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한 만남

김치를 좋아하는 유대인

by 이스라엘 이영란

금요일 샤밧이 시작 되기 전 .예루살렘 무덤교화 계단에 앉았다. 독일 교회에서 개최하는 종교개혁주일 예배가 있기까지 아직 40여분이나 남았다. 올드씨티 안 리디머 처치 근처 앉아있을 곳으로 예수님 무덤 교회안 이곳이 적당했다.아랍 상인들이 계속 나를 바라보며 무엇을 원하는지를 물었다. 그들의 눈에는 나는 관광객으로 보일 터이다. 관광객이 드문 이 때에 한 손님도 귀하다. 아랍 상인들을 지나 성역과 같은 무덤 교회 안뜰로 들어오니 몇몇 외국인들이 계단에 앉아있고 드문드문 순례자들이 드나들고 있다. 그 틈에 무덤 교회 앞 마당 중앙에 꼼짝않고 평온하게 누워있는 고양이가 인상적이다. 어느 누구도 고양이를 치우는이가 없다. 모든 것이 그 상태 그대로 평온했다.

나는 내 옆에 누가 앉아있는지 의식하지도 못했다. 그저 평온하게 앉아있는것만으로도 족했다. 내가 이곳에 앉아있을줄을 어떻게 알았는지 슬쩍 내 옆에 남편이 와 앉는것도 몰랐다. 그만큼 나는 옆사람에 관심을 갖지 못했다.

그때 오른편에 앉아있던 한 여성이 조심스레 나에게 물었다. 한국인이세요?

긴치마에 긴머리를 한 한 젊은 여성이 호기심에 찬 그러나 좀 조심스러운 말투로 나에게 묻는다. 이 여성은 아랍인일까?.그래도 무덤교회에 온걸 보니 기독교인이겠지?

맞아요 . 한국인이에요 .

저도 정말 한국에 가고 싶어요 . 저의 로망이죠 . 비행편이 몇시간이 걸리나요? 그녀는 나를 그냥 여행객으로 알고있는걸까? 그래 그냥 편하게 하자.

직항이 있을 때는 12시간 정도면 올수 있어요 . 하지만 요새는 전쟁으로 직항이 없어서요 . 더 많이 걸리죠 .

요즘 k 드라마며 한국적인 것들이 이 중동 땅에 인기가 많은편이라 그리 신기할것도 없다. 그런 저런 사람들과 같은 부류겠거니 했다. 터키에서도 싸이프러스에서도 이집트.하물며 이란에서도 어딜가나 한국에 대한 갈망은 상상 이상이다.

저는 한국 음식을 정말 좋아해요 . 저는 매운 맛을 좋아하거든요 .. 우리 부모님들은 예멘에서 왔지요 .

남편이 듣고 있다가 우리집에 김치 있는데 줄수 있다고 했다. 성지 순례팀이 주고간 아주 신선한 김치다.

혹시 우리집에 지금 같이 가면 줄수 있어요 .

아 제가 텔아비브에 사는데 지금 브라질에서 온 기독교인 친구들하고 같이 왔거든요 . 바로 텔아비브 가야해요 .

아 그랗군요 .

혹시 기독교인이세요? 아니에요 . 저는 기독교인 아니에요 . 유대인이에요 . 그럼 유대인 종교인이에요? 아니에요 . 긴치마를 입어서 드렇지 나는 종교인은 아니에요 . 지금 군인이에요 .제가 며칠전에 유엔에 와있는 한국 여군을 만난적이 있어요 . 사진을 뒤지더니 곧 그녀와 찍은 사진을 보여준다. 아. 그렇군요 . 골란고원쪽에서 일하겠네요 . 네 맞아요 . 골란고원 쪽에서 일한다고 했어요.

시리아 접경 지역인 그곳에 유엔이 주둔해있다. 아마 그곳네서 근무할게다.

그녀가 군인이란 말에 군대 제대한 우리 아들 딸 이야기를 안할수가 없다. 우리 자녀들도 이스라엘 군대 제대했어요. 우리 딸은 대통령상도 받았죠 . 인터넷에 있는 딸 사진을 보여주며 그녀를 자극했다. 그녀의 오빠도 군인이며 장교라며 자신감있게 이야기하던 여군이 너무 부러워하며 우리에게 감탄을 한다. 유정이 헌재 사진을 보여주니 너무 예쁘다며 감탄을 한다. 그리고 우리는 사진을 찍었다. 다음에 예루살렘 오면 내가 김치를 주겠다며 서로 헤어졌다. 우리도 이제 예배드리러 갈 시간이 되었기에 말이다.


짧은 만남이었지만 뭔가 그녀릉 통해 좋은 만남이 이루어질것만 같다 그녀가 근무하는 곳이 특별한 곳이었기에 말이다. 정확히 어떤 일인지는 몰라도 군에서 전세계 네트워크를 관리하는 일이었다.


요즘은 가끔 사람을 만날때 미래를 내다보게 된다. 언젠간 이 사람이 나에게 박씨를 물어다 주지 않을까하는 생각말이다.

인생에서 중요한 것이 인간 관계다 . 인생은 실력이 아니다. 실력도 중요하지만 인간관계다. 그걸 뼈져리게 느낀다.

잛은 만남이었지만 매우 인산상적이었다.


배추철이 아니기도 하지만 매번 있는게.아니라 그녀에게 진짜 김치를 줄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찍은 사진과 함께 문자를 남겼다. 다음에 예루살렘 오면 꼭 연락해라 내가 김치를 전달할께 .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