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습 5일차
어제 피란민 120여명이 이집트로 피란을 갔다. 이스라엘 거주자 30여명 외에 모두 여행객 순례자들이다. 오늘 내일 하던 전쟁이었지만 그래도 설마 하는 마음이 한구석에 자리잡고 있다보니 예정된 순례를 그냥 진행하는 경우가 많다. 이스라엘은 언제나 전쟁의 위험 테러의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 나라라 한시도 안전하다고 볼수 없다.
하지만 어디에서도 만날수 없는 예수님의 고향 예수님의 땅 하나님이 임재하시는 땅이다보니 성지 순례는 끊이지 않는다.
순례중이던 분들 순례를 계획하던 분들이 다 공중에 떠버렸다. 이제는 올수도 없고 온분도 떠나야하는 판국이다. 이스라엘 하늘길은 막혔고 육로로 갈수 있는 오직 이집트 뿐이다. 16시간의 긴 피란 행렬이 시작이 되었다.
작년에 이어 전쟁이 일어났기에 어느정도 맷집이 생긴거 같다. 작년에 피란길에 나갔던 분들은 대부분 이스라엘에 남았다. 자녀들이 아직 학기중이라 줌으로 수업을 하다가도 호전되면 학교 수업으로 전환하기에 이스라엘 시스템을 따를수 밖에 없다. 대학생들도 아직 방학이지만 마지막 시험이 남아있는 학생들도 있고 유월절 방학에 한국에 가려고 마음먹은 친구들은 다음 때를 기다리며 그냥 기숙사에 남아있기도했다.
직격탄을 맞은 텔아비브와 방공호에 있었지만 지붕이 무너지면서 9명이나 사망한 벹쉐메쉬 그리고 100살이 넘는 할아버지가 방공호로 가다가 넘어져서 사망하거나 방공호에 뛰어가다가 과호흡으로 사망한 할머니의 소식도 접했다. 아무리 여러번 겪은 전쟁 상황이라도 심신미약자들에겐 견디기 어려운 시간들이다.
다행히 우리집은 2000년대에 지어진 신식집이리 방공호가 각 집마다 있고 내 방 자체가 방공호로 자다가도 문만 잠그면 방어가 되니 감사할 뿐이다. 단지 잠깐 강아지들 산책 나갔다가 싸이렌 소리듣고 부랴부랴 엘리베이터타고 올라오는 시간이 매우 불안할 따름이다.
대사관에서는 발빠르게 3월3일 이집트로 넘어가는 피란 행렬을 주도했다. 문제는 작년에 한인회장인 남편이 게획하여 요르단과 이집트로 피란을 가게 될때에 난색을 표명하던 대사관에서 피란이 결정되자 우리가 지원해줄테니 같이 하자고 제안하던 때와는 정 반대였다는 점이다. 전혀 한인회장에게 개인적으로 협조를 구하지도 알리지도 않고 전체 메일로 통보를 받은 것이다.
대사관에서 발빠르게 주관한것은 좋은 일이지만 문제는 이스라엘에서 이집트로 넘겨만 주고 끝낼 문제만은 아니다. 아침 8시에 출발해도 16시간 이상이 걸리는
먼길에 먹을 식사 그리고 새벽에 도착했을 때 묵을 숙소가 필요했다. 다행히 30여명은 이미 알아서 숙소를 정했지만 도착하자마자 이틀정도는 추수리고 다음 목적지를 정해야했다. 이미 이집트에서 한국으로 가는 비행기 티켓이 너무 올라 있어서 사태를 지켜봐야했고 다시 이스라엘로 돌아오는 사람들도 있었기에 말이다.
이것이 이스라엘 대사관이 생각 못한 점이다. 대사관 측에서는 바로 이집트 한인회에 연락하면 작년처럼 도움을 줄거라고 오산을 했던 것이다. 사람들은 대사관의 업무적인 태도에 움직이지 않았다. 아예 이집트 대사관에서는 카이로의 숙식은 각자 해겷하는 거로 공지까지 해버렸다.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것은 권력이 아니다. 따뜻한 인간관계다.
남편과 나는 이집트를 많이 방문했다. 특별히 성지가 좋다를 촬영하면서 그리고 이번에 500회 특집을 하면서 많은 이집트의 이야기를 담았다. 이집트 한인들은 자신들도 가기 힘든 그리고 아직 가보지 못한 곳들을 다녀주셔서 감사하다고 전해주신다. 우리도 이집트를 다니 며 새로운 것들을 알게되어 즐겁지만 힘든 여정이기도 했다.
작년에는 3번을 다녀왔고 올해는 2월에 팀과함께 다녀왔다. 순례가 끝나고 피곤한 몸이었지만 현지 이집트 한인회장 댁에 묵으면서 몇몇 선교사님들을 만났고 1516교화에 부탁해서 받은 라면을 열개씩 나누어드렸다.
현지 교회에 참석하여 받은 과자 한보따라를 아이들 간식으로 쓰라며 건네주었다. 마침 이집트 선교사 회징님이 바뀌어 식사 대접을 하며 친분을 쌓았다.
전쟁이 터지고 다시 피란길에 오른 사람들을 위해 대사관에서는 할수 없었던 이집트 한인사회의 마음들을 하나하나 두드렸다. 모두 긍정적이 반응이다. 교회 차원에서 개인차원에서 그들은 흔쾌히 승낙을 했고 새벽 2시에 도착한 한인들을 한사람 한사람 맞이하며 자신들의 숙소로 이동을 했다. 감사한 일이다.
선한일은 함께 할때 더 큰 의미가 있다. 이스라엘 한인회장으로서 남편의 수고가 값지지만 함께 움직여준 이집트 교민분들 그리고 에일랏까지 동행하며 도와준 이스라엘 대사관 직원분들과 카이로에서 타바국경까지 와서 도와주신 이집트 대사관 직원분들 모두에게 감사를 드린다.
--이스라엘 동터오는 새해 아침 .
새벽에 또 싸이렌이 울려 움츠려있다가 동터오는 해를 보며 위안을 얻는다. 오늘은 우리 교회 청년들에게 김밥과 김치를 해줄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