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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스라엘 이영란 Jul 18. 2023

갈릴리 호수

이스라엘에서 갈릴리 호수를 찾으면 아마도 잘 알려주는 사람이 드물것이다.

이스라엘에서 갈릴리는 우리나라의 “도”와 같은 행정 구역을 말한다 . 예수님도 갈릴리 나사렛 사람이라고 불리는 이유다. 마태복음에도 갈릴리 지방을 떠나서 ( 마 2:22) 예수님은 갈릴리 지방을 두루 다니면서 사역을 하셨다. 그러므로 갈릴리는 한 장소가 아니라 지역을 뜻하는 것을 알 수 있다. 지금도 갈릴리는 이스라엘 북부 지방을 뜻한다. 이곳은 예수님 당시때는 헤롯의 아들 헤롯 안티파스의 영지였는데 성경의 유명한 지명들 티베리아 가버나움 나사렛 가나 막달라 등의 마을들을 포함한다. 예수님의 사역의 중심지이며 많은 제자들이 이곳 출신들이다.


그러면 이스라엘에서는 우리가 갈릴리 호수라고 부르는 이 호수를 뭐라고 부를까 ?

바로 성경에도 나오는 키네렛 (기네렛) 이라고 불린다. 키네렛은 하프라는뜻으로 모양이 하프같아서 일수도 있고 불어오는 바람 소리가 하프소리를 닮아서 일수도 있다. 이미 구약 시대 여호수아서에는 이 호수를 키네렛 호수라고 불렀다.(키노르는 바이올린을 뜻한다. 바이올린의 전신이 하프였기에 키네렛을 하프라 부르는건 무방하다. )   이 호수는 디베랴 호수라고도 불리는데 그것은 바로 헤롯 안티파스가 이 곳의 이름을 로마 제2대 황제 티베리우스의 이름을 따서 로마식 도시를 만들었다, 그리고 이 지역을 디베랴로 부르게 된다.  그래서 그곳 호수 이름을 디베랴 호수로 부르게 된것이다. 이미 구약 시대 때는 기네렛 호수 등으로 불렸기에 디베랴 기네렛 갈릴리 호수는 다 같은 말이다.

이스라엘 성지 여행중 예루살렘 베들레헴도 무척 뜻깊지만 갈릴리지방으로 갈 때의 그 행복감 , 멀리서 갈릴리 호수가 보이기 시작할 때의 그 반가움은 이스라엘에 도착할 때의 기쁨 이상이다. 무엇보다도 한국인들은 ( 외국을 나가보지 못한 ) 이렇게 큰 호수에 놀란다. 생각보다 너무 큰 호수 , 척박한 예루살렘의 돌만 보다가 이스라엘에 이렇게 큰 호수가 있다니 하는 반가움과 놀라움 . 그리고 밀려오는 예수님의 사역 이야기에 대한 오버랩이 우리의 마음을 설레게 한다. 드디어 내가 이곳에 왔구나 하는. 무엇보다도 베드로를 사람을 낚는 어부로 부르신. 바로 우리를 부르신 예수님의 그 사역 현장에  모든 이들이 감격의 찬양을 부르지 않을수 없다.  베드로처럼 우리모두의 인생이 바뀐 역사적인 장소이기 때문이다.이 감정은 처음 온 사람만 느끼는 감정이 아니다. 25년을 산 나도 30년을 산 우리 남편도 이곳에 올때는 늘 마음이 설렌다. 무엇보다도 이곳에는 예루살렘에서 느끼는 텐션.긴장감이 없다.


우리는 디베랴 호수가 가장 잘 보이는 전망 좋은 호텔에 묵는다. 어느 방에 묵든 갈리리 호수가 다 잘 보이는 호텔이 가장 좋다. 해질 무렵도 좋지만 동트는 것을 바라보는건 또다른 기쁨이다. 모두들 아름다운 호수의 동트는 모습을 찍어 올린다. 가장 아름다운 호수의 모습을 남기고 싶은 갈망이다.


