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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스라엘 이영란 Jun 25. 2023

여리고에서 장보기

이스라엘 세겔

우리는 가끔 장을 보러 여리고로 간다. 여리고까지 가는 시간은 30분 정도. 가까운 유대인 시장 놔두고 왜 여리고로 장을 보러 가는가?

그건 물건이 싸기 때문이다.

예루살렘 근처에도 아랍 시장이 있다. 우리가 주로 가는 곳은 슈아파트 야채가게,, 아랍인에게 우리가 그곳에서 장을 본다고 했더니 아랍 지역에서 가장 비싼 곳이란다. 슈아파트는   이스라엘 내 가격을 받고 있다 . 아랍인들은 대부분 라말라로 장을 보러 간다고 한다. 라말라도 좋지만 우리는 지나는 길에 보이는 와디 켈트며 유대 광야 길을 더 선호하는 편이다.


어제도 한보따리를 샀다. 토마토 한박스를 비롯하여 여러가지 과일들을 샀는데 4만원가량이 나왔다. 같이 가신 분들은 만5천원 정도?


같이 가신 분이 문득 물으신다. " 여기서는 어떤 돈을 쓰나요?"

사실 이스라엘에 살다보면 가끔 잊고 사는 것들이 많다.

 여긴 팔레스타인 지역이니 아랍돈을 쓰지 않을까하는 생각에서 던진 질문이었다.

" 여기도 똑같이 이스라엘 세겔을 써요"

이스라엘 화폐단위인 세겔은 아브라함이 막벨라굴을 살 때에도 나오고 예수님이 성전세를 이야기하실 때 성전세 반세겔을 이야기하셨듯이 오래된 이스라엘 화폐단위이다. 지금 현재 통용되는 화폐는 1985년 이후 새로 만든 화폐로 그 단위는 세겔을 쓰긴 하지만 세겔 하다쉬라하여 영어로는 new shekel을 뜻한다.  이스라엘 화폐단위의 약자는 שקל חדש에서 첫글자 ש과 ח 를 포개놓은 모습  ₪ 이다. 이  화폐는 팔레스타인 사회에서도 함께 사용하고 있다. 화폐에 새겨진 문양은 전적으로 이스라엘의 상징인 메노라 하누카 촛대 다윗의 하프 유대인 영웅들을 새겨놓았다.

사실 팔레스타인이 이스라엘 화폐를 사용한다는 것은 곧 속국을 의미하는 것이다. 팔레스타인이 독립을 꿈꾼다면 이 화폐도 달라지겠구나 하는 생각을 해본다. 그럼 이렇게 여리고나 베들레헴도 자유롭게 드나들 수 없겠구나 하는 생각이 드니 참 가깝고도 멀게 느껴진다.


먼저 누가 왔든, 누가 누구의 땅을 뺏은 것이든..따지지 말고  형제의 나라로  잘 지냈으면 하는 바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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