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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스라엘 이영란 Jan 19. 2023

김밥 이야기

어머니의 김밥



김밥 이야기 .




한국에서 가져오는 물품중 하나는 김밥 재료다 . 김과 단무지만 가져오면 이스라엘에서도 다른 재료 넣어 할수 있는 간편한 식재료다




.이스라엘에도 스시집이 많다.전세계에서 가장 많은 스시집을 운영하는 나라가 이스라엘이라고 하니 국민적  건강 음식으로 각광받고 있을 정도다




내가 어릴때는 떡볶이 집이나 시장에서 김밥을 사먹었던것 같다. 지금처럼 다양한 김밥집은 흔하지.않았다. 김밥은 소풍갈때 먹는 별식이었다. 우리 어머니는 손이 크셔서 김밥도 엄청 크게 만드신다. 내 작은 입을 힘껏 벌려야 먹을 수 있는 음식이었다. 5식구 넉넉히 먹으려면 두개 씩은 먹어야하니 엄마는 아마도 10개 이상을 싸셨을 것이다.  김밥을 먹는 날은 즐거운 날이었다. 




며찰전 이스라엘에 오기전날  친정에 갔다.  어머니가 오랫만에 김밥을 하셨다. 얼마나 많이 하셨는지  점심에 먹고 저녁도 김밥이린다. 그릇 가득 채우셨는데 먹어도 먹어도 배가 부르지 않다. 너무 먹는듯하여 몇개를 덜어서 내놨다. 




어머니는 내일  이스라엘 가니 김밥 싸가련 하신다 .먹을 시긴이 있겠나 싶지민  만드신 정성을 생각해서 김밥 두줄을 호일에 싸서 가져왔다. 정말 먹을지는  장담 못해도 식은 김밥도 혹시 이스라엘 가져가면 아이들이 할머니 김밥이라고 좋아할지도 모른다. 




공항에 그리도 좋은 음식이 많은데 김밥 싸주시는  엄마. 물론 요즘 가공 음식으로 나빠지는 건강을 생각하면 엄마의 그 자상함이 참 감사하기도 하다. 




로드김밥집을 간적이 있다. 가는 길에 시긴이 남아 김밥 한줄만 사가려고 들렀는데 좁은 식당이 맘에.들어 그냥 앉아서 혼밥을 했다. 김밥한줄에 2000원 . 카드 결제는 2500원이다. 




딸이 시집가서 시원하다는 아줌마 . 32살에 김밥집을 시작하여 세 자녀를 다 대학원까지 보내고 다들 삼성 연구원에 있다고 자랑하신다. 김밥집해서 번 돈으로 말이다. 시아버지 병수발 까지 들며 살아오신 세월을 탓하며 이제는 자신을 위해 살고 싶단다. 35년을 김밥을 마신 아주머니의 세월에 맘이 물컼 했던 기억이 있다. 




이스라엘에 도착하여 아들 아침을 뭘로할까 고민하다 가면서 먹으라고   김밥 두줄을 쌌다. 한줄 싸고 나서 친구도 같이 가니 한줄 더 싸달라는 맣만 듣고는 한국에서 가져온 맛살과 단무지등을 넣어 돌돌 말아주었다.  맛살을 넣었다는 말에 아들이 코셔지키는 친구 생각하며 주저한다. 그래서 고구마 하나를 따로 싸주며 이건 유대인 친구거라며 건넸다. 


김밥 가져가면서도 마지못한 눈치다. 엄마 정성봐서는 가져가고 싶고 친구 생각하면 놓고 가고 싶고 .맛있게 먹겠다고 가져가는 아들에.말에 마음이 놓여 차안에 넣어주었다. 




싸주는 엄마의 정성 . . 엄마의 정성에 감동하여 나는 그 많은 공항 식당을 마다하고 공항 의자에.앉아 엄마의 김밥을 먹었다. .맛있었다. 밥이 약간 질게 되어 더 먹기 좋다. . 이런게 엄마의 마음이고  또 딸의 마음이다 싶다. 서로 그런걸 알 나이다. 싸준 김밥을 먹는 시간에는 엄마와 나와의 말없는 대화가 시작된다.  아들도 그 마음을 아는듯싶다. 고맙다고 하고 웃으며 가는걸 보니 말이다. 




김밥 한줄에 마음에 감동이 어린다.  어떤 사람은 평생을 김밥 말아 자식 공부 시키기도 한다. 소풍가는 자녀를 위해 새벽같이 일어나 김밥을 말기도 한다. 군에 가는 아들을 위해 김밥 한줄 예쁘게.싸서 보내기도 한다.  그 한줄을 먹으며 많은 생각에 잠기는  나같은 딸도 있다. 김밥 한줄에도 참 많은 사연이 담긴다.  검은 김밥이  가정의 사랑을 담은  메신저로 마음에 등불이 되어 밝힌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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