톰 소여의 모험, 허클베리핀으로 유명한 마크 투웨인도 미국에서 멀리 유럽을 거쳐 이곳 이스라엘까지 순례를 왔다. 레바논에서 부터 낙타를 타고 이스라엘 까지 들어왔다. 멀리서 갈릴리 호수를 보자 같이 간 일행들이 서로 호수에 가려고 기쁜 마음으로 달려갔다 . 그 때도 호수에는 뱃사공들이 있었다. 그들은 갈릴리 배를 타기 위해 가격을 물었더니 7불이라는 ( 그 당시에는 매우 큰 돈)을 요구해서 끝내 그들은 배를 타지 못했다고 한다. 지금도 배값은 일인 7불이었는데 코로나 기간에 10불로 올랐다. 1인 10불이니 40명이 타면 400불이다. 개인이 오면 탈수도 없다. 여전히 뱃값은 비싼편이다. 예약이 많을 때는 자리 잡기도 쉽지않다.미리미리 예약해야하고 다른 순례 스케쥴을 소화해내면서 뱃시간에 맞춰 진행하려면 가이드의 숙련된 노하우가 필요하다.  

갈릴리 호숫가에서 발견된 2000년전 배 모형

갈릴리 호수는 둘레가 약 53키로 미터 정도 남북 21키로 동서 최대 폭 12키로 이다.  갈릴호수는 -200미터로 매우 낮은 지역에 위치해 있다. 이 호수물을 위로 끌어 올려 이스라엘 전 지역으로 보내는데 요즘은 식수보다는 농업용수로 이 물을 사용한다. 또한 요르단 평화 협정 이후에는 요르단으로도 보내고 있기에 요단강으로 흘러 사해 까지 내려갈 물이 줄어들고 있다. 그래서 사해물은 일년에 1미터씩 낮아지고 있다한다.


갈릴리 호수물은 대체로 고요하다. 하지만 봄이나 초가을 저녁 무렵이 되면 거센 파도가 친다.  서쪽 지중해의 찬공기가 기네렛의 절벽에 닿아 중력으로 갈릴리 호수에 떨어지게 된다. 이 때 엄청난 바람이 불게 되는데 이것을 활강풍 ( Katabatic wind ) 효과 라고 한다. 이 차가운 바람은  호수에 드라마틱한 폭풍을 만들어낸다. 조금 전까지 잔잔하던 물이 순식간에 맹렬한 폭풍으로 바뀌게 된다.

( 마 8:23-27, 막4:35-41, 눅 8:22-25) 에서 이러한 폭풍 속에서 제자들이 겪었던 일화들을 볼 수 있다.


몇년전 팀들과 함께 배를 탔을 때도 폭풍이 너무 심해서 ( 물론 이 때는 비가 많이 온 날이었다. ) 배가 거의 뜨지 못했다. 그러나 호수 동쪽에서 해안가 주위만 조금 도는 회사가 있어서 간신히 배를 예약해서 배를 탈 수 있었다. 그 때 파도가 어찌나 찌는지 바로 서서 이야기 하기도 쉽지 않았던 기억이 있다 그렇게 갈릴리 호수는

파도가 거세게 몰아 친다.  


갈릴리 여행에서 또 하나 중요한 음식은 바로 베드로 생선이라 불리는 생선이다. 다른 맛있는 음식도 많지만 예수님과 그이 제자를 생각할 때 꼭 먹어야할 음식이다. 물론 이 갈릴리 호수에서 잡아 올린 생선이면 더 좋겠지만 일률적으로 크기가 같은 생선을 매일 잡을 수도 없지 않은가 . 이 베드로 생선은 양식한 생선이다. 뼈가 강해 잘 발라 먹어야하는데 생선이 비싼 이스라엘에서 그래도 한번쯤 먹어봐야할 요리임엔 틀림이 없다. 이 생선에서  동전이 발견되는데 베드로와 예수님이 이 돈으로 성전세를 내게 된다.

예수님이 돌아가셨다고 생각한 제자들이 마지막으로 부활하신 예수님을 다시만난 장소도 갈릴리 호수였다. 예수님은 다시 처음 시작처럼 부활하신 후에 갈릴리 호숫가에서 제자들을 다시 만나신다. 그리고 예수님을 3번부인안 베드로에게 3번 나를 사랑하느냐 물으신다. 부인했던  자신의 모습을 떠올리며 그래도 끝까지 나는 예수님을 사랑한다고 아마도 눈물이 눈에 촉촉히 고이며 대답했을 것이다. 내 양을 먹이라 말씀하신 그 장소 .

오늘도 잔잔한 호숫가에서 주님을 생각하며  나도 주님을 사랑한다 고백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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