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부모로서, 나에게 쓰는 질문지

말보다 삶이 먼저 답합니다.

아이들은 우리가 하루에 쓰는 문장을 베낍니다.

그래서 오늘도, 부모인 나는 나에게 질문을 씁니다.


오늘도 나는 묻는다

나는 어떤 사람인가

그리고 내 아이들이 어떤 사람이 되길 바라는가


대답은 말이 아니라

내 하루의 걸음에서 시작됨을

아이들은 말보다 삶을 베낀다는 사실을


잘 놀고 잘 자는 밤의 숨결처럼

따뜻함은 억지가 아니라 리듬에서 자라니

나는 사랑의 속도를 늦추어

눈 맞춤 하나를 오래 붙잡겠다


소유의 목록보다 품성의 문장을 늘리고

칭찬 한 번을 약속 한 번으로 바꾸며

편리함 대신 손잡음의 불편을 택하겠다


자연에게 배우자—

나무는 서두르지 않아도 높아지고

강은 소리치지 않아도 길을 내니

나는 조용한 등불이 되어

아이들의 길목을 비춰 주겠다


분노를 삼키고 호흡을 세며

옳음을 강요하지 않고 이유를 들려주며

사과를 먼저 배우고 용기를 먼저 건네며

감사 인사를 하루에 세 번 더 하겠다


내가 행복을 연습하면

아이들의 마음도 넓어진다는 믿음으로

오늘의 나를 어제보다 조금 더 다정하게

내일의 아이들을 오늘보다 조금 더 자유롭게


그리고 끝에 다시 묻는다

나는 어떤 사람인가—

아이들 앞에서 부끄럽지 않은 사람인가

그 질문을 품고

매일의 나를 새로 키우겠다


작가의 말

완벽한 부모 대신, 매일 조금 더 다정한 어른이 되려 합니다. 그 연습의 기록입니다.


#부모의 성찰 #품성교육 #일상시 #육아에세이 #마음공부 #느림의 미학 #가족 #눈 맞춤의 힘 #다정연습 #살 뜻한 이웃


keyword
작가의 이전글이성의 온도, 사랑의 증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