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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스라엘 이영란 Oct 22. 2023

나는 예루살렘에 산다.

나는 예루살렘에 산다.

지난 며칠간 사이렌이 울리고 대피하는 소동이 있었지만 내가 예루살렘에 도착한  16일 이후에는 공습경보도 울리지 않고 예루살렘에서 차분한 일상을 보내고 있다. 마침 바이든이 방문한 18일에는 텔아비브를 방문했다. 적어도 바이든이 방문한 그 시기에는 공격을 하지 않기로해서 어떤 부대는 휴가를 주기도했다.  텔아비브로 가는 1번 국도는 막혀있었지만  바이든이 다 도착한 후에 길이 뚫려 우리는 목적지에 잘 도착할수 있었다. 전쟁중이라고는 생각할수 없는 평상시와 같은 그런 모습이었다. 참 하늘이 맑은 그런 날이었다.


단지 내가 사는 동네에 낮시간에도 그대로 세워져있는 주택가의 자동차들과 텅빈 거리 닫힌 가게들을 마주하며 예비군으로 징집된 많은 사람들의 자취를 느낄수 있다.

젊은이들은 거의 시내에 돌아다니는 이가 없다.


동네에 아랍 독교인이 산다. 사위가 목사라 우리를 매우 좋아한다. 독일교회 같은 맴버이다보니 가끔 남편이 교회 행사때 앞에나가 기도 할때 가끔 보나보다. 그래서 우리를 무척 귀하게 여긴다. 독일 커뮤니티에 함께 일원이라 생각한다.


며칠전 차에 배터리가 나가서 점프를 해야하는데 지나던 그집 아들이 우리를 보고는 선뜻 차를 몰고와서 점프을 해준다. 앞집 한 청년도  집으로 들어가던 발길을 돌리며 우리쪽으로 와서는 뭐 도와줄까? 하는데 그도 아랍인이다.

지나는 유대인 할머니도 인사하고 지나가는데  왠지 나 스스로는 섬뜩하기도 하다. 평소엔 전혀 그렇지.않은데 말이다. 전쟁중이라 그러하다.


피스갓제브 우리 동네에 아랍가정이 사는게 의아하겠지만 이스라엘 시민권을 가진 아랍인들은 어디든 살수 있다. 물론 아랍인들끼리 사고파는 경우가 많다. 왠만하면 유대인 지역에 아랍인이 와 사는걸 바라지 않기 때문이다.


피스갓제브 인근 마을 베이트 하니나에서 자주 아랍인들이 놀러오기도 했다. 동네 쇼핑몰에도 많았고 동네 공원에도 자주 오곤했다. 동네 스포츠센터에는 유대인반 아랍인 반 할정도로 참 많았다. 청소부나 수영 강사도 아랍인이 많았다.


며칠전 스포츠센터를 갔는데 총을 멘 두 이스라엘군이 입구에서 보초를 서고 있다. 요즘 시기가 시기인 만큼 아랍인이 드나드는 곳에서  안좋은 일이 벌어지지 않을까하여 근무를 스고 있다. 마침 긑나는 시간이라 들어가진 못했지만 아랍인들이 참 드나들기 쉽지 않겠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참 이해할수 없는 나라다. 거미줄처럼 얽히고 섥힌 아랍마을과 이스라엘 마을 . 너무 가까이 있지만  가까이 있기에 화가 되는 그런 사이다. 화약고 옆에 사는 느낌이랄까. 언제 터질지 모르는 화약고 말이다. 늘 조심조심 다루지 않으면 안된다.


지난번 한국 국적기가 한국인들을 실어날랐다. 물론 갈사람은 갔을테고 안갈 사람은 안갔을 것이다. 무엇보다 다들 예루살렘은 안전하다고 생각하기에 (유대인들도 남부나 북부 지방에 살는 사람들이 예루살렘이나 텔아비브로 피신해 오고있다) 아직은 갈 생각들을 하지 않고 있었다.

이메일을 받을 때만해도 나는 대한항공이 오나보다 하고 있었다. 그런데 한국 국적기 kc 330편이 온것이다. 그렇게 다급한 상황이었나? 만약 오늘이라도 국적기가 다시 온다면 몇명이 더 나갈까? 그렇게 피난가야하는 급한 상황이 온다면 우리는 한국행보다는 가까운 요르단이나 이스탄불로 피난할 계획이다 . 장기전이 되어 못돌아올것을 우려해서다.


예루살렘은 그래도 안전지대다.  남쪽과 북쪽에 사는 이스라엘인들도 예루살렘과 텔아비브로 피신을 오기도 한다.

예전엔 이란이 공습해 올까봐 방독면을 나눠주기도했다.

집집마다 방공호가 있어 유사시엔 대피할 곳도 있다.

유대인들은  국가를 되찾아 세우고 70여년을 지켜왔다.

젊은이   중년층 할것없이 나라를 지키고 있다. 단지 테러리스트들을 잡는것만이 목적이 아니라 그들은 나라를 지키는 것이다.


유정이에게 물었다.지상전 투입은 너무 위험하지 않을까? 엄마 지상전이 투입되어야 인질들을 구할수 있어요 . 네타야후의 형 요나가 우간다에 잡힌 인질을 구출했던 것 처럼 . 네타냐후는 전원 인질을 구출하는 계획을 세우고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해본다. 그의 인생을 변화시킨 형이 죽은 가장 비극적이지만 가장 영웅적인 그 안테베 구출.작전말이다. 200명의 인질들의 무사귀환을 기도한다


사진은 텔아비브 국방부 앞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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