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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스라엘 이영란 Jun 29. 2023

이란 음식 이야기



이란을 다녀온 이후에 가장 많이 묻는 질문 중 하나가 이란 음식은 뭐가 가장 맛있엇나요 하는 질문이엇다.




뭔가 페르시아의 아름다운 타일처럼 세련되고 고풍있는 맛잇는 음식이 분명 있을 것이다.


구석진 곳에서 먹엇던 음식 . 가다가 길가에서 그냥 들른 곳도 참 맛있었다.


이란은 정말 곡식이 풍부한 나라다. 우리나라처럼 찰진 쌀이 나는건 아니지만 고품질의 쌀을 생산해낸다고 한다.


그뿐인가 ? 밀 농사는 얼마나 잘되는지 곳곳에 즉석  빵을 만드는 빵가게 들이 즐비하다. 특이한 모양으로 빚어내는데 나는 중동 여러 나라를 돌아보았지만 직사각형의 얇고 긴빵을 만드는 곳은 처음 본다. 매번 둥그런 방석 같은 것에 동그란 모양을 내어 만드는 것만 보다가 얇고 길쭉한 빵은  좀 색달랐다. 밀도 많고 쌀도 많은 이 나라는 밥도 많이 주고 빵도 많이 준다. 살만한 나라다.




내가 먹은 음식중 케밥도 맛있었지만 누룽지밥 같은 닭고기 복음밥이 가장 맛있었다. 구글을 찾아보니  정말 이란 사람들도 누룽지밥을 먹는단다 절인 반찬도 많이 만드는데 우리나라처럼 마늘을 절여 놓은 것이 인상적이었다. 물론 맛은 같은지는 먹어보진 않았다.

타딕(Tahdig) : 밥이누룽지같다. 사진만 보고 디저트인줄. 알고. 시켰다. 


이란에선 이런 절인 과일들을  많이 먹고 있다. 과일을 절였지만 맛은 달지.않다. 절인 음식중 가장 맛있었던건 피스타치아 아몬드 어린 열매를 통으로 절인 음식이었다. 올리브처럼 만들었지만 어린 열매라 씨앗이 없고 반찬으로 별미였다. 이란 음식과 인도 음식의 차이점은 열매를 음식에 넣어 먹는거라한다. 그러고 보니 밥 위에도 말린 체리 같은 과일을 얹어주기도 했다.




남편이 가장 좋아한 음식은 콩과 야채를  양고기와 함께 푹 끓인후 작은 단지 같은 것에 넣어주는데  그것을 마늘 다지듯  직접 으깨 먹는 요리였다. 국물은 미리 따라 놓고 빵을 뜯어 넣어 스프처럼 먹는다.


두번을 먹었는데 두번째 집이 좀더 육개장 같고 맛있었다.




이란 음식을 내어올 때 큰 쟁반에 내어 올 때가 가장 인상적이었다. 집에 와서 그렇게 해먹으려니 별로인데 그 나라에서 먹을 때는 참 근사해보였다.




날이 너무 더워 아이스크림을 매일 먹었던 기억이 새롭다. 아마 갱년기 열감 때문에 더했으리라.




밥도 치킨도 노란색감을 들이는데 이것은 이란에서 가장 많이 나는 샤프란을 넣어 색을 들인다. 전세계 90프로가 이란에서 나온다니 이란은 샤프란의 나라다.


샤프란은 세계에서 가장 비싼 향신료라고 할수 있다.


샤프란 꽃의 암술을 빼서 만든다. 솔로몬의 아가서에도 사프란이 등장한다.




과일도 참 맛있었다. 특히 체리와 메론이 맛있었다. 수박은 왠일인지 단맛이 덜하다. 당근 쥬스도 많이.마셨는데 그 위에 아이스크림을 담아 주는게 인상적이었다.




어느 한 슈퍼에서는 감자를 굽고 있었는데.워낙 원유가 나는 나라다 보니 가스 아까운줄을 모르나 보다 가스불을 노상 켜놓고 있다. 기름값이 1리터에 80원이니 뭘 더 말하랴.



그래도 역시 남의 나라 음식이다 보니 간간이 라면을 먹어줘야  힘이 솟는건 어쩔수 없다. 가져간 라면이 큰 도움이 되었다.




돌아온지 사일째인데 아직 여독이 풀리지 않아 고달프지만 밤에 잠을 잘자 그것도 감사할 뿐이다.




너무 색다른 세계를 보고와선지  날이.지나면 지날수록.이 나라를 어떻게 정리해야할지 벅차기만 하다. 역사를 보면 볼수록 너무 귀한 세계였기에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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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랍 마을에.가면 아랍 커피가 있다.

대부분 아랍 커피라고 하지만 그리스에 가면 그릭 커피 사이프러스에.가면 사이프러스 커피라고 자기.나라.이름을 붙혀  부른다. 물론 터키 커피가 유명한데 오스만 터키가 이 중동의 커피를 유럽으로 전파했다고 한다.


이란에도 이란 커피가 있지 않을까 했는데 이란엔 이란 커피가 없었다. 물론 그들은 아랍이라 부르는걸 싫어한다. 그래서 그들만의 커피가 있을듯했는데 없었다.

그저 일반 커피 정류와 아랍 커피를 팔고 있다.


