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여기,
나는 한 권의 책 앞에 서 있습니다.
편안함의 습격이라는
조금 불편한 제목 앞에서
내 삶을 조용히 돌아봅니다.
우주의 시간으로 보면
우리의 인생은
고작 스물일곱 초라고 합니다.
그 짧은 시간 동안
우리는 태어나고
자라고
아프고
늙고
그리고 떠납니다.
그런데 나는 그 스물일곱 초를
얼마나 편안하게만
보내려 했는지
이제야 깨닫습니다.
따뜻한 자리,
익숙한 말,
불편하지 않은 관계 속에서
나는 무사히 지내는 법은 배웠지만
깨어 있는 법은
조금 잊고 있었습니다.
2025년을 마무리하며
나는 나에게 묻습니다.
나는 정말 살아 있었는가?
아니면
무사히 지나오기만 했는가?
그래서 2026년을 향해
작은 결심 하나를 세웁니다.
조금 불편한 길을
피하지 않겠다고 실천하겠습니다.
조금 차가운 질문을
외면하지 않겠다고 다짐합니다.
편안함 대신
깨어 있음으로 살겠다고 행동으로 옮기겠습니다.
몸이 느끼고
마음이 아프고
영혼이 숨 쉬는 쪽으로
한 걸음 더 가 보겠다고 걷겠습니다.
스물일곱 초의 삶이
흘러가 버리지 않도록,
지금 이 순간만큼은
분명히
살아 있겠다고 다짐합니다.