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중에도 일상을 살아가는 사람들
이스라엘 공습 1일차
오늘 하루에 전화기 경보음이 10번 이상은 울린것 같다.
히브리어 아랍어 영어 러시아어 .
이스라엘에 사는 대다수 사람들의 생활 언어로 보내진다.
나는 갤럭시 사용. 유정인 아이폰 사용 .
갤럭시 열번 울릴때 유정이 아이폰은 3번정도는 안울린듯하다. 무슨 차이지?
아침 8시즈음 강아지 산책을 나갔다가 싸이렌 소리에 기겁을 하고 엘리베이터를 타고 뛰는 가슴을 안고 6층으로 올라와 집안에 있는 방공호로 대피를 했다. 너무 놀란 나머지 너무 급하게 뛰어 부정맥이 있는 나의 심장이 진정이 안된것이다. 이스라엘과 미국이 함께 테헤란을 공격한 이후 이란에서 보복 공격을 할것을 대비하여 미리 싸이렌을 울려놓은 것이다. 다행히 바로 이란의 공격은 없었고 잠시 마음을 진정 시킬 시간은 충분했다.
조금 누워있다가 두번째 강아지 오순이도 산책시켜야해서 힘든 몸을 이끌고 산책을 나갔다. 산책하는 몇몇 사람들이 있었지만 샤밧이라 더 고요했다. 오늘 따라 오순이는 조금 많이 산책을 했고 대소변을 다 볼수 있었다.
집에 돌아오니 또 한번 싸이렌이 울리고 연거푸 3번의 싸이렌이 10여분 간격으로 울렸다. 오늘은 그냥 집에 있는것이 낫겠다 싶었다. 싸이렌이 울리고 쿵하는 몇번의 큰 지진 같은 소음과 진동 . 그렇게 몇번 더 울렸다. 그리고는 전화기의 경보음만 3.4번 더 울리고 싸이렌은 한번정도 더 울린 정도였다. 오후가 되자 마음은 다시 진정되어 차분해졌고 전화기 경보음이 울려도 좀더 침착해졌고 이후 싸이렌이 울릴 때를 기다려 차분하게 방공호로 이동할수 있었다.
방금 소식에 의하면 지중해 쪽과 북쪽 이스라엘 중부쪽에 피해가 있는 것으로 보도되고 있다. 오늘 하루는 정말 초긴장 상태다.
다행히 먼저 전화로 경보음이 뜨고 몇분뒤 싸이렌이 울린다. 우리가 방공호에 들어갈수 있는 시간을 버는 것이다. 두바이에서 공습을 받은 한국인은 싸이렌 소리를 듣지 못했다고 한다. 그 나라는 이런 공습에 방어하는 체제가 없는 것이다. 그것에 비하면 이스라엘은 얼마나 잘 되어 있는지 말이다. 그나마 감사한 일이다.
공습 3일차
공습이 이어지는 가운데 그래도 짬짬이 산책을 나갈수는 있다. 상쾌한 날씨는 개들에게도 위안이 된다. 집에서는 대소변을 하지 않는 오순이는 아침 저녁으로 산책을 나가야한다. 살구는 더 에너지가 많기에 자주 산책을 나가는 것이 좋다.
공습이 오래 갈수도 있기에 오늘은 장을 좀 보았다. 사람들이 많지는 않았지만 여전히 장보러 사람들이 드나들고 있다. 계산대의 직원들은 오늘도 차분히 그 자리를 지키고 있다. 싸이렌이 울리면 어떻게 하냐고 묻자 슈퍼 안에 방공호가 있고 지하 4층?에도 있다고 알려준다. 다행이다.
작년엔 이집트로 요르단으로 피란을 가기도 했다. 내일50여명과 순례객 50여명 도합 100여명이 이집트로 피란을 갈 예정이다. 그곳에서 잠시 머물수도 있고 그리스 터키등 연결편을 찾아 한국으로 갈 수도 있다. 작년 기준 카이로 까지 가는 길은 꼬박 15시간이 걸렸기에 이번엔 우리는 가지 않기로 했다. 마침 그때는 한국에 갈 일도 있었기에 갔지만 말이다.
이란이 버텨봐야 얼마나 견디겠나 하는 생각도 있다. 어차피 미사일을 쏘는 전쟁인데 미국과의 전쟁중에 소모되는 무기가 한정적이지 않을까 하는 개인적인 생각이다. 그래 버텨보자. 열흘이 갈지 20일이 갈지.
마침 이스라엘 청소년들은 수업이 진행중이다보니 줌수업을 할 예정이라 멀리 떠나지도 못한다.
대학생들은 시험 기간이기에 시험준비로 이스라엘을 떠나기를 주저한다. 아직 이스라엘에서 많은 할일들이 있다.
유독 동네 동물가게 집이 호황이다. 아침부터 개 사료를 한가득 가져온다. 이스라엘에도 애완견(특히 큰 개)들이 많은데 집에서 같이 지내느라 사료도 많이 필요할게다.