커피나 차에 설탕을 넣어 먹는데 설탕을 주기도 하지만 사탕처럼 생긴 막대를 준다. 이것으로 저어서 설탕을 녹여  먹는 것이다. 언제부턴가 남편이 차를 마시고는 이걸 들고 나왔다, 알고보니 차에 타먹는 거였는데 우리는 사탕인줄 알고 먹었던 것..


이 설탕 사탕은 노란 색인데 이란에서 전세계 90프로를 생산한다는  샤프란을 넣어서 만든 사탕스틱이다.. 사프란은 그 옛날 최고의 고가를 자랑하는 향신료이다. 꽃의 암술을 모아 만드는 이것은 빨간색이지만 물에 타면 노란색으로 변한다. 그래서 이 색으로 밥과 닭고기를 노랗게 물들여 먹기도 한다. 사프란은 노랗다는 뜻에서 온 말이다.

샤프란 차  설탕으로 나온 나버트 추비 ( Nabat chubi): 일명 슈가 스틱 . 과일즙과 설탕물 꿀을 넣고 뜨겁게 가영한후 궅혀서 만든 설탕이다. 샤프란을 넣어색이 노랗다.

이란에서 특별히 사프란 차를 마셔보았다. 노란차라는거 빼고는 맛은 그냥 차맛이었다. 향이 있을 텐데 그렇게 강하진.않았다.


이란도 차문화가 강하다. 무엇보다도 큰 주전자에 물을 계속 데피고 그 위에 작은 차주전자를 얹어놓는다. 그러먼 수시로 차를 따라 먹을 수 있다. 물론 너무 더운  지역이라 차보다는 아이스크림을 많이 먹게 되는건 어쩔수 없다.

이란 차는 이렇게 끓인다. 


저녁에 밖에 나가면 아이스크림 먹으러 나온 시민들로 거리를 채운다. 더운 지역이라 선선한 저녁에 사람들이 많이 몰려나온다. 이란도 예루살렘 만큼 저녁 공기는 선선했다.


특히 하마단에 갔을 때 해발 1850미터라 마치 이스라엘 헬몬산에 간듯 상쾌했다. 그래서 페르시아 왕국은 겨울엔 수사 여름엔 하마단(성경의 악메다) 에 여름궁을 지었다. 헤롯대왕이나 북이스라엘에서도 여름궁 겨울궁을 지어 계절에 따라 살기 좋은 곳으로 옮겨 다닌것과 같다. 작은 이스라엘이야 옮겨다니기 쉽지만 수사에서 하마단까지 차로도 몇시간인데 몇날을 걸어 갔을 핼렬을 생각하니 참 대단하다. 거리 상으로 열흘이 걸렸을거라한다.


어쩌면 수사에서 지내던 에스더도 여름과 겨울을 오가며 이곳에서 저곳으로 이동했을 것이다. 그래선지 에스더와 모르드게의 묘는 하마단에 있었다.

모르드개와 에스더 무덤 , 하마단에 있다 

더운 이란이었지만 하마단이 있어 선선함을 느꼈고 저녁에 부는 선선한 바람으로 이스라엘을 느꼈다.

이스라엘을 떠나 포로로 잡혀갔던 유대인들이 이곳에서도 살수 있엇던 이유가 아니었을까 싶다.

기후도 좋고 물도 많고  먹을 것도 풍부한 지역이니 말이다.바벨론 포로로 잡혀갔다 해방된 유대인들이 다 이스라엘로 돌아간것은 아니었다고 한다. 다니엘도 새로운 정권이 들어선 이곳  바사의수사로 옮겨왓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다니엘의 묘가 수사에.있다.

다니엘의 무덤 

예전에 한 유대인과 이야기 하던중 자신이.페르시아에서 왔다며 그곳이 너무 아름다운 곳이라는 말을 했던 기억이 난다.


구글에 떠있는 사진으로 보면 정말 산수 좋은 곳도 많다. 가는 곳마다 강이 있고 농경지가 있어 자연의  풍부함을 느끼긴했다. 무엇보다도 한국의 어디에.비유하고 싶을 정도로  폭포수가 흐르며 개천을 이루는 이란땅이  참 신기하기만 했다. 차가운 물에 발을 담그고 체리를 씻어 먹었다 .. 이란은 그런 땅이었다.

간지나메( Ganjinameh)의 폭포수


하지만 수사 지역은 너무 더워서 밖에 나다니지 못할정도였다. 더운 여름 여리고나 네게브 사막에 있는 느낌이었다 . 그런 곳에 수도를 정했고 엘람시대때의 오래된 신전이 있다. 수사도 겨울철에는 꽤 근가한 곳일게다. 근처에 강이 흐르는데 이곳의 강을 이용하여 로마시대에는 물레방아를 돌렸다. 지금도 어마어마한 물이 떨어지는데 정말 장관이었다. 수사에서 한시간 정도 거리에 있는 슈슈타르이다

슈쉬타르 로마시대 유적

 

이것이 페르시아가 페르시아였던 이유다. 자그로스 산맥 동쪽에 있기에 바벨론 같은 강적에게도 보호받을 수 있었고 실크로드가.지나는 곳이라.물질적으로도 풍요로웠다.부를 누릴수 있는 지정학적 위치에.있었다.


지금은 미국과의 관계로 모두 봉쇄되어 많은 어로움이 있지만  이런 풍부한 자원으로 인해  아직도  건제하고 있는 나라다. 모든 관계가 풀리고 다시 이스라엘 미국과도 좋은 관계를 맺고 개방되는 날이 곧 오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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