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와 함께 걷는 상담의 길

인간의 마음을 더 깊이

by 겸양

요즘은 누구나 한 번쯤은 챗GPT 같은 인공지능과 대화를 나눠본다.

단순히 정보 검색이나 번역을 넘어서, 감정을 묻고 위로를 구하기도 한다.

그런 대화를 지켜보다 보면, 문득 이런 생각이 든다.


“AI가 사람 마음을 이 정도로 파악할 수 있다면,

상담의 영역에서도 충분히 쓰일 수 있지 않을까?”


그 질문은 결코 허무맹랑하지 않다.

그리고 그 상상은 지금, 이미 현실로 한 발씩 다가오고 있다.


감정을 읽어내는 AI, 가능한가?


심리상담은 흔히 "사람이 사람을 돕는 일"로 여겨진다.

그러나 사람의 마음이란 것이 늘 말로만 표현되는 건 아니다.

애매하고 복잡한 표정, 단어 사이의 망설임, 말하지 않은 감정들...

그 모든 것을 온전히 읽어내기란 숙련된 상담사에게도 쉽지 않다.


하지만 AI는 다르다.

수많은 언어 데이터, 심리 사례, 비언어적 표현의 분석 결과들이 AI의 학습 기반이 된다.

단지 '많다'는 게 아니다.


복잡다변한 인간의 정서를 유형화하고, 패턴화하고, 예측 가능한 수준까지 도달해간다는 뜻이다.

우리가 겪어보지 못한 상황, 혹은 간접적으로밖에 듣지 못했던 내담자의 심리까지

AI는 무수히 많은 사례를 통해 이미 ‘접해 본’ 셈이다.

그만큼, AI는 초기 상담 구조화나 방향 제시에 있어 매우 효과적인 증폭기 역할을 해줄 수 있다.


인간 상담사가 할 수 없는 것, AI는 할 수 있는가?


물론 아니다.

AI가 아무리 많은 데이터를 가지고 있더라도

내담자의 눈빛이나 목소리 떨림 속에 담긴 의미를 모두 이해하긴 어렵다.

기술의 발전이 이러한 한계를 넘어설 때가 올거란 생각도 들지만,

현재 AI가 제공할 수 있는 건 '대응 방식의 스펙트럼'이다.

이 내담자에게 어떤 접근이 더 적절할지

이 감정은 방어인가, 회피인가, 불안인가

이런 경우, 상담의 구조를 어떻게 잡을 수 있을까

이런 고민 앞에서, 상담사가 AI를 슈퍼바이저처럼 활용한다면

초보 상담사에게는 지침이 되고,

경험 많은 상담사에게도 새로운 각도를 제시해 줄 수 있다.


AI는 경쟁자가 아니라, 도구다


지금 의료계, 법조계, 교육계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일고 있다.

전문가가 AI의 도움을 받되, 최종 결정과 책임은 인간이 지는 방식으로 말이다.

상담도 마찬가지다.


AI는 감정 분석 도구, 문장 제안기, 상담 기록 구조화 시스템으로 존재할 수 있고

그 존재는 상담사 개인의 한계를 넘어서는 힘을 만들어 준다.

내담자에게 더 빠르고 정밀한 맞춤 대응이 가능해지고,

무엇보다 누구든 '심리적 지원'에 쉽게 다가갈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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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길잡이’는 꼭 사람이어야만 할까?


심리상담이라는 길은 외롭고 고된 길일 수 있다.

내담자도, 상담사도.

그 길 위에서 AI가 나란히 걸어주는 친구가 된다면,

그 자체로 이미 의미 있는 변화다.

모든 분야가 그러하듯, 심리상담도 결국 ‘도움을 더 잘 주기 위한 고민’을 계속해 가야 한다.

AI는 그 여정에서 함께할 수 있는 도구이자, 동반자일 수 있다.


상담은 단순히 정답을 말해주는 일이 아니다.

‘곁에 있어주는’ 일이다.

그리고 AI도 점점 그 곁에 있을 준비를 해가고 있다.

그것이 완전한 대체는 아니더라도,

더 나은 상담, 더 넓은 마음의 언어로 나아가기 위한 하나의 가능성임은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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