 2022년 2월 러시아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수입 가축 사료 비용이 크게 오르며 농가 타격도 컸다. 또한 가자 전쟁으로 그 주위의 농가들이 피해를 입고 노동자들이 잡혀가기도 해서 우유 생산에 차질이 생기기도 했다. (신문기사 )


요즘은 젖소 우유 대신에 두유나 귀리 아몬드 등으로 만든 우유 제품이 많이 나오고 있다. 카프치노를 시킬 때 두유를 주문하면 1세겔이 더 비싸다. 요즘 벤처기업들은 젖소에서 나오는 우유가 아닌 실험실에서 우유를 만들고 있다. 이 회사들은 첨단 기술을 활용하여 유제품 산업의 혁신을 이끌고 있다. 레밀크 회사는 미생물 발효 공정을 통해 소에서 얻는것과 동일한 유단백질을 생산하다. 젖소 없는 우유를 생산하고 있다. 동물에 대한 윤리적 문제 그리고 기후 위기 극복에 대한 해결책이 필요하다.


요르단을 넘어 에일랏을 지나는 길에 요트바타에 들러 이스라엘에서 가장 맛있는 아이스크림을 먹고 이스라엘 최고로 맛있는 아로마 커피를 미츠페라몬에서 먹어보자. 척박한 이스라엘 땅이 어떻게 하나님의 말씀처럼 젖과 꿀이 흐르는 땅으로 변했는지 생생하게 경험할 수 있다.


사진은 남편이 요트바타를 방문하여 아이들에게 준비한 선물 . 소컵으로 마시면 신선한 소젖을 직접 먹는 느낌이려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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