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스라엘 이영란 Jul 23. 2023

가나 혼인 잔치

가나혼인잔치

이스라엘에서 가이드수업을 들을 때의 일이다. 학생들은 유대인 무슬림 기독교인등 다양했다. 나이도 30대에서 60대까지 은퇴한 의사도 있었다. 아랍인들이 가이드 수업을 듣는 건 아마도 전적으로 수입을 위해서 일게다. 하지만 유대인들이 가이드 수업을 듣는건 특히 은퇴한 나이 많은 분들이 듣는건 이스라엘에 대해 더 자세히 알고 싶은 열망에서 더욱 그러하다. 


가이드 수업이다 보니 장소에 대해 설명하는 시험도 있다. 연습삼아 한 주제를 정하고 각자 설명하는 시간을 가졌다. 무엇보다도 유대인들이 무슬림과 기독교에 관심이 많은 것에 흥미로웠다. 사실 나도 그러했다. 새로운 사실을 안다는것은 종교심을 떠나 흥미로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어느날 은퇴한 유대인 의사가 발표할 차례가 되었다. 이 여의사가 준비한 것은 기독교 예수님의 기적에 관한 것이었다. 특히 이 가나 혼인 잔치의 기적에 대해 이야기할 때는 정말 신기했다. 물론 그녀는 그냥 발표를 위해 말한 것이었지만 이 것은 사실 ㅇ예수님이 행한 기적중 첫번째  공생애의  사건은  가나 혼인잔치에서 있었던 물이 포도주가 되는 사건이다.

결혼식에 초대받은 예수님의 어머니  마리아는 포도주가 떨어진 것을 보고 예수님께 알린다.  포도주가 없는 것에 관심을 갖는 것을 보면 혹 이 가족들과 매우 친한 사이가 아닐까 생각하게 된다. 그런데 예수님은 아직은 자신의 때가 아니라고 하지만 어머니 마리아는  하인들에게 예수님이 하라는 대로 하라고 알려준다.  혹 마리아는 그전에도 예수님의 능력을 미리 알고 있지 않았을까 상상하게 되는 장면이다.


6개의 항아리를 준비하고 그곳에 물을 가득 담았는데 그것을 떠보니 포도주로 변해 있었다. 대체로 시간이 지날 수록 조금 질이 떨어지는 포도주를 내오는것과 달리 훨씬 좋은 포도주를 내왔다고 오히려 칭찬을 받았다. 물을 따르던 하인들이 포도주로 변한 것을 보고 얼마나 놀랬을까 ?  


영국의 바이런 시인은 이 사건을 한줄의 시로 표현하였다.

The water met his Lord and blushed

물이 주님을 만나고 얼굴을 붉혔다.


그런데 이 유명한 가나 혼인잔치를 알지 못하는 문외한 한국 모 티비에서  2008 베이징 올림픽 입장식에서 가나(국가)를 설명할 때 자막으로 이 가나의 내용을  예수님의 기적을 행한곳으로 자막 처리하였다. 배꼽 잡을 일이다.


가나는 이스라엘 하부 갈릴리 지역에 위치한 아랍  마을이다. 성지 순례를 오게 되면 므깃도를 지나 나사렛을 거쳐 가나를 지나 갈릴리로 가게된다. 나사렛을 지나 갈릴리를 가기전에 꼭 들르는 이곳은 순레객 들이 이곳 교회에서 결혼 예배를 드리기도 한다. 갈 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매번 결혼식이 없을 때가 거의 없다. 그렇게 순례 오는 분들은 이 예수님의 기적을 매우 기쁜 감격의 마음으로 함께 동참한다.이 교회 주변으로 포도주를 파는 가게들이 많다. 갈릴리 선상 예배때에 성찬식 용으로 또는 교회에서 사용하기 위해 이 가나 지역에서 포도주를 많이 사간다. 예수님의 기적의 포도주는  여전히 이곳 가나 사람들을 먹여살리고 있다.


그런데 한가지 의문이 생긴다.왜 예수님은 물로 포도주를 만드셨을까 ? 이것은 모세의 기적과도 연관되어 있다고 보는 견해도 있다. 모세가 처음으로 이집트에서 유대인들을 구하기 위해 행했던 표적은 이집트 나일강물을 피로 변하게 한 사건이었다. 이를 통해 유대인들이 모세를 믿었다고한다. 이와 마찬가지로 예수님이 무색의 물을 피색의 포도주로 변화시킴으로서 그의 제자들이 믿게 되었다고 한다. 


아직 나와 함계 공부한 은퇴한 여의사는 예수님을 믿지는 않는다. 하지만 가나 혼인 잔치에 참여했던 많은 유대인들처럼  물이 포도주가 변한 사건은 믿고 있는 듯하다.그녀도 그 옆의 많은 목격자들처럼 말이다. 


다시 한번 이곳에 와서 예수님이 행한 기적을 기뻐하며 나도 한번 결혼식에 참여할 수 있는 좋은 곳이다. 물론 그리스 정교회 교회라 프로테스탄트와 거리감이 있지만 한번 가서 예수님의 포도주 사건을 기념해보는 것도 좋은 체험이 되리라 본다.또한 물이 변한 사건을 기억하며 가나의 포도주 한병 정도 사와서 함께 나눠 마시는건 어떨까 ? 마치 성찬식에서 주님이 빵과 포도주를 나누시며 이것은 나의 피라고 말씀 하신것을 기념하면서 말이다. 그러고 보면 이집트의 물이 피가된 사건과 물이 포도주가 된 사건은 정말 관계가 있어 보이지 않는가 ? 

작가의 이전글 비아 돌로로사 4지점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