아침마다 개끌고 나오는 동네 주민들과 개들이 정겹다.
나도 이 귀염둥이 오순이 살구에게 산책도 시키고 먹이도 줘야해서 이스라엘에 남아있기로 했다. 내 집두고 어디가 편하랴...
싸이렌이 울리면 개들도 알고 방공호로 들어온다. 소리에 민감한 아이들이 펑펑 떨어지는 파편 소리에 시끄럽게 짖어댄다. 어제 밤에는 피스갓제브 근처 라못에 파편이 떨어져 지진이 난듯 땅이 울렸다. 남편이 있는 미슈르 아두밈 근처 마알레 아두밈에도 파편이 떨어졌다. 남편이 느끼기에 바로 집 근처에 떨어진듯했다고 한다. 워낙 크기에 다른 지역에 떨어져도 바로 코앞에 떨어진듯 느껴진다 .
현재 첫날 텔아비브 집을 직격으로 떨어져 간병인 필리핀인이 숨졌고 이스라엘 중부 벹 쉐메쉬 근처에서 9명 이 사망한 것으로 보도되고 있다.
공습 5일차
어제 피란민 110여명이 이집트로 피란을 갔다. 이스라엘 거주자 30여명 외에 모두 여행객 순례자들이다. 오늘 내일 하던 전쟁이었지만 그래도 설마 하는 마음이 한구석에 자리잡고 있다보니 예정된 순례를 그냥 진행하는 경우가 많다. 이스라엘은 언제나 전쟁의 위험 테러의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 나라라 한시도 안전하다고 볼수 없다.
하지만 어디에서도 만날수 없는 예수님의 고향 예수님의 땅 하나님이 임재하시는 땅이다보니 성지 순례는 끊이지 않는다.
순례중이던 분들 순례를 계획하던 분들이 다 공중에 떠버렸다. 이제는 올수도 없고 온분도 떠나야하는 판국이다. 이스라엘 하늘길은 막혔고 육로로 갈수 있는 오직 이집트 뿐이다. 16시간의 긴 피란 행렬이 시작이 되었다.
작년에 이어 전쟁이 일어났기에 어느정도 맷집이 생긴거 같다. 작년에 피란길에 나갔던 분들은 대부분 이스라엘에 남았다. 자녀들이 아직 학기중이라 줌으로 수업을 하다가도 호전되면 학교 수업으로 전환하기에 이스라엘 시스템을 따를수 밖에 없다. 대학생들도 아직 방학이지만 마지막 시험이 남아있는 학생들도 있고 유월절 방학에 한국에 가려고 마음먹은 친구들은 다음 때를 기다리며 그냥 기숙사에 남아있기도했다.
직격탄을 맞은 텔아비브와 방공호에 있었지만 지붕이 무너지면서 9명이나 사망한 벹쉐메쉬 그리고 100살이 넘는 할아버지가 방공호로 가다가 넘어져서 사망하거나 방공호에 뛰어가다가 과호흡으로 사망한 할머니의 소식도 접했다. 아무리 여러번 겪은 전쟁 상황이라도 심신미약자들에겐 견디기 어려운 시간들이다.
다행히 우리집은 2000년대에 지어진 신식집이리 방공호가 각 집마다 있고 내 방 자체가 방공호로 자다가도 문만 잠그면 방어가 되니 감사할 뿐이다. 단지 잠깐 강아지들 산책 나갔다가 싸이렌 소리듣고 부랴부랴 엘리베이터타고 올라오는 시간이 매우 불안할 따름이다.
대사관에서는 발빠르게 3월3일 이집트로 넘어가는 피란 행렬을 주도했다. 문제는 작년에 한인회장인 남편이 게획하여 요르단과 이집트로 피란을 가게 될때에 난색을 표명하던 대사관에서 피란이 결정되자 우리가 지원해줄테니 같이 하자고 제안하던 때와는 정 반대였다는 점이다. 전혀 한인회장에게 개인적으로 협조를 구하지도 알리지도 않고 전체 메일로 통보를 받은 것이다.
대사관에서 발빠르게 주관한것은 좋은 일이지만 문제는 이스라엘에서 이집트로 넘겨만 주고 끝낼 문제만은 아니다. 아침 8시에 출발해도 16시간 이상이 걸리는
먼길에 먹을 식사 그리고 새벽에 도착했을 때 묵을 숙소가 필요했다. 다행히 30여명은 이미 알아서 숙소를 정했지만 도착하자마자 이틀정도는 추수리고 다음 목적지를 정해야했다. 이미 이집트에서 한국으로 가는 비행기 티켓이 너무 올라 있어서 사태를 지켜봐야했고 다시 이스라엘로 돌아오는 사람들도 있었기에 말이다.
