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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스라엘 이영란 Jan 26. 2023

독일 교회 발런티어 이야기

한식 준비한 날

오랫만에 우리 교회 카페에서 한식을 하게됬다. 매주 발런티어들이 순번을 맡아 독일인들 모임에 저녁을 준비한다. 마침 타디나가 순번을 맡은 그 주에 내가 한식을 하게 되었다. 타디나에겐 엄청 즐거운 일임에 틀림이없다. 음식 준비하기가 무척 버거웠을테니 말이다. 이제 겨우 고등학교 갓 졸업한 19세  청년아닌가..

아무리 발런티어라지만 이렇게 젊은 친구들이 카페에서 봉사하는게 참 대견하기도 신기하기도하다.


이번에 온 타디나는 참 밝고 붙힘성이 좋다. 아버지 할아버지 다 목회자 집안의 딸이라 그런지 늘 밝게 웃는 모습이 너무 귀엽고 예쁘다.  아버지는 그녀가 신학교를 가기를 원한다고 한다. 그래서 발런티어 기간에도 히브리어와 아랍어를 동시에 배우는 중이다. 히브리어가 너무 언어가 예쁘다는데 글쎄 .. 나는 잘 모르겠다.

사실 나는 요즘 이친구들과 아랍어를 같이 배우고 있다.

매주 금요일 저녁에 모여 배우는데 워낙 배우고 싶던 터라  발런티어들끼리만 모이는 수업에 무조건 끼게 되었다.


19 세 청년들이지만 신장 190에 장신인 친구도 있고 한 여성은 모델같은 그런 외모라 어리다는 느낌은 전혀 없다.물론 한국인들도 대학생이면 대하기 어렵긴 마찬가질게다. 어쨌든 아랍어를 배운다는 핑계로 젊은 친구들과 함께 수업하며 말을 트는(?) 사이가 되었다.

뭐 워낙 영어가 그렇지 않은가 . 나이와 상관없이 you  할수 있으니 말이다.


그렇게 친해지니 이제 좀 거리감이 없어진다. 오늘 한국 음식도 얼마나 맛있다고 칭찬하는지 .. 워낙 돼지고기가 귀한 나라라 돼지고기와 잡채는 이들의 입맛을 돋구기에 충분했다.  많은 독일 분들이 두그릇식 더 먹기도했다.

이스라엘 땅 어디에서 이런 한국 음식을 먹을수 있겠나 싶다.


참 잘한 일이다. 이들도 다 고국 떠나 외국에 외롭게 사는 사람들... 나라는 달라도 모습은 달라도 감성은 같다.

오늘 남은 음식들은 다 타디나에게 주고 왔다. 너희 아이들 줘라고 극구 사양하다가 끝내는 고마워하며 그릇에 담는다. 하루 하루 늘 밥 해 먹어야하는 그 수고를 알기에 더  주고 싶은 마음이었다.


기억에 남는 발런티어가 한명있다.

남학생이었는데 그 때 나는 화요일마다 한식을 준비했었다. 한식이라도 라면이나 카레 짜장등을 준비했는데 카페에 점심먹으러 오는 사람은 5명 정도에 불과했다 . 한그릇은 발런티어가 먹곤했다.

이 친구는 친화력이 좋아 수요일 저녁 마다 모이는 에프터 워크 때에 많은 친구들이 와서 도왔다.그래서 늘 북적였다. 어찌나 사람들을 잘 사귀는지 늘 주위에 사람이 끌었다.


나도 그가 음식을 할 때는 전기밥솥 큰걸 아예 주며 도움을 청할 땐 가끔 가서 밥을 해주곤 했다. 내가 하는 밥이 가장 맛있다며 칭찬해주기도 했다.


오늘도 그 큰 밥솥을 가져가서 저녁을 지었다. 하도 오랫만이라 한번 해봤는데 밥이 된다. 어찌나 사람들이 밥도 많이 먹는지 모자랄뻔했다. 김밥까지 싸갔는데도 말이다.  발런티어들은 솜씨에 비한다면 오늘 음식이 이들에게 매우 색다르지 않았을까 싶다.


다음주에는 정들었던 또 한명의 발런티어가 반년의.기간을 마치고 독일로 돌아간다. 내일 아침에 송별회를 한다며 와달란다. 아침에 커피와 케잌을 같이 먹자는데 . 어색하기도하지만 가서 송별회를 해줘야겠다.

한국 선물 하나 들고 가야겠다..

타디나가 임스타에 올린사진

교회 카페에서 바라본 일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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