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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스라엘 이영란 Dec 17. 2023

이스라엘 하누카 명절과 하누카 촛대 그리고 10 아고롯

수전절 하누카

이스라엘 동전 속에 새겨진 메노라 촛대

오늘은 하누카 마지막 날이다. 마지막 날에는 8개의 ㅍ촛불을 다 켠다. 하누카는 봉헌이라는 뜻으로 그리스에 대항하여 이긴 하스모니안 왕조 때에 그리스인에 의해 더럽혀진 성전을 정화하기 위해 하루치의 올리브 기름으로 8일간이나 성전 촛대에 불을 붙힌 기적을 기념하는 날이다.그래서  하누카 촛대는  9개다 ( 하나는 준비 촛대 )


100여년간 독립국가로 존재했던 하스모니안 왕가의 마지막 왕인 안티고누스 2세 때에 주조된 동전에는 일곱 촛대가 새겨져 있다.바로 이스라엘을 상징하는 메노라 촛대다 . 3년을 통치하던 안티고누스는 뒤이어 헤롯에서 정권을 빼앗기고 로마로 잡혀가 처형된다. 헤롯은 성전을 증축하지만 기원후 70년에 다시 예루살렘 성전은 로마에 의해 파괴된다. 로마 디도 개선물에는 메노라 촛대를 가져가는 모습이 새겨져 있다. 메노라 촛대는 바로 유대인을  상징한다.


유대인의 상징인 이 메노라 촛대는 이스라엘 국가의 엠블렘이 된다  정부 청사뿐 아니라 동전에도 이 메노라 촛대를 새겨 놓는다. 특별히 주시할 동전은 1985년에 만들어진 새동전중 10 아고롯이다. 이 동전에 하스모니안 마지막 동전에 새겨진 메노라 촛대 모양을 그대로 새겨 놓았다.


10 아고롯은 동전중 가장 작은 단위다. 10개가 모여야 1세겔이 된다. 팔레스타인도 이스라엘과 같은 세겔을 사용하는데 특이하게도 절 때 아고롯은 받지 않는다. 혹자는 10 아고롯에 이스라엘을 상징하는 메노라 촛대가 새겨져 있기 때문이라고도 한다.


아고롯은 상업적으로 이용되기도 한다. 가격표에 9.9 세겔  99.9 세겔 등 조금 싸게 보이기 위해 전략적으로 아고롯 단위로 판매하는 경향이 있다. 기분상 저렴해 보이기 때문이다. 가끔 10 아고롯 정도는 슬쩍 주지 않는 경우도 있다. ( 그럼 뭐하러 그렇게 쓰는 건지. ) 오늘 커피값도 8.9였는데 10 아고롯을 돌려 받지 못했다. 차마 10 아고롯  달라소릴 못했다. 좀 째째해 보일까봐 ....


10아고롯은 자선용이다, 10 아고롯을 거슬러 받을 때는 많은 사람들이 계산대에 놓인 도네이션 박스에 넣는다.  어쩌면 가장 작은 단위 동전에 이스라엘 대표하는 메노라를 새겨 놓았지만 가장 선을 베푸는 큰 도구로 사용될 수 있는 귀한 동전이라는 생각이 든다.


하누카 마지막 날에 하스모니안 왕조 때에 주조된  마지막 동전을 본뜬 10아고롯에 새겨진 메노라 촛대의 의미를 다시 한번 새겨 보는 것은 어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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