이것이 이스라엘 대사관이 생각 못한 점이다. 대사관 측에서는 바로 이집트 한인회에 연락하면 작년처럼 도움을 줄거라고 오산을 했던 것이다. 사람들은 대사관의 업무적인 태도에 움직이지 않았다. 아예 이집트 대사관에서는 카이로의 숙식은 각자 해겷하는 거로 공지까지 해버렸다.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것은 권력이 아니다. 따뜻한 인간관계다.
남편과 나는 이집트를 많이 방문했다. 특별히 성지가 좋다를 촬영하면서 그리고 이번에 500회 특집을 하면서 많은 이집트의 이야기를 담았다. 이집트 한인들은 자신들도 가기 힘든 그리고 아직 가보지 못한 곳들을 다녀주셔서 감사하다고 전해주신다. 우리도 이집트를 다니 며 새로운 것들을 알게되어 즐겁지만 힘든 여정이기도 했다.
작년에는 3번을 다녀왔고 올해는 2월에 팀과함께 다녀왔다. 순례가 끝나고 피곤한 몸이었지만 현지 이집트 한인회장 댁에 묵으면서 몇몇 선교사님들을 만났고 1516교화에 부탁해서 받은 라면을 열개씩 나누어드렸다.
현지 교회에 참석하여 받은 과자 한보따라를 아이들 간식으로 쓰라며 건네주었다. 마침 이집트 선교사 회징님이 바뀌어 식사 대접을 하며 친분을 쌓았다.
전쟁이 터지고 다시 피란길에 오른 사람들을 위해 대사관에서는 할수 없었던 이집트 한인사회의 마음들을 하나하나 두드렸다. 모두 긍정적이 반응이다. 교회 차원에서 개인차원에서 그들은 흔쾌히 승낙을 했고 새벽 2시에 도착한 한인들을 한사람 한사람 맞이하며 자신들의 숙소로 이동을 했다. 감사한 일이다.
선한일은 함께 할때 더 큰 의미가 있다. 이스라엘 한인회장으로서 남편의 수고가 값지지만 함께 움직여준 이집트 교민분들 그리고 에일랏까지 동행하며 도와준 이스라엘 대사관 직원분들과 카이로에서 타바국경까지 와서 도와주신 이집트 대사관 직원분들 모두에게 감사를 드린다.
--이스라엘 동터오는 새해 아침 .
새벽에 또 싸이렌이 울려 움츠려있다가 동터오는 해를 보며 위안을 얻는다. 오늘은 우리 교회 청년들에게 김밥과 김치를 해줄 예정이다. --
이란 공습 6일차 2026년 3월5일
6일만에 처음으로 트램을 타고 시내를 나갔다. 이미 며칠전부터 트램은 다니고 있었고 드문드문 사람들이 차를 몰고 다니고 있었다. 동내 슈퍼마켓 커피숖 특히 동물가게는 아침부터 손님 맞을 준비로 문을 열고 있었다.
트램안에도 사람들이 평소보다는 덜해도 여전히 이동하는 사람들이 많다.
마카네 예후다도 마찬가지다 평소보다는 덜해도 여전히 시장안은 요느때와 마찬가지로 사람들로 붐빈다. 코로나때나 하마스 전쟁 때 보다는 더 사람들이 많다. 모든 가게들이 문을 연듯하다. 카페에 앉아 커피를 마시며 친구들을 만나는 모습은 언제 이곳에 미사일이 날라왔는지 싸이렌이 울린지 모를 정도다. 마침 유대인의 명절 부림절이었던 어제 밤은 마카네 예후다에서 파티가 열린듯 요란했단다. 아마도 뉴스를 접하지 못하는 종교인들이 나왔을 것이다. 거기다 마카네 예후다의 싸이렌 소리는 우리 동네에서 들리던 싸이렌 소리 같지 않게 너무 소리가 분산되고 멀리서 들리기만 한다. 지나는 차량과 트램 소리에 뭍히기도한다. 그나마 전화기에서 울리는 경보음을 통해 이제 곧 싸이렌이 울릴것을 예상할수 있었다. 경보음이 울리고도 10여분 후에 싸이렌이 울려서 근처 사모님댁으로 피신을 했다. 같이 있으니 두려움이 덜하다.
어쨌든 오늘 하루 새벽녘에 울린 3번의 경보음과 1번의 싸이렌 이후 오후에 한번 더 싸이렌이 울린 것을 보니 조금 수그러든 듯하다. 조금전 새로 이란 최고 지도자로 하메네이의 차남이 되었다는 소식이다. 이스라엘에서는 누가 선출되든지 바로 제거할거라고 단언한바있다. 전쟁이 곧 끝나길 고대해본다.
어제는 교회 지체들에게 김밥과 김치, 라면 그리고 몇가지 과자등을 나누어 주었다.팀에서 받은 것들을 서로 나누었다. 유정이는 예쁘게 김밥을 싸주었다. 베풀때 더